2018년 5월 14일 월요일

화두공안(話頭公案) - 제21관


<선습미례(善習美例)>

연작이 묻되
무엇이 전통(傳統)이고 무엇이 개량(改良)이며, 무엇이 편리(便利)입니까?” 하니
홍곡이 이르되
개량이란 편리를 위함이고, 편리는 순리(順理)를 따름인데, 편리와 개량이라는 이름 뒤에 전통으로 포장(包裝)한 불편함이 숨어 있으니, 이것이 어찌 만인의 편리를 위한 개량이라 하겠는가!?
개량한복이라는 이름으로 값비싼 전통베옷을 만들어 쓸데없는 솜씨를 자랑하고,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이 편리를 위한 개량이더냐!?
값싼 베옷에 편리하게 전통과 품위(品位)를 살려 누구나 입는 것이 개량전통옷이지, 수공(手功)이 많이 드는 값비싼 전통베옷과, 값비싼 천연물감으로 값은 높일 대로 높여, 웬만한 서민들은 만져 볼 엄두도 못 내게 하고서, 모양새는 사람의 품위를 드러내는 어깨깃은 낮출 대로 낮추어 천박(淺薄)함을 한껏 자랑하면서도, 그것을 편리를 위한 개량화요, 대중한복이라 일컫지 않느냐!?
자고로 사람과 의복의 품위는 옷깃의 바름과 높낮이로 드러내는데, 목도 없는 옷으로 사람을 한껏 천박하게 꾸며놓고도, 값비싸고 질 좋은 천연전통옷감이라면서 대중의 편리를 위한 개량한복이라 하니, 이것은 이치를 모르는 역발상(逆發想)이 아니더냐!?
전통이란 대대손손(代代孫孫) 자자손손(子子孫孫) 아름답게 전해지는 순리요, 전통이란 착한 선례(先例)와 풍습(風習)에 따라 자연히 전해지는 값이 없는 내림인데, 거기에다 전통이라는 무겁고 비싼 값을 매기는 것은, 옛 솜씨를 이어온 자들의 눈먼 욕심이 아닌가!?
착하고 아름다운 전함이요 내림인 전통에다 무거운 값을 매기려는 것은, 전통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의 욕심일 뿐이다.
눈에 어긋나면 마음에 차지 않고, 마음에 흡족하여 차지 않으면, 그것이 역리(逆理)라 하느니라. 오늘날 천박한 무리들이 퇴폐(頹廢)한 이념을 바탕으로, 감히 선민정치(善民政治)라는 이름을 내세워 세상을 속이고,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이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장래를 어긋나게 이끌며, 시세(時世)를 어지럽히는 것이 이와 다름이 없느니라. 또한 이러한 무리들을 앞세워 세상을 장악하려는 자들의 흉심악계(凶心惡計)는 이미, 도를 넘었느니라.” 한다.

연작이 다시 묻되
무엇이 바른 종지(宗旨) 입니까?” 하니
홍곡이 이르되
눈앞을 바로보아 허물을 남기지 않으면 그만이지 무슨 종지를 찾느냐? 지난날 큰 스승이 바른 뜻을 전한 이래, 모두가 역량(力量)대로 계교(計巧)를 내어 우리는 이것을 종취(宗趣)로 삼는다.’ 하고, 또 다른 우리는 저것을 종취로 삼는다.’ 하며 중구난방(衆口難防)이니, 어느 종문(宗門)에서는 대대손손 일체 종취를 내세우지 말라고 엄명(嚴命)하니, 세월이 흐르자 그 종문은 끝내는 종취를 내세우지 않음을 종취로 삼더라 하지 않았느냐?
하물며 지금은 흑심(黑心)을 품은 무리들이 종교인을 가장하고, 언론인을 가장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니, 이를 보다 못해 바로잡으려 하자, 이제는 언로(言路)를 장악한 그들의 동도(同徒)들이 일평생을 선방(禪房)에서 살다가, 보다 못해 방문 밖으로 발을 내디딘 선승(禪僧)마저 물어뜯는 판이 아니냐!? 부처 몸에 피 흘린 과보와 도적을 해친 과보가 같은 줄 알았더냐? 옛 도신(道信)스님이 오히려 자기 목을 베려는 이들을 걱정함은 무엇 때문이었겠느냐!?” 한다.

연작이 또다시 묻되
승속(僧俗)을 가리지 않고 하나같이 어두워지는 것은 무슨 연유입니까?” 하니
홍곡이 이르되
때때로 하늘기운이 변화하여 사람 몸에 미치니, 근기(根機) 따라 그러하기도 하나, 지금은 간악한 자들이 모든 전자기기에 사람의 의식을 혼미(昏迷)하게 하고, 인성(人性)을 파괴하는 전자기파를 실을 수 있다는 세월이 아니더냐! 그러니 여론을 조작하고, 근기가 약할 대로 약해진 요즘 사람들을 등신으로 만드는 일이야 식은 죽 먹기가 아니더냐?
근자(近者)에 드루킹이라는 이름이 회자(膾炙)되는 것도 그런 맥락이지만, 그러나 아무리 민초(民草)들이 등신이 되었다 하나, 하나의 드루킹으로 그러하겠느냐!? 수백 수천의 드루킹을 조직적으로 운용하자면 막대한 불법자금이 들어가고, 그런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일을 도모(圖謀)할 때는, 그 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이며, 그 노리는 이익이 여간한 것이었겠느냐?
그리고 아무리 많은 드루킹을 찾아내어 법 앞에 세워도 그들은 물주와 바지와 주구(走狗)들의 하수인일 뿐, 그런다고 나라를 망치고 찬역(簒逆)에 앞장선 역도(逆徒)들과 주구 언론들의 죄과가 덮어지겠느냐? 나라를 들어먹고 세상을 장악하려는 일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진다면야, 지금 세상의 판도가 왜 이렇게 되었겠느냐!? 참으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옛말이 빈말이 아니로구나!
선전선동과 호도(糊塗)는 주구들의 덕목(德目)이니, 정은이가 동반자와 혈맹관계를 운운하자, 시진핑은 우리는 순치(脣齒)관계와 같은 특수한 관계라 하니, 이 땅의 주구들은 또다시 이와 입술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표방했다고 호도한다. 시진핑의 그 말뜻이 너희들은 나의 이를 가려주는 입술에 불과하다.’라는 뜻인 줄은 어린아이도 다 알지 않느냐? 너희들은 우리들의 방패막이에 불과하니, 동반자라느니 혈맹이라느니 하면서 언감생심(焉敢生心) 어디에서 같이 놀려고 하느냐!’라는 뜻이 아니냐! 그런데도 이 땅의 주구들은 아직까지도 저희들이 물주들의 주구인지 바지의 주구인지를 알지 못하고, 더구나 어느 물주의 주구인지를 알지를 못하니, 주구들의 입마저 중구난방(衆口難防)이 아니냐?” 한다.

녹수청산(綠水靑山) 청산백운(靑山白雲)
공활벽공(空豁碧空) 가운데 아득하고
만리무운(萬里無雲) 만리천(萬里天)
고학일성(孤鶴一聲)은 천외장(天外長)이로다.

!
눈을 뜨고 바로 보니
북악자락은 온통 개똥밭이요
여의도는 쓰레기가 썩고 있는 시궁창이 아니더냐!?
그래도 거기를 배회(徘徊)하고 어정거리는 자들이
이 나라의 선량(選良)이요 미래(未來)이더냐!?
어찌 눈뜬 청맹(靑盲)이 요령을 흔들며 가는 뒤를
눈감은 맹인(盲人)들이 뒤따르듯 한심하더냐!?
요천(遙天)은 아득하여 멀고 먼데
요천(遼天)에 이는 구름을 그 누가 보는가!

<작성 - 2018514(음력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