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려야 제맛이라는데, 영호남 갈등을 부추겨 수십 년 동안 국민들의 등골 빼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구 부산 갈등마저 부추겨 불질러 놓고, 희희낙락 계산기를 두드리며, 시원한 설산의 정기 받으며 대권 구상하러 가셨다니, 참으로 꿈도 야무지십니다. 착한 동네 철수의 모습을 하고, ‘새정치’라는 차마 거부할 수 없는 입맛당기는 구호를 들고 나온, 참으로 끝까지 실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아리송한 해프닝에 속아서, 국민들이 잠시 깜빡하는 사이에 얻은 천사백만 표를 자기 표인 줄 착각하는 것인지, 그냥 끝까지 자기 표라고 우겨보는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산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수염 기르고 놀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 내려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해프닝의 최대 수혜자가 되어, 한성부윤 한 자리를 꿰찬 분께서도 백두산을 가시든, 태산을 찾아가시든, 빨리 분발하셔야겠습니다. 노시고 싶은 대로 잘들 놀아보세요, 그러나 지은 것은 절대로 남에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생겼고,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