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호사격(掩護射擊)>
일찍이 박아 놓았던 대못들이 대가리가 커져서, 이제 제법 제구실들을 하면서 저희들의 편들기에 힘을 쓰니, 눈에 띄게 드러나는 편들기가 국민들의 의심을 받을까 두려워 엄호사격을 한답시고, 마치 지금의 검찰과 법원이 저희들 편이 아니고 남의 편인 양, ‘내가 대통령이 되면’을 운운하며, 자못 어금니를 깨물고 엄중히 검찰개혁을 하시겠단다. 국민들은 눈을 감고 있고, 귀를 닫고 있는 줄 아는가!? 이 나라 국민들이 그동안 정치인들에게 속고 또 속으며, 갈고 닦은 것은 오로지 눈치뿐인 것을 모르는가? 이 나라 국민들은 이제, 마치 도 닦은 사람들 마냥, 바람이 불기도 전에 기미(機微)를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이 나라 국민들의 눈치수준이다. 이 나라 정치인들이 정치10단을 자랑한다면, 이 나라 국민들은 눈치가 11단이다.
부정입학에 관한 업무방해혐의로 스무 살 어린 아이를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한답시고 별 희한한 짓을 해대고, 증거가 있으면 당연히 법적 증거로 내놓아야 할 것인데도, 국격(國格)을 생각해서 요만큼만 내놓았으며, 가지고 있는 증거가 어마어마하게 있으니 알아서 하라며, 조폭처럼 피의자에게 협박을 해대는 것이 특검이다. 특검은 무슨 특별한 불법적 권한이라도 가진 것인가!?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것은 이러한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말은 아닐 터이고, 그러면 어떤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말씀인가!? 도둑놈 잡고 불법정치인들을 잡는 검찰을 개혁하겠다는 말인가!? 아니면 아직도 장악하지 못한 한쪽 라인을 개혁하겠다는 것인가!? 어째서 말도 안되는 판결을 내리는 사법부를 개혁하겠다는 말은 없는가!?
말은 특전사를 다녀왔다는 사람이 엄호사격의 수칙도 모르고, 엄호사격을 하는 것인가!? 엄호사격을 하는 것은, 아군을 엄호하기 위해서 은폐(隱蔽), 엄폐(掩蔽)를 하고서, 아군의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적을 향해 사격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엄호하려는 사람들은 당연히 내편인 줄을 모두가 다 아는 일인데, 내편을 개혁하시겠다며 엄호도 되지 않는 자폭(自爆)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미 스스로가 개혁주체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만천하(滿天下)에 알린다는 말인가!? 국민들은 어느 법조인이 어느 편이고, 무슨 색깔의 옷을 입고 있는지는 다 알고 있는데, 또다시 눈감고 아옹하자는 것인가!? 판세도 모르고 어째 나가는 것이 좀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180석은 무난하고, 개헌선인 200석도 가능하다며 허세를 부리다가 쫄딱 망하고, 지금은 집에서 쫓겨난 사람을 모르는가!? 떡은 고사하고 아직 김칫국조차 담그지도 않았는데, 미리 헛입만 다시는가!? 아니면 이제 국민들이 촛불의 주체가 누구임을 알자, 평화시위를 가장하던 촛불난동의 세력이 꺾이고, 오히려 태극기의 물결과 정의의 횃불이 세상을 뒤덮으니, 똥줄이 당기고 정신이 황황(遑遑)해서 그러는가!? 시쳇말로 이 나라 국민들을 졸로 보지 않는다면, 어찌 감히 호도(糊塗)하여 착각한 민의(民意)를 등에 업고, 불의(不義)한 세력들을 동반자(同伴者)로 삼아 대권을 도모(圖謀)하려 헛된 꿈을 꾸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