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일 토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63


<본색(本色)>

언론사의 사장, 더구나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체포영장발부(逮捕令狀發付)라는 짓은, 저희들이 그렇게 독재정부라고 악다구니를 해대던 과거 군사정부시절에도, 그런 치졸(稚拙)하고 무도막심(無道莫甚)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 이 오더는 어디에서 받은 오더인가!? MBC방송이 어느 언론사인가?! 대통령탄핵에 주구나팔수로 나서지 않았던 유일한 언론사가 아닌가!? 바지도 색동바지라서 오더의 출처가 아리송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오더는 어디를 가장(假裝)해서, 어디에서 내려온 오더인 것인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이지 않은가!?

이제 때가 되었으니, 슬슬 바지의 원색(原色)을 드러내고, 숨은 마각(馬脚)을 드러내어도, 별다른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어찌 저희들만 감추고 있는 본색이 있고, 저희들만 갈무리해 놓은 비장(秘藏)의 비기(秘機)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처음부터 꿰뚫어 보고 내려다보는 눈이 있는 줄을 어찌 알겠는가!? 덮고 감추는 모습까지도 보이지 않는가!? 눈을 뜨고서 보이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귀를 열고서 들리는 그대로를 듣지 못하는 것은, 삿된 계교(計巧)가 어지러이 마음을 가리기 때문이 아닌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어디에 감추려는가!?

<작성 - 2017년 9월 2일(음력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