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九世十世互相卽 구세십세호상즉>
구세십세가 한 마음 한 생각 한 바탕이라 상즉(相卽)하고 상입(相入)하여, 삼세(三世: 過去 現在 未來의 三世)가 한 때이고, 만년도 한 생각이며, 시방의 삼천대천도 일탄지간(一彈指間)이라, 눈앞을 들고나는 허다한 인연들이 애초에 일정한 모양이 없어, 찰찰전변(刹刹轉變)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조화(造化)가 일정명(一精明)을 의지하니, 삼천대천 시방법계 중중무진 화장찰해(華藏刹海) 세세생생(世世生生) 종종상(種種相)이 한 손아귀의 일이로다.
일념이 삼세를 내고 삼세마다 삼세를 세워, 일념(一念)으로 포섭(包攝)하여 일세(一世)를 건립(建立)하니, 한 마음 한 바탕 찰찰염념(刹刹念念)에 구족(俱足)하고 구족하여, 넘친 바도 없고 모자란 바도 없으니, 구세십세가 호상즉이로다.
[*구세십세(九世十世) -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가 각각 삼세를 세워 구세를 내고, 그 구세를 포섭하여 일세로 삼아 십세를 이루니, 일념이 곧 무량겁이고 무량겁이 곧 일념이라, 구세십세호상즉이요 삼천대천이 한 손아귀이니, 일체세(一切世)가 한 마음 바탕 위에 건립된 차별분상(差別分相)일 뿐이다.(A discriminating conception for the times or 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