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치무괴(無恥無愧)>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 땅에 단 한 사람의 올바른 교육자를 찾을 수 없고, 이 땅에 단 한 사람의 양심 있는 언론인을 찾을 수 없고, 이 땅에 단 한 사람의 정의로운 법관을 만날 수 없고, 이 땅에 단 한 사람의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을 찾을 수 없으니, 이 땅에서 더 무엇을 도모(圖謀)하겠는가!? 남녀노소(男女老少) 지위고하(地位高下) 신분지위(身分職位)를 불문(不問)하고, 모두가 요악(妖惡)하고 간험(姦險)하여, 권력의 앞에서 스스럼없이 엎드려 요미걸련(搖尾乞憐)을 일삼는 자들뿐이니, 어찌 이 땅의 미래를 바라고, 올바른 치산치수(治山治水)를 기대하겠는가!
교육을 입에 담는 자들은 일찌감치 어린 바탕에 제 색깔을 칠하기에 바쁘고, 언론은 언로(言路)를 장악(掌握)하여 틀어쥐고서, 칠해 놓은 바탕에 유언낭설(流言浪說) 부언유설(浮言流說)과 호도(糊塗)한 진실을 쏟아 붓고, 법관은 세상이 포복절도(抱腹絶倒)할 억지괴론(抑止怪論)으로 공명정대(公明正大)한 공정판결(公正判決)의 기준으로 삼으며, 정치인들은 후안무치(厚顔無恥) 몰염치(沒廉恥)를 덕목(德目)으로 삼으니, 가히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계세예토(季世穢土)요, 금수(禽獸)의 땅이다.
비루(鄙陋)한 시절에 구차(苟且)하고 부끄럽게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 두렵지, 한목숨 바쳐 시절을 안온(安穩)히 하고, 부끄러움을 면할 수 있다면, 죽음이 무엇이 두렵겠는가!? 치욕(恥辱)은 비겁한 자의 몫이지, 장부의 몫이 아니지 않는가!? 삼륜(三輪: 金輪, 水輪, 風輪)이 역동(逆動)하여 시절풍도(時節風度)가 역륜(逆倫)이니, 오히려 백발우수(白髮迂叟)가 노구(老軀)를 이끌고 마지막 혼신(渾身)을 다하여 장부(丈夫)의 기개(氣槪)를 드러내고자 하는데, 정의를 노래하던 젊음들은 어느 곳을 향해 얼굴을 마주하고, 어디에다 몸을 감추려는가!?
<작성 - 2017년 9월 4일(음력 7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