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4일 금요일

생명현상발현에 대한 소고 - 서언


자연과학의 논문은 연구의 주제를 개념적 보편성(槪念的 普遍性)과 우리가 속한 물질우주의 현상적 정합성(現象的 整合性)을 바탕으로 추론(推論)하여 가설(假設)하고, 가설된 추론의 타당성을 입증(立證)할 수 있는 학문적인 논거(論據)를 제시하여, 제시된 논거에 의하여 추론적인 가설에 대한 학문적 가능성을 실증적(實證的)으로 검토하기 위하여, 실험적인 검증(檢證)과 반증(反證)을 통하여 확인하며, 확인된 결과를 바탕으로 추론의 객관성을 이론적인 정량화(定量化)를 통해서 합리적 체계로 수립하고, 수립된 추론의 객관성을 논리적인 전개에 의한 논술(論述)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논증(論證)하며, 그 논증을 통해서 궁극의 진리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의 안목(眼目)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또 다른 새로운 학문적인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개척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사 이래(有史 以來)로 학문의 장(場)에서 종종 연구자들의 자연에 대한 무지(無知)와 진리에 대한 무지(無智)는 가설의 입증을 위한 논리적인 전개와 논증을 불합리적이고 비정합적인 추론으로 이끌게 하였으며, 근거 없이 우점(優占)한 개념적인 논리에 의하여 획정(劃定)된 그들만의 이론으로 무장(武裝)하고, 학문의 장을 선점(先占)한 기득권의 독선(獨善)과 아집(我執)은 궁극의 진리를 갈망하는 수많은 탐구자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학문적 가능성을 가로막아 학문의 발전을 더디게 하였고, 후학들의 이론적 의문수용(理論的 疑問受容)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는 선구자(先驅者)들이 대를 이어가며 펼쳐놓은 마치 천라지망(天羅之網)과 같은 이론적 구속력은 새로운 학문적 발상의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해 왔다.

지난날 열여덟 어린 나이에 학교 정원에 어울려져서 핀, 이름 모를 꽃들을 보고, 저 식물들의 세계에는 세상의 시시비비(是是非非)를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는 단순하고 철없는 소견에, 식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찾아 대학을 식물자원학과를 선택하여, 그 후 학문적 심도(學問的 深度)에 대한 호기심과 스스로의 추구하는 바에 이끌려 생물학에 입문함으로써, 모든 생물들의 생명의 근원에 대한 끝없는 의구심 때문에 식물을 주제로 하여 생물계통학전공에 매진하려 하였으나, 시시비비하지 않는 식물은 추구하는 학문의 실험과 관찰적인 대상일 뿐, 학문의 장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시시비비의 주범들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참으로 같잖은 이유로(?) 박사과정 4년차로 연구실의 마당쇠 노릇을 하면서 박사과정(학위취득)을 마치고 국방연구원에 지원하기 위하여 병력의무 연기신청을 해놓고 학업을 진행하던 중에, 한때 꿈이었던 장교도, 부사관도 지원할 수조차 없는 스물아홉 나이에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학교행정실의 입영대상자통보에 의하여 입영대상자로 지정되었으며, 더 이상의 연기는 어렵다는 병무청담당자의 친절한(?) 휴대폰 문자메시지 설명과, 사유를 묻는 질문에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대학원행정실의 밑도 끝도 없는 해명과 함께 입영통지서를 받아들 때까지 무려 10년이 넘는 긴 세월이 걸렸다.

전술(前述)한 바와 같이, 자연과학의 논문은 논제의 가설과 논리의 논술과 논거의 논증이 명확하고, 논증의 결과가 기여하는 바가 보편적 공익성을 철저히 갖추어야 하지만, 생물체의 생리대사에 미치는 생체전자기와 전자기에너지가 관여하는 생체의 에너지 흐름과 생물체들의 의식체계발현기작에 관한 완벽한 실험적 검증과 반증을 거치지도 못하고, 추론과 가설을 의지하여 완성되지도 못한 글을 출판이라는 수단을 빌려 내놓게 된 필자의 허물은 무어라 변명할 길이 없으나, 다행이 단 한분이라도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이 계신다면, 그 동안 이 땅 어디에서도 논증에 필요한 단 한 번의 실험의 기회라도 가질 수 없었던 필자의 입장을 감안하여 너그러운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저자인 본인이 지난날 대학원 박사과정을 진행하던 곳에서 박사학위청구예정논문으로 준비하였던 각각 박사논문규격 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2편의 논문 가운데서 본서의 출판을 위해 편집하면서, 필자본인의 향후사정상 기재할 수 없는 일부분과 현상적 물질차원의 성립과 상충(相衝)하지 않는 시공간의 중첩, 생명체의 의식체계성립과 유정무정(有情無情), 물질차원과 의식체계의 상이성에 따른 생명현상의 발현양상, 존재현상에서 정신과 물질의 동반성, 단위물질계의 에너지장과 생명현상 등에 관한 세세한 방법론적인 기술과 수리적인 계산을 비롯하여, 여러모로 출판에 적합하지 않는 일부분의 내용을 삭제하고, 미처 수행하지 못한 실험적 결과를 수록하지 못하여 전개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이 뚜렷하지 못한 점과, 학회의 학술지에 기고(寄稿)하는 논문이 아니라, 도서출판의 형식을 빌어서 발표하는 출판물이기 때문에, 인용하고 참고한 문헌 및 논문들의 저자실명과 기관명을 일부분 삭제하게 된 점과, 논문의 원문에는 있으나 원문에서 발췌한 본서의 기술과는 일치하지 않는 참고문헌들이 다수 있음을 사과드리고, 그리고 서술의 일부분에서 특정한 종교용어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한 것은 종교적인 의도는 전혀 없으며, 단지 모든 학문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학문적인 측면으로 보아 종교학도 학문의 한 분야이므로, 표현 가능한 학술조합형태의 또 다른 면을 나타내고자하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임을 밝혀드리며, 여러 가지로 미비한 글을 가지고 출판을 위해 애써주신 출판사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乙未 年 秋日 著者 李 燉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