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0일 일요일

제1장 춘몽예어 - 5. 증오(證悟)와 해오(解悟) (p.262)


해오의 자리는 유념이므로 이사(理事)가 확연(確然)하여 일체대대(一切對對)가 분명(分明)하고 분명하지만, 증오의 자리는 무념이므로 이사가 명연(冥然)하여 무분별(無分別)이어서 해(解), 증(證)이 무분별이며, 해오의 자리는 의식체계를 의지하므로 일체경계에 반연(攀緣, Clinging conditions)하지만, 증오의 자리는 지극한 지혜의 관조행(觀照行)으로 의식적 분별사량을 여읜 본원(本元)의 자리이므로, 거울이 거울 앞의 만형만상(萬形萬象)을 비춤에 생각을 동반하지 않듯이, 현전(現前)하는 눈앞의 일체를 그대로 알아차려 반조(返照, Direct introspection of the mind)하고, 깨친 지견혜안(智見慧眼)으로 각조(覺慧常照)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