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7일 목요일

제1장 춘몽예어 - 2. 의식체계의 작용과 유전현상(流轉現象) (p.223)


- p.223 가운데 일부 발췌 -

유전(流轉, transmigration)하여 현상하는 현상계의 생명현상에서, 생명체들의 의식은 현상하여 의지한 육체의 감각기관과 의식체계를 빌어 마음에서 일어난 생각을 생명현상으로 발현하는 수단이며, 의식적 생명현상은 모든 생명현상의 오류를 일으키는 근원이다. 그러므로 모든 식(識, Image of the sense-object by the Delusive thought or consciousness)은 있다는 한 생각을 바탕으로 의식체계를 의지하고 인식하여 이룬 의식적 가상이며, 또한 가아(假我)와 진아(眞我)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식체계상의 분별유념지(分別留念地)를 의지한 가아의 무명식정(無明識情)이 진아의 본래면목을 가리고 있을 뿐이다.

현현(顯現, Manifestation)하는 생명현상에서 의식체계를 의지한 상(想)과 사(思), 등의 생각의 분별작용을 쉬어버리면 순일한 초념을 이어가는 염념상속(念念相續)이 되고, 이 염념상속이 세세(細細)하고 밀밀(密密)하면 일체의 틈이 생기지 않는 불간단(不間斷)의 염념불리(念念不離)가 되며, 그 염념의 흐름을 멈추어 즉초일념(卽初一念)에 상즉(常卽)하면 본래의 일체간단(一切間斷)이 없는 무간(無間)의 일념상응(一念相應)이 되고, 그 일념상응의 자리인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進一步)하고, 만장단애(萬丈斷崖)서 손을 놓아서 크게 죽었다가 크게 살아나, 그 의지한 일념마저 있음을 여의어 본래의 마음자리 본원무심에 상응하여, 그 상응하여 항상(恒常)하는 자리 일정명(一精明)이 나뉘어 육화합(六和合: 六根, 六境, 六識)을 이루어도, 여섯 가지 눈(六目)에 티끌(있다는 생각 위에서 일어나는 상想, 사思, 등의 끄달리는 분별사량分別思量과 삿된 망념)이 없으면 무념무심의 무심상응(無心常應)이 되는 것이며, 의식체계를 의지하여 현상하는 마음의 모든 작용은, 마음에서 일어난 생각이 마음을 의지하여, 현상한 몸의 의식체계를 빌어 나아가며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