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1일 목요일

독도(獨島)의 식물과 입지환경 - 6. 고찰(考察, discussion) (1)


1) 독도의 식물상 고찰(獨島植物相考察, floral discussion in Dokdo island)

독도 유관속식물의 계통분류학(系統分類學, systematics)적인 종(種, species)은 3문(門, division) 4강(綱, class) 3아강(亞綱, subclass) 24목(目, order) 32과(科, family) 57속(屬, genus) 57종(種, species) 1아종(亞種, subspecies) 4변종(變種, variety)으로 총(總) 62분류군(分類群, taxon)이며, 이 가운데 나자식물문(裸子植物門, Division Gymnospermae)은 1분류군(著者의 조사 가운데 곰솔의 생체는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고사목을 수 차례 확인하였으므로 목록에 포함)이고,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Division Angiospermae)은 60분류군이며, 양치식물문(羊齒植物門, Division Pteridophyta)은 1분류군이다. 그리고 피자식물문 가운데서 쌍자엽식물강(雙子葉植物綱, Class Dicotyledoneae)은 44분류군이고, 단자엽식물강(單子葉植物綱, Class Monocotyledoneae)은 16분류군이다. 식물종의 분포(分布, distribution)는 동도에만 분포하는 종이 15분류군이고, 서도에서만 분포하는 종이 9분류군이며, 동, 서도에 고르게 분포하는 종은 36분류군으로 동정분류 되었다. 따라서 독도에 서식하는 유관속식물 62분류군의 계통분류적인 분석과 종별 분포개황(槪況, an overall condition)에 대한 고찰을 다음과 같이 기술(記述, description)한다.


(1) 양치식물문(羊齒植物門, Division Pteridophyta)

도깨비쇠고비(Cyrtomium falcatum (L.f.) C.Presl)는 4계절 다년상록초본식물로서 남해안과 여러 도서에서 주로 자생하지만, 서해안에서는 백령도까지 분포되어 있고, 동해안에서는 통천부근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독도에서는 동도와 서도의 비교적 토심(土深, soil depth)이 깊고 습윤(濕潤, moist)한 곳과 바위그늘에서 자라고,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본섬의 원식생종(原植生種, first cultivated species)이다.

도깨비쇠고비는 동도의 북동쪽 한반도바위 방면에는 개밀-돌피군락, 번행초군락, 쇠무릎군락과 혼생(混生, adulterate, synantectic)하면서 그들의 그늘을 이용하여 습성(濕性)을 유지하고, 서도 북서쪽 정상-물골의 凹형지에는 쇠무릎군락, 큰두루미꽃군락, 별꽃군락 등과 함께 대군락을 형성하여 왕호장근군락의 하층식생을 이루면서 습생식물(濕生植物, hygrophytes)과 음생식물(蔭生植物, shade plants)로서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양치식물은 변이(變異, variation)가 가장 많은 식물군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10,0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란초과(皐蘭草科, Polypodiaceae)는 1,000여종이 알려져 있다. Kenrick and Crane(1997), Pryer et al.(2001, 2004)의 형태 및 식물분자계통연구에 의하면, 도깨비쇠고비는 박벽포자낭(薄壁布子囊, leptosporangium; leptosporangia)식물인 고사리목(Polypodiales, Filicales)의 고란초(Polypodiaceae)과 쇠고비속(Cyrtomium)에 속하는 식물로, 박벽포자낭군의 모든 양치류는 고사리목에 속하며, 고사리목의 하위분류에는 고란초과를 비롯하여 고비과(Osmundaceae), 처녀이끼과(Hymenophyllaceac), 실고사리과(Schizaeaceae), 공작고사리과(Adiantaceae), 물고사리과(Parkeriaceae), 고사리과(Dennstaedtiaceae), 사다리고사리과(Thelypteridaceae)와 더불어 넉줄고사리과(Davalliaceae), 꼬리고사리과(Aspleniaceae), 새깃아재비과(Blechnaceae) 등 총 11과가 있다.

한반도 자생하는 쇠고비속에는 쇠고비(Cyrtoumium fortunei J. Smith), 참쇠고비(Cyrtomium caryotideum var. koreanum Nakia)가 포함되며, 고사리목, 속새목(쇠뜨기목, Equisetales), 마라티아목(Marattiales), 나도고사리삼목(Ophioglossales), 송엽란목(Psiolales) 등의 다섯 목의 양치식물은 단계통(單系統; monophyletic, monophyly)을 형성하는 관속식물(管束植物, vascular plant)로 관속식물 가운데서 유일하게 하나의 세포로부터 발달하고, 포자낭벽이 한 층으로 된다는 특징을 보이며, 해부학적인 파생형질 상태에서 줄기의 원생물관부(protoxylem)가 중원형(中原型, mesarch)인 중원형식물(Monilophytes: 通水요소가 물관부의 중간부분에 위치하는 것)로 알려졌다.

도깨비쇠고비는 이명(異名)으로 도깨비고비, 긴잎도깨비고비로도 불린다. 생태형(生態型, ecological type)은 염환경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내염성식물(salt tolerance plants)로 염적응형태는 배출형(排出型, excretion type)이며, 외부세포(outer cell)에 의한 외생분비(外生分泌, exogenous secretion)로 체내의 염을 조절하고, 분비구조는 점액선모(黏液腺毛, mucilage glandular hairs)이며, 포자낭의 위치는 잎의 뒷면으로 혼재형(混在型, mixed type)으로 포막(胞膜, indusium)은 둥근 방패형(防牌型, peltate)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양치식물은 목본식물과 더불어 C3 광합성을 하며, 국내에서 보고된 여러 지역의 도깨비쇠고비의 염색체는 주로 3배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선 등(2002)의 보고에 의하면, 독도의 도깨비쇠고비는 12배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독도지역의 도깨비쇠고비가 개체수 부족으로 인하여 유전자교환이 어려워진 탓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열악한 생태환경을 동반한 지속적인 유전자원환경의 빈곤은 멀지 않은 장래에 지리적 격리(地理的 隔離, gographic isolation)에 의한 이소적 종분화(異所的 種分化, allopatric speciation)를 초래(招來, incur, burring about)할 것으로 사료된다.


(2) 나자식물문(裸子植物門, Division Gymnospermae)

곰솔(Pinus thunbergii Parl.)은 나자식물에 속하는 상록목본식물로 교목(喬木, tree)이며, 한국이 원산으로 이명은 해송(海松)으로 흑송(黑松), 검솔, 숫솔, 완솔로도 불린다. 주로 해안지역에서 자라고 비교적 내염성이 강한 식물로, 수지도(樹脂道, resin duct)에 의하여 염을 배출하면서 체내 염을 조절하고, 나자식물문(Division Gymnospermae), 구과식물강(Class Coniferopsida), 구과목(Order Coniferales), 소나무과(Family Pinaceae)의 소나무속(Pinus)에 속하는 식물이다.

지구생태계에 나자식물은 약 900여종이 현존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모든 나자식물 종은 최근의 유전자 염기서열에 결정에 의한 분계분석에서 단계통군(單系統群; monophyletic group, monophyly)인 것으로 여겨지는 여러 증거가 제시되었으며(Samigullin et al., 1999), Simpson(2006)에 의하면 ‘나자식물 내의 유연관계(類緣關係, relationship)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소철문(蘇鐵門, Cycadophyta)이 가장 먼저 진화되었고, 그 다음으로 은행나무문(銀杏門, Ginkophyta), 구과식물문(毬果植物門, Coniferrophyta)이 차례로 진화되어온 것’으로 밝혀졌다.(김과 신 共譯, 2007)

나자식물에서 소철, 은행나무와는 달리 구과식물류는 정자(精子, sperm)의 운동성이 상실(喪失) 되었으며, 그 가운데서 곰솔은 소나무속 식물들에서 소나무류는 잎이 3-4개이고, 잣나무류는 잎이 5개인데 비해서 잎이 2개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종자는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검은 자색이고, 날개가 있어 풍산포(風散布, anemochore)에 유리하며, 분비조직인 수지도(樹脂道, resin ducts/canals)가 있다. 독도에서는 현재는 생존해 있는 개체는 없으며, 동도 정상부의 등대 부근에 위치한 완경사지에 나이테를 확인한 결과 17~20년생인 것으로 확인된 3개체의 고사목(枯死木, withered trees)이 존재한다. 그러나 곰솔이 가진 생태적인 특성상 과거에는 상당한 수의 개체가 자생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3)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Division Angiospermae)

왕호장근(Fallopia sachalinensis (F.Schmidt) RonseDecr.), 마디풀(Polygonum aviculare L.), 참소리쟁이(Rumex japonicus Houtt.)는 피자식물문(Division Angiospermae)의 쌍자엽식물강(Class Dicotyledoneae) 이판화아강(Subclass Archichlamydeae) 마디풀목(Polygonales)의 마디풀과(Polygonaceae)에 속하는 초본류의 식물로 왕호장근은 호장근속(Reynoutria)이고, 마디풀은 마디풀속(Polygonum)이며, 참소리쟁이는 소리쟁이속(Rumex)에 속한다. 마디풀목의 식물은 1과(科) 30속(屬) 1,000여종이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류학적으로 석죽목(Caryophyllales)의 식물과 유연관계가 깊다.(이, 2004) 마디풀과는 화분의 유사성(類似性, similarity)에서 보면 석죽목에 매우 가깝지만, 외유(外乳, perisperm) 대신에 배유(胚乳, endosperm)가 있고, 화분은 석죽목과 같이 3세포성화분(3-celled pollen grain)을 가지지만, 석죽목의 특징인 베타라인(betalains)색소 대신에 안토시아닌(anthocyanin)을 가진다.(Lamb Frye and Kron, 2003)

왕호장근, 마디풀, 참소리쟁이는 환경에 따라서 C4 광합성을 하며, 강한 내염성식물로 염적응형태는 배출형으로 외부세포에 의한 외생분비로 체내의 염을 조절하고, 배출기관은 점액선모(黏液腺毛, mucilage glandular hairs)이다. 그리고 독도에 자생하는 마디풀과 식물은 목질화(木質化, lignification)와 더불어 혁질화(革質化, coriaceous) 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러한 현상은 토양에 집적(集積, illuviation)되는 염과 강한 바람에 적응하기 위한 생리적 적응현상으로 판단된다.

왕호장근의 이명은 왕호장이며, 다년생초본(herbaceous perennial)으로 토양수분 보존능력이 뛰어나고 번식력이 매우 강한 식물로 산지의 계곡에서 자란다. 왕호장근은 한국이 원산으로 주로 북반구 온대지역에 분포하며, 한반도에서는 울릉도에서 주로 자생한다. 독도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종으로 4월 중순부터 9월까지 서도 북서쪽 정상-물골방면의 계곡형 사면지(斜面地, slope)에 대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나, 왕성한 번식력에 의해 점차 세력이 확장되면서 서도일대의 식생을 교란(攪亂, disturbance)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위에 분포하는 식생으로는 도깨비쇠고비, 쇠무릎, 별꽃, 큰두루미꽃 등의 초본군락과 섬괴불나무, 보리밥나무, 동백나무의 목본군락이 있으며, 남동쪽의 사면에서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마디풀은 북반구 온대지방에 널리 분포하는 1년생 초본식물(annual herb)로 전형적인 염생식물이며, 이명은 옥매듭, 돼지풀, 편축(萹蓄), 편죽(扁竹) 등으로 불린다. 독도에서는 동도와 서도의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 주변에 많이 분포하며, 줄기는 여러 개로 분지하여 옆으로 기듯이 자란다. 그리고 줄기의 목질화가 두드러지고, 기후와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1년생 초본식물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도 뿌리가 죽지 않는 숙존성(宿存性, constancy)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새로운 정착지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식물의 생리적 적응현상으로 생각되고, 이러한 생리적 적응현상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점차 고착화(固着化, fixation)된 고정형질로 변하여 궁극(窮極, finality)에는 이소적 격리(異所的 隔離, allopatric isolation)에 의한 새로운 종분화의 원인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참소리쟁이는 이명으로 섬소루쟁이, 소루쟁이, 참소루쟁이, 참소루장이, 초록, 우이대황(牛耳大黃)으로도 불린다. 야생에서는 주로 약간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본으로 점액선모를 가진 전형적인 염생식물이며,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C4 광합성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3세포성화분(3-celled pollen)을 가진 내환경성식물이다. 마디풀과의 다른 속(屬)의 식물들과는 달리 소리쟁이속의 식물은 꽃이 윤생(輪生, whorled)하는 것이 특징이며, 같은 총상화서(總狀花序, raceme)이지만 왕호장근은 단성화(單性花, unisexual flower)인데 비하여 참소리쟁이는 양성화(兩性花, bisexual flower)이다. 독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기반종(基盤種, basic native species)으로 비교적 토심이 깊은 완만한 경사지에 분포하며, 왕김의털, 개밀, 땅채송화 등의 군락과 경쟁군(競爭群, competitive population)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본 종을 소리쟁이(Rumex japonicus L.)로 동정(同定, identification)하였으나, 독도에 있는 개체들은 근생엽(根生葉, radical leaf)이 심장저(心臟底, cordate)로 내화피(內花被, inserted perianth)는 원심형(遠心型, centrifugal) 또는 난심형(卵心型, ovate)으로 다소 뚜렷한 톱니가 있는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소리쟁이는 화피열편에 톱니가 없음), 참소리쟁이로 동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석죽목(Caryophyllales)의 식물은 목련목(Magnoliales)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부 과가 독립중앙태좌(free-central placentation)와 기저태좌(basal placentation)를 가져 중심자목(中心子目, Centrospermae)으로 널리 알려졌으며(Soltis et al, 2001), 10,000여종이 현존한다. 석죽목의 특징은 3핵성의 화분과 석죽과(Caryophyllaceae)를 제외하고 모든 과의 식물이 관속식물에서 유일하게 안토시아닌 대신에 베타라인(betacyanin 및 betaxanthin)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며, 베타라인은 석죽목에서만 한정되어있다.(이, 2004) 석죽목에 속하는 명아주과(Chenopodiaceae), 비름과(Amaranthaceae), 번행초과(Aizoaceae), 쇠비름과(Portulacaceae), 석죽과의 식물들은 환경에 따라서 C4 또는 CAM 대사를 수행하며, 내염성이 큰 것이 특징이고, 갯는쟁이속(Atriplex)의 종들을 비롯하여 일부는 절대염생식물(obligatory halophyte)이며, 나머지는 조건적 염생식물(preferencioal halophyte)이다.(Takhtajan, 1997; Thorne, 2000.) 그리고 석죽목은 발생학적 특징이 매우 특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배주(胚珠, ovule)가 발달하면서 주공(珠孔, microphyle)이 주병(珠柄, funiculus) 기부(基部, basal) 쪽으로 구부러져 주심(珠心, nucellus: 종자의 대포자낭을 지칭)의 위아래면 모두가 활등처럼 휘어진 만생(灣生, amphitropous) 또는 급만생의 도생배주(倒生胚珠, anatrope)로 주피(珠被, integument)는 내주피(內珠被, inner integument)가 외주피(外珠皮, outer integument)보다 길면서 때로는 합점(合點, chalaza) 끝 쪽의 주피사이에 공간을 가지는 2주피성이고, 주심이 둘이상의 세포층으로 발달하는 배주로 후층성주심(厚層性珠心, crassinucellate)이며, 구부러진 배(胚, embryo)와 배유(胚乳, endosperm)대신에 양분이 저장된 주심(外乳, perisperm)이다. 발생적인 순서는 자리공과(Phytolaccaceae)가 가장 원시적이고, 나머지 과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자리공과에서 유래한 것으로 판단한다. 독도에는 명아주과 갯는쟁이속의 가는갯는쟁이(Atriplex gmelinii C. A. Mey), 명아주속(Chenopodium)의 흰명아주(Chenopodium album L.)와 가는명아주(Chenopodium album var. stenophyllum Makino), 비름과 쇠무릎속(Achyranthes)의 쇠무릎(Achyranthes japonica (Miq.) Nakai) 번행초과 번행초속(Tetragonia)의 번행초(Tetragonia tetragonoides (Pall.) Kuntze), 쇠비름과 쇠비름속(Portulaca)의 쇠비름(Portulaca oleracea L.), 석죽과 패랭이꽃속(Dianthus)의 술패랭이꽃(Dianthus longicalyx Miq), 개미자리속(Sagina)의 큰개미자리(Sagina maxima A. Gray), 별꽃속(Stellaria)의 별꽃(Stellaria media L.) 등이 서식한다.

가는갯는쟁이는 한국이 원산이고, 이명으로 가는갯능쟁이, 가는갯는장이, 좁은잎갯는쟁이로도 불리며, 바닷가 모래땅에서 서식하는 1년초의 전형적인 염생식물로 유식물기(幼植物期, seedling age)에는 점액선모(粘液腺毛, mucilage glandular hair)에서 분비되는 염분이 잎 전체에 흰가루같이 덮여 있다. 독도에서는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기반종(基盤種, foundation species)으로 주로 식생의 가장자리와 식생내부의 하부식생으로 자생하지만, 내염성이 뛰어나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염환경에서 종자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이미 정착에 확실하게 성공한 종으로 판단되며, 해풍과 수분조건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줄기의 혁질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흰명아주는 이명으로 흰능쟁이로도 불리며, 명아주와는 달리 어린 잎이 적색으로 되지 않는 명아주속의 기본종(基本種, basic or original species)으로 1년생 초본이며, 세계각지의 야생에 널리 분포한다. 독도에서는 주로 동도상부의 주거지(住居地, settlement) 주위와 하부로 내려오는 통로주위에 분포하고, 서도에는 정상부에 소수의 개체가 분포하고 있으나, 주거환경에 의하여 유기물이 쌓인 동도상부에서 서식하는 개체들과 환경이 척박한 서도정상부에서 서식하는 개체들 간에는 생장률(生長率, growth efficiency)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토양유기물에 의한 생장률차이에서 일어나는 동소적(同所的, sympatric)인 형태변화의 미묘(微妙, subtlety)한 차이는 추후(追後, afterward)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사항인 것으로 사료된다.

가는명아주는 이명으로 가는잎명아주, 들명아주, 가는능쟁이로도 불리며, 1년생 초본이다. 독도에서는 필자를 비롯하여 국립대학교 독도연구소 팀이 2006년 처음으로 동정(同定, identification)하여 기재(記載, description)한 분류군이다. 이 개체는 식물체 전체의 잎이 대체로 피침형(皮針型, cortical spine style)이고, 거치(鋸齒, teeth)는 심하지 않고 전연(全緣, entire)이며, 잎의 가장자리에 황색의 띠가 선명한 것이 특징으로 흰명아주의 변종(變種, varietas)으로 판단되나, 흰명아주와 다수의 형질을 공유하고, 또한 흰명아주와 잎의 형질과 화분의 형질로 차이점을 두고 분류하였으나, 두 종의 형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개체들도 다수가 분포하므로 아직까지는 분류군의 실체를 명확히 결정짓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본종이 흰명아주의 변종인지 또는 변종으로 진화과정에 있는지는 향후 추이(推移, progress)를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각도에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쇠무릎은 한국이 원산이며, 이명으로 쇠무릎풀, 쇄무릅풀로 불리기도 하며, 또는 마디에 저수조직(貯水組織, water-storing tissue)이 발달하여 부풀어 올라서 소의 무릎과 비슷하여 우슬(牛膝)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산과 들에서 널리 분포하는 다년초로서 중부이북과 고랭지(高冷地)에서는 뿌리가 월동하지 못하고 얼어 죽는다. 형태적으로는 원줄기가 네모가 지는 것이 특징이며, 야생에서는 토질과 지형에 따라 생장에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전형적인 초본식물의 특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독도에서는 필자가 2005년경 처음 관찰하였을 때는 군락형성의 특성과 형태적인 특성이 야생의 일반적인 특성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었으나, 2006년 독도의 귀화식물 제거사업에 의하여 경쟁관계에 있던 개체군들의 세력이 크게 감퇴된 이후로, 현재는 서도 물골지역 사면 일대를 거의 점령하고 있는 우점종(優占種, dominant species)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형태적으로는 초본식물의 특성을 벗어나 아관목(亞灌木, sub-shrub)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근래에 처음으로 본종을 접하면 목본식물로 착각할 정도의 수준으로 일반생태계에서는 보기 드문 급속한 변이의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교란된 식생에서 빈자리를 선점(先占, preoccupancy)해서 우점종으로서 지위를 확보하려는 한시적 종(限時的 種, fugitive species)의 특성과 더불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본종의 생리생태적 특성에 기인(基因)한 것으로 사료되며, 이미 진행된 형태와 생리생태적인 변화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유전적 변화가 유도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변화는 궁극에는 목본형질의 고착화(固着化, fixation)에 의한 종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독도에는 쇠무릎 이외에도 여러 가지 환경적 이유로 초본식물들의 생리와 생태적 변이와 이에 따른 형태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도를 비롯한 자연환경의 변화와 인위적 간섭(人爲的干涉, anthropogenic interference)에 의한 종의 개체수 조절(population regulation) 등의 생태적 환경의 변화는 생태계(生態界, ecosystem)의 미소환경(微小環境, micro-environment)을 변화시키고, 미소환경의 변화는 생태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하부식생(下部植生, lower vegetation)의 미소개체군(微小個體群, micro-population)들인 메타개체군(meta-population)들의 변화를 유도하며, 이러한 식생의 근간(根幹, foundation)을 이루는 미소환경과 메타개체군들의 변화에서 오는 생태적 상승효과(上昇效果, synergisms)와 감소효과(減少效果, antagonism)는 독도와 같이 고립(孤立, isolation)되고 한정(限定, limited)된 지역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개체군들의 생태적 지위를 변화시키는 식생천이(植生遷移, vegetational succession)를 급격하게 초래(招來, incur)하며, 약세적인 지위(弱勢的 地位, weakish position)에 있던 개체군들의 종의 보존과 유지를 위한 방어적 본능과 전략(戰略, strategy)에 의하여 형태와 형질의 변화를 유도하고, 이러한 현상으로 초본식물의 목질화와 혁질화 등을 포함하는 목본화(木本化, woody)가 나타나며, 일년생, 또는 2년생 초본의 숙존성(宿存性, sustain-ability, constancy)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후의 변화와 인위적 간섭이 일시적이어서 생태환경이 원수준(原水準, original standard)으로 복귀하더라도, 우점(優點, dominant)한 생태적 지위는 상당한 기간 동안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개체군이 이전의 모집단(母集團, matrix population)을 떠나 이소적인 생태에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이소적 종분화(異所的 種分化, allopatric speciation)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번행초(蕃杏草)는 이명으로 번향(蕃香)이라고도 불린다. 기후가 온화한 남쪽의 바닷가에서 주로 자생하는 육질의 다년초로 동북아와 남미, 오세아니아에 분포한다. 액포에 염을 저장하는 축적형의 내염성식물이며, 독도에서는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되어온 종이다. 독도에 유입된 대부분의 식물종이 바람과 조류(鳥類, birds), 그리고 사람에 의한 인위적인 방법에 의하여 유입된 종으로 판단되지만, 번행초는 유일하게 종자의 내염성 및 부력(浮力, buoyancy)과, 분포지역이 독도에서 해류(海流, sea current)에 의해서 종의 유입이 가능한 물골지역 하부에서 상부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해류에 의하여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큰 종으로 판단되며, 강한 내염성과 번식력에 의하여 향후에는 식생의 우점 종으로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쇠비름은 이명은 돼지풀이며, 마치현(馬齒莧), 오행초(五行草), 장명채(長命菜)라고도 한다. 야생에서 널리 분포하는 다육질의 일년생 잡초로서 비스듬히 땅위를 기듯이 자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영양번식(營養繁殖, vegetative propagation)을 하기도 하는 강한 번식력을 가진 종이다. 현재까지 독도에서는 동도의 경비대숙소 주위의 길가에서 소수의 개체가 발견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유입(流入, inflow)된 시점이 오래된 것으로는 볼 수 없으나, 본종의 환경내성(環境耐性, environment tolerance)과 번식력(繁殖力, reproductivity)으로 미루어 볼 때, 향후에는 식생의 기반종으로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술패랭이꽃의 이명은 수패랭이꽃이며, 구맥(瞿麥)이라고도 한다. 야생에서는 깊은 골짜기의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본식물로 3세포성화분을 지니고, 내염성이 크며, 환경에 따라서 C4광합성을 하는 내환경성식물로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되어온 종이다. 독도에서는 왕김의털, 땅채송화, 갯장대, 번행초, 가는명아주, 갯제비쑥, 까마중 등과 같은 지역에서 서식하면서 한정된 자원을 가진 좁은 서식지에서 생육기간을 달리하여 부족한 자원을 분할하여 사용하려는 전형적인 형질대치현상(形質代置現狀, character displacement)을 나타내는 식물군으로 독도의 생태환경에 적응하여 정착에 성공한 종으로 판단된다.

큰개미자리는 이명으로 산개미자리, 큰솔자리풀, 좀개미자리 등으로 불리며, 칠고초(漆姑草)라 하기도 한다. 바닷가와 내륙지방의 양지에서 서식하는 초본식물로 토양의 영양 상태와 온도에 따라서 일년생 또는 다년생으로 적응하며, 아직까지 생태형이 고정되지 않는 식물종으로 판단되며, 독도에서는 동, 서도를 막론하고 주로 사람이 다니는 통로 주위에 많이 분포한다.

별꽃은 번루(繁縷)라고도 하며, 야생에서는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이년생 초본으로 ‘꽃이 필 때는 태양을 마주하지만, 꽃이 피고나면 아래로 향하다가 열매가 익으면 다시 위로 향하는 특성’이 있어 생식생리(生殖生理, generative reproduction)에서 개화와 종자의 성숙에 태양광의 영향이 중요한 전자기 이화학적 에너지원(electromagnetic-physicochemical energy pool)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