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목(Plantaginales)은 현삼목(玄蔘目, Scrophulariales)과 계통학적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명확한 분류적인 한계를 설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Oxelman et al., 2005) 임시적인 설정에 의하면 본목은 1과 250여종으로 분류되며(이, 2004), 본목의 특징은 꽃은 수상화서(穗狀花序, spike) 또는 두상화서(頭狀花序, head)에 달리고, 자예선숙형(雌蕊先熟形)의 풍매화(風媒花, anemophily)이며, 폐쇄화(閉鎖花, cleistogamous flower)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한반도에는 질경이속의 3종과 귀화종(歸化種, naturalized species)을 포함하여 5-6종이 분포하며, 독도에는 질경속(Plantago)의 질경이(Plantago asiatica L.) 한 종이 서식(棲息, habitancy)하고, 염류분비선(鹽類分泌腺, salt gland)을 가지고 있다.
질경이는 이명으로 길장구, 배부장이, 빠부쟁이, 배합조개, 톱니질경이 등으로도 불리며, 한자명(漢字名)으로는 차전(車前), 차전초(車前草), 차과로초(車過路草), 차전자(車前子)라고도 한다. 야생에서 널리 분포하는 다년생초본으로, 주로 바닷가의 양지에서 자라는 왕질경이(Plantago major var. japonica (Franch. & Sav.) Miyabe) 및 갯질경이(Plantago major for. yezomaritima (Koidz.) Ohwi)와 공유한 형질이 많지만, 왕질경이와 갯질경이는 털이 없고, 잎의 크기에서 질경이보다 길이와 넓이에서 배 이상 크며, 갯질경이는 왕질경이보다 잎이 더 두껍고 다육질이다. 독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동도에서만 관찰되며, 비교적 토심이 깊고 비옥한 경비대 주위에 서식한다.
꼭두선이목(Rubiales)은 산토끼꽃목(Dipsacales)을 포함하였으나 꼭두선이목은 탁엽(托葉, stipule)이 있고, 산토끼꽃목은 탁엽이 없으며, 꼭두선이목은 꽃이 방사상칭화(放射相稱花, actinomorphic flower)이지만, 산토끼꽃목은 좌우상칭화(左右相稱花, zygomorphic flower)인 점 등이 구별되므로, 현재는 분리하여 분류한다.(Donoghue et al., 2001; 이, 2004) 인동과(Caprifoliaceae)도 Engler 분류체계에서는 꼭두선이목에 포함시키지만, 탁엽이 없는 점 등으로 인해 다른 분류체계에서는 산토끼꽃목에 포함시킨다. 독도에는 인동과의 인동속(Lonicera) 섬괴불나무(Lonicera insularis Nakai)가 서식하며, 섬괴불나무는 내염성이 매우 크고, 분비선(分泌腺, gland)인 유절유관(有節乳管, articulated laticifer)을 가지고 있다.
섬괴불나무는 물앵도나무, 우단괴불나무, 금은인동(金銀忍冬)이라 하며, 울릉도에서 주로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현제 독도에는 동도의 등대 아래의 사면에 6개체와 수비대 숙소 아래 정화조 위쪽사면에 5개체, 그리고 서도 정상부에서 물골방향 사면에 여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데, 선 등(2002)은 세포분류학적 연구에서 독도의 서도정상부에 자생하는 섬괴불나무는 일본의 것과 근연(近緣, relative)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의 섬괴불나무가 일차적으로 먼저 독도에 유입된 후, 울릉도로 전파되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보아, 독도의 섬괴불나무는 근래에 여러 단체에서 식재한 동도의 식재종(植栽種, cultivated species)과 원종(原種, original seed)인 서도정상부의 자생종(自生種, native species)이 혼재(混栽, adulterate)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초롱꽃목(Companulales)은 합판화아강(Subclass Metachiamydeae)에서 가지목과 유연관계가 깊은 목이다. 본목은 Engler 분류체계에서는 화분메커니즘의 유사성 때문에 국화목을 포함하지만, 국화과(Compositae)의 식물이 너무 방대하고, Cronquist가 제시한 꼭두서니과(Rubiaceae) 내에서 진화 가능성과 최근의 엽록체 DNA 연구결과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국화목을 분리한 순수 초롱꽃목으로만 사용하기도 한다. 본목의 초롱꽃과(Companulaceae)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웅예선숙(雄蕊先熟, protandry)과 더불어 여러 종에서 유관(乳管, canals, oil ducts)이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에는 9종의 특산종이 있고(이, 2004), 독도에는 초롱꽃속(Campanula)의 섬초롱꽃(Campanula takesimana Nakai)이 서식하며, 초롱꽃과의 대부분의 종은 내염성식물이며, 유절유관으로 여러 분비물을 분비하고, C4 광합성을 수행한다. 그리고 국화과는 1,100속 20,000여 종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두상화서에 반상화(盤上花, disk florets)와 순형화(脣形花, bilabiate florets), 설상화(舌狀花, liguliflorets)를 지니고, 5개의 약(葯, anther)이 붙어서 화주(花柱, style)를 둘러싸고, 화주가 자라면서 생기는 압력으로 화분을 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에는 여러 속이 분포하고, 43종의 특산종이 보고되었으며, 독도에는 쑥속(Artemisia)의 제비쑥(Artemisia japonica Thunb.), 갯제비쑥(Artemisia japonica subsp. littoricola Kitam.), 율무쑥(Artemisia koikzumii Nakai), 참취속(Aster)의 해국(Aster sphathulifolius Maxim.), 방가지똥속(Sonchus)의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 L.), 민들레속(Taraxacum)의 민들레(Taraxacum platycarpum Dahlst.), 뽀리뱅이속(Youngia)의 뽀리뱅이(Youngia japonica (L.) DC.)가 서식한다. 방가지똥은 유절유관을 가진 전형적인 염생식물이며, 갯제비쑥과 율무쑥은 파생적 분비도(派生的分泌道, schizogenous ducts)를 가지고, 민들레는 유절유관을 가진 배출형의 내염성식물이며, 해국은 액포에 의해서 염을 축적하는 축적형 내염성식물이다. 국화과의 대부분의 식물은 Kranz 구조를 지닌 조건적 C4 광합성식물이다.(Lundberg and Bremer, 2003; 이, 2004)
섬초롱꽃의 이명은 흰섬초롱꽃이며, 자반풍령초(紫斑風鈴草)라고도 한다. 울릉도의 특산식물로 바닷가 초지(草地, grassland)에서 자라는 다년초이다. 독도에는 대부분이 식재된 기록이 있는 서도의 물골지역에 한정되어 서식하고 있으나, 일부는 물골지역 사면의 높은 곳에도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식재된 개체의 종자의 전파에 의한 것인지, 오래전부터 서식한 자생종인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지만, 식물의 분산 능력과 울릉도와의 거리를 감안할 때, 사면에 분포한 개체들은 자생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갯제비쑥은 섬제비쑥, 개제비쑥이라고도 하며, 바닷가 초지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독도에는 주로 동도의 천정굴과 분화구를 중심으로 한 급경사지(急傾斜地, dip slope)와 남쪽의 절벽지(絶壁地, cliff), 서도의 물골지역 사면(斜面, slope)에 해국과 같이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갯제비쑥의 뿌리에는 절대기생식물인 초종용이 기생하고 있다. 육지와 다른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초종용은 사철쑥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독도에서는 갯제비쑥에 기생하는 것으로 보아서, 기생생물(寄生生物, parasitic organism)의 숙주(宿主, host)와의 생체전위차극복의 문제에서, 초종용은 같은 속(屬) 수준의 식물생체전위차는 쉽게 극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율무쑥은 구실쑥, 백두산쑥, 염주쑥이라고도 하고, 초지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근경(根莖, rhizome)이 옆으로 길게 뻗고, 회백색의 긴털이 있으며, 독도에서는 서도에서 최근에 새로 동정된 종이다.
해국(海菊)은 왕해국과 더불어 주로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 자라는 반목본성(半木本性, sub-woody)의 초본(草本, herbs)으로, 뿌리의 형질이 목본식물과 여러 가지로 유사하다. 해국은 독도의 오래된 기반종으로 전 면적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식물들의 생육이 멈추는 시점인 9월 말에서 10월 사이에 개화하여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독도의 해국은 식물체가 현저히 큰 개체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잎의 형질이 해국의 종변이에 포함되는 이외의 별다른 형태학상의 특징은 없으므로 왕해국(Aster spathulifolius var. oharai (Nakai) Y. N. Lee)과의 분류학적 유연관계(類緣關係, relationship)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다만 토양, 기후, 수시로 급변하는 수분조건, 고농도의 염환경과 불규칙한 토양pH, 지속적인 강한 바람 등의 생태환경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소적인 환경(異所的 環境, allopatric environment)에 의한 형태적 변이가 고정형질로 축적되어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방가지똥은 방가지풀, 속단국(續斷菊)으로 불리며, 야생에서 널리 분포하는 1-2년생의 잡초성의 초본으로 번식력이 강하며, 줄기의 속이 비어있다. 독도에서는 동, 서도를 막론하고 가장 널리 분포하며, 유입된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바람에 의한 종자의 강한 전파력과 왕성한 번식력으로 단기간에 정착에 성공하여, 토착종(土着種, indigenous species)으로서 고착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민들레는 안질방이, 안질뱅이라고도 하며, 옛 부터 포공영(蒲公英), 포공초(捕公草), 지정(地丁), 금잠초(金簪草)로 불리어 왔다. 양지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원줄기가 없고 잎이 총생(叢生, fascicular)하여 로제트형(rosette type)으로 자라는 다년생초본이다. 동도의 등대에서 남쪽 통로 주위에 소수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데, 울릉도의 민들레와 더불어 근엽(根葉, radical leaf)이 우상으로 얕게 갈라지거나, 거의 갈라지지 않는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기후와 토양 등의 척박한 서식환경에 적응한 형태적 변형이 고정형질로 고착화 되어가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벼목(Graminales, Poales)은 사초목(Cyperales)으로 불리기도 하며, 벼목의 식물 종은 전 세계에 두루 널리 분포하고, 종자의 전파력과 환경에 대한 생리생태적 적응력이 뛰어나서 지구표면 식생의 절대 우점종(優占種, dominant species)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벼목의 식물은 벼과(Poaceae, Gramineae) 8,000-10,000여종, 사초과(莎草科, Cyperaceae) 약 4,000종으로, 벼과는 지구식생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단자엽식물이 수생의 쌍자엽식물에서 기원하였다는 점만 추측되고, 아직까지도 그 기원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는 것처럼, 벼목의 기원도 불분명한 상태이다. 벼목의 특징은 대부분의 종에서 작고 퇴화된 꽃과 원공형(原孔型, monoulcerate)의 화분립을 가지며, 풍매화로 밀선(蜜腺, nectary gland)이 없어 화분만 생산하고, 꿀을 생산하지 않으며, 주로 수생(水生, aquatic)과 습생(濕生, hydrarch)으로, 대부분의 종이 단자엽식물의 특징인 평행맥(平行脈, paradermal venation)의 잎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초과는 줄기가 삼각형으로 속이 채워져 있으나, 벼과는 줄기가 원형으로 절간(節間, internode)은 비어있고, 마디(節, node)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Chase et al., 2000; Bremer, 2002; Michelangeli et al., 2003; Davis et al., 2004; 이, 2004) 한반도에는 벼과의 많은 종이 분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속(屬) 수준의 분류는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며, 독도에는 벼과의 개밀속(Agropyron)가운데 개밀(Agropyron tsukushiense var. transiens (Hack.) Ohwi)과 겨이삭속(Bromus) 가운데 큰이삭풀(Bromus unioloides Kunth)과 바랭이속(Digitaria)의 바랭이(Digitaria ciliaris (Retz.) Koel.), 피속(Echinochloa)의 돌피(Echinochloa crusgalli (L.) P.Beauv.), 김의털속(Festuca)의 왕김의털(Festuca rubra L.), 억새속(Miscanthus)의 참억새(Miscanthus sinensis Andersson), 포아풀속(Poa)의 새포아풀(Poa annua L.), 조속(Setaria)의 금강아지풀(Setaria glauca (L.) P.Beauv.)과 갯강아지풀(Setaria viridis var. pachystachys (Franch. & Sav.) Makino & Nemoto)이 분포하고, 사초과 중에는 최근에 처음으로 방동사니속(Cyperus)의 금방동사니(Cyperus microiria Steud.) 한 종이 동정되었다. 벼목의 대부분의 종은 내염성이 크고, Kranz 구조를 가진 C4 광합성식물이며, 3세포성화분을 가지고, 이 가운데서 개밀과 큰이삭풀은 전형적인 염생식물이며, 대부분의 종이 토양염과 수분염에 강한 내염성식물이다.
개밀은 들밀, 수염개밀로 불리며, 야생에 널리 분포하는 2년초로 속털개밀(Agropyron ciliare (Trin.) Franch.)과 비슷하지만, 개밀은 까락이 없거나, 있어도 작게 발달하는 반면에, 속털개밀은 1-1.5㎝의 까락이 있고, 포영의 맥이 개밀은 3-5맥이지만, 속털개밀은 포영의 맥이 5-7맥이다. 개밀은 동도와 서도의 절대우점종(絶代優點種, complete dominant species)으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종으로 여름까지는 생육이 왕성하나, 가을에는 그 자리를 돌피가 차지하면서 ‘계절에 따라 자원을 분할하여 사용하는 형질대치현상을 이용하여 집단군끼리 상리공생(相利共生, mutualism)’을 도모(圖謀, plan)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큰이삭풀은 바닷가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가까운 울릉도에는 자생하지 않는 종이다. 동도의 숙소 근처에 소수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유입시점은 최근일 것으로 판단되나, 본종은 분산과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기 때문에, 멀지 않은 장래에 우점종의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랭이는 마당(馬唐)이라 하며, 경작지와 들에서 자라는 일년생 잡초로서, 지상을 기듯이 자라면서, 밑 부분의 마디에서 뿌리가 내려 영양번식을 하기도 하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식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벼과식물의 대표적인 우점종이다. 바랭이는 일반적으로 좀바랭이(Digitaria radicosa (Presl) Miq.), 민바랭이(Digitaria violascens Link)와 형질을 대부분 공유하지만, 포영(苞潁, glume)과 호영(護穎, lepicena)으로 구분하며, 독도에서는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되어온 식생의 기반종이다.
돌피는 주로 물가의 습지에서 서식하는 일년생식물로, 물피(var. oryzicola (Vasinger) Ohwi)와 여러 형질을 공유하지만, 물피는 돌피보다 첫째 포영의 길이가 길고, 물에서 자라는 것이 다르다. 독도의 돌피는 지역적 특성에 의한 형태적 변이로 물피와 분류학적 혼동을 가져왔으나, 여러 가지 형태학적 근거로 보아 돌피로 동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되며, 독도에서 분포적 지위는 동도와 서도에서 동일하게 개밀군락의 생리활성기간을 피해서 그 자리를 대신하여 자원을 활용하며 공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왕김의털은 쇠털풀이라고도 하며, 백두산과 울릉도에서 주로 자라는 다년생 잡초로, 야생에서 널리 분포하는 김의털과 여러 형질을 공유하지만, 김의털보다 근경이 짧고, 개화시기가 한달 정도 느리다. 왕김의털은 1950년대부터 보고되어온 종으로, 동서도를 막론하고 주로 토양 유실지(流失地, washed land)와 바위틈에 비교적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분포하며, 식생의 혼재(混栽, adulterate)된 양상으로 보아서 땅채송화, 참소리쟁이, 개밀의 군락과 경쟁관계를 유지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우점관계는 판단할 수 없으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참억새는 참진억새, 고려억새, 흑산억새라 하며, 망경(芒莖)이라고도 한다. 야생에 널리 분포하는 다년초로 군생(群生, cespitose, gregariousness=群居, 族生)하는 것이 특징이며, 물가와 습지에서 자라는 물억새(Miscanthus sacchariflorus (Maxim.) Benth.)와 비슷하지만, 물억새는 참억새보다 수분사용이 원활한 서식지에 서식함으로 참억새보다 잎이 넓은 것이 다르다. 독도에서의 식생분포는 동도에 한정되어 있으나, 경비대주위와 등대주위에 대단위 군락을 형성하며, 식생을 우점하고 있다.
새포아풀은 새께미풀, 새꿰미풀, 개꾸렘이풀 등으로 불리며, 들에서 널리 분포하는 1년초 내지 2년초로, 기후가 온화한 독도에서는 2년초이다. 울릉도에서 주로 자라는 섬포아풀(Poa takeshimana Honda)과 형태형질이 비슷하지만, 섬포아풀은 다년초의 특징을 나타낸다. 독도에서는 최근에 발견된 종으로, 주로 동도의 경비대 주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분포지 확장과 정착의 양상은 본종의 생태적 특성상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금강아지풀은 금가라지풀, 금까락지풀 등으로 불리며, 야생에서 흔히 자라는 1년초로서 강아지풀보다 꽃이 원주형이고, 황금색을 띠며, 무성화(無性花, asexual flower)의 호영(護潁, lepicena)은 소수(小穗, spike)와 길이가 같고, 양성화(兩性花, bisexual flower)의 호영은 난형이며, 옆주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도에서의 식생분포는 동도에 한정되어 있으며, 경비대주위의 토심(土深, soil depth)이 깊고 비옥도가 높은 곳에 일부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아, 유입된 시점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갯강아지풀은 좀강아지풀로도 불리며, 1년생 잡초로서, 강아지풀(Setaria viridis (L.) P.Beauv.)의 아종(亞種, subspecies)으로 잔가지의 거센털이 강아지풀보다 길고, 밀생(密生, thick growth)하며, 소수가 뚜렷하지 않고, 주로 바닷가에서 자란다. 독도에서는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지만, 서도에서만 관찰되고, 동도에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는다.
금방동사니는 일년생의 잡초로 대부분의 방동사니속의 종들이 양지쪽 습지(濕地, marshes)에서 자라면서, 다소 총생(叢生, fascicular, fasciculation) 또는 군생(群生, cespitose)하는 습생(濕生, hygrophyte)의 양생식물(陽生植物, sun plant)인 반면에, 금방동사니는 총생의 습성이 없으며, 밭이나 건조한 곳에서도 잘 적응하는 중생식물의 특징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사초과 식물은 독도의 식물조사에서 보고된 바가 없었으나, 최근에 처음으로 동도에서 소수의 개체가 발견되었다.
닭의장풀목(Commeniales)은 같은 아강의 다른 목(目)들이 꽃의 축소진화 경향을 보이는 반면에, 단순히 생태적으로 화분을 수집하는 곤충들에 의해서 수분되는 충매화(蟲媒花, entomophily)로 적응한 것이 특징이다.(Givnish, et al., 1999; 이, 2004; Davis et al., 2004) 본목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닭의장풀과(Commelinaceae)는 다육질로, 3세포성 미세선모(微細腺毛, micro-glandular trichome)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며(Faden, 1998), 대부분이 열대나 아열대지방에 분포하고, 한반도에는 닭의장풀(Commelina communis L.)이 가장 흔하며, 6-7종이 분포하고, 독도에는 닭의장풀 한 종이 서식하며, 닭의장풀은 내염성이 큰 축적형의 내염성식물로 3세포성화분을 가진다.
닭의장풀은 닭개비 등 여러 가지 이명이 있으며, 예로부터 압적초(鴨跡草), 계거초(鷄距草), 계장초(鷄腸草), 번루(蘩蔞) 등으로 불리어 왔다. 다육질의 1년초로 밑 부분이 비스듬히 자라면서 굵은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좀닭의장풀(Commelina communis var. angustifolia Nakai)과 비슷하지만, 닭의장풀은 잎이 넓고 뒷면에 털이 없지만, 좀닭의장풀은 잎이 닭의장풀에 비하여 좁고, 뒷면에 털이 있는 것으로 구분한다. 독도에서의 분포는 동도의 숙소 주위에서 소수의 개체가 있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사람의 출입에 의하여 유입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백합목(Liliales)은 단자엽식물군에서 상당히 큰 식물군으로 약 8,000여종이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본목은 아직까지 과(科) 간의 한계가 명확히 설정되지는 않았으나(Rudall et al., 2000), 좁고 평행맥을 가진 잎이 원시적이며, 넓고 다소 망상맥(網狀脈, reticulate venation)을 가진 잎이 진보형으로 간주된다.(Tamura, 1998; Hyashi and Kawano, 2000; Patterson and Givnish, 2000) 본목에서 백합과(Liliaceae)는 4,000여종이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나, 주로 건조한 온대 및 아열대에 많이 분포한다. 한반도에는 약 120여종이 분포하고(이, 2004), 독도에는 달래속(Allium) 가운데서 산달래(Allium macrostemon Bunge)와 비짜루속(Asparagus) 가운데서 비짜루(Asparagus schoberioides Kunth), 나리속(Lilium)의 참나리(Lilium lancifolium Thunb.), 맥문동속(Liriope)의 맥문동(Liriope platyphylla F.T.Wang & T.Tang), 그리고 두루미꽃속(Maianthemum)의 큰두루미꽃(Maianthemum dilatatum (Wood) A.Nelson & J.F.Macbr.) 등이 서식하며, 내염성이 비교적 크고, 큰두루미꽃은 유절유관을 가진 배출형의 내염성 종이며, 백합과의 대부분의 종은 CAM 광합성을 수행한다.
산달래는 큰달래, 돌달래, 원산부추 등으로 불리며, 산산(山蒜)이라고도 한다. 산야에서 널리 분포하는 다년초로 달래(Allium monanthum Maxim.)와 비슷하지만, 달래는 꽃줄기가 짧은데 비하여, 산달래는 꽃줄기가 40-60㎝로 상당히 긴 것이 특징이다. 독도에는 동도경비대 주위에 주로 서식하는 식용으로 도입된 재배종이다.
비짜루는 덩굴비짜루, 노간주비짜루, 닭의비짜루 등 여러 이명이 있으며, 용수채(龍鬚菜)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천문동(Asparagus cochinchinensis (Lour.) Merr.)과 비슷하지만, 천문동은 원줄기가 덩굴성이고 열매가 백색인데 비하여, 비짜루는 원줄기가 둥글고 능선이 있고 열매가 적색으로 익는 것이 다르다. 비짜루는 큰이삭풀과 더불어 울릉도에는 자생하지 않는 종으로, 독도에서는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되어온 종이며, 사면과 통로를 따라 소수의 개체가 산재하고 있다.
참나리는 알나리, 백합(百合) 등으로 불리며, 산야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한반도에 자생하는 나리속(배합속)의 11종과 다수의 아종(亞種, subspecies)과 변종(變種, variety)이 여러 가지 공통된 형질을 가지고 있어 분류하기가 까다롭지만, 참나리는 화피열편(花被裂片, tepal)이 황적색이고, 바탕에 흑자색 점이 산포한다. 본종은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되어온 종으로, 서도 물골지역에 다수의 개체가 분포한다.
맥문동(麥門冬)은 개맥문동, 알꽃맥문동, 넓은잎맥문동 등의 이명이 있으며, 산지의 나무그늘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과거에도 학계에 보고된 바가 있었지만, 그 실체가 불분명하였으나, 최근에 서도에서 동정되었다.
큰두루미꽃은 무학초(舞鶴草)라 하며, 울릉도와 북부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고산지대의 숲속에서 자라는 두루미꽃(Maianthemum bifolium (L.) F.W.Schmidt)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두루미꽃보다 전체 식물체가 크고, 잎의 뒷면에 털이 없는 것과, 잎의 가장자리에 희미한 톱니가 있는 것이 다르다. 독도에서의 분포는 아직까지 서도의 물골지역에 한정되어 있으며, 분포지역을 확장하지 못하고 소수의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종의 정착은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과 같이, 독도 유관속식물의 계통과 분포개황은 벼목의 10분류군, 백합목의 5분류군 등의 단자엽식물(單子葉植物)과, 석죽목의 9분류군, 국화과를 포함하는 초롱꽃목 6분류군 등의 쌍자엽식물(雙子葉植物)과, 이들 목(目)과 유연관계(類緣關係, relationship)가 깊은 종(種)들로 구성되었으며, 자연생태계(自然生態界, natural ecosystem)의 보편적인 식물분포(普遍的植物分布, universal plant distribution)와 같이, 독도에도 벼과와 국화과의 식물이 식생의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면서, 우점종(優占種, dominant species)으로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조사가 시작된 이래로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보고되어온 22종의 분류군은 확실하게 정착에 성공한 식생의 기반종(基盤 種, base species)으로 인정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거론된 150여 분류군의 식물들 가운데서, 조사자와 조사시기, 조사장소에 따라서 서식유무(棲息有無)가 다르게 발표되는 나머지 분류군들도, 좁은 면적에서 생리활성시기(生理活性時期, physiology active age)를 달리하여, 한정된 자원(limiting resource)을 시간적으로 분할하여 사용하려는(資源分割-resource partitioning) 생태계의 약세적 지위(弱勢的 地位, weakish position)에 있는 식물들의 공존전략(共存戰略, coexist strategy)과, 생육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종자의 발아시기(發芽時期, germination period)를 조절하는 잡초류(雜草類, weeds) 초본식물(草本植物, Herbs)들의 종자학적인 휴면특성(休眠特性, Dormancy characteristics)과 발아특성(發芽特性, germination characteristics), 그리고 연구자들에게도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본섬의 시간적(時間的, temporal), 공간적(空間的, spatial)인 이용한계를 감안할 때, 서식유무에 대한 판단은 오랜 기간 동안 정밀한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독도는 해양섬(oceanic island)으로서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많은 종급원지(種給源地, species pool)가 있고, 종급원지로부터 계절적인 풍향에 따라서 풍산포(風散布, anemochore)에 의해 유입되는 식물종자들과, 철새(季節鳥, migratory birds)들의 이동과정에서 구원섬(救援島, rescue or salvation islands)으로 작용하는 본섬의 지리적 위치 등을 미루어 볼 때, 삭과(蒴果, capsule), 수과(瘦果, achene), 포자낭(胞子囊, spore) 등 종자의 장거리분산기구(長距離分散機構, long dispersal mechanism)를 갖춘 식물종들과, 영과(穎果, caryopsis), 핵과(核果, drupe), 장과(漿果, berry) 등 조류의 기호성(嗜好性, palatability) 열매를 가진 식물종들의 분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생구조는 당연한 귀결(歸結)이라 생각되며, 이러한 종자의 계속되는 유입과 이동(continual species inflow and migration)은 식물들의 지속적인 유전적 교환(遺傳的 交換, genetic exchange)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유전자의 교환은 좁은 면적과 척박한 토양조건에 비해서 높은 식생의 종밀도(種密度, species density)로 나타나고, 지속적인 유전자교환과 높은 종밀도는 종래(從來)에는 본섬에서 입지환경적인 특성과 결합한 종분화의 다양성(種分化 多樣性, speciation diversity)을 초래(招來, incur)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