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의 냄새조차 맡을 줄 모르는 자가 7선의 국회의원이라니!>
병원에 가면 들어서자말자 코끝에 진동하는 소독약냄새가 벌써 병이 반쯤은 낫게 하는 기분이 들게 하고, 시장 어물전에 가면 솔솔하게 스며드는 생선비린내가 깊은 숨을 들이쉬게 하고, 농촌에 가면 거름 썩는 향기가 절로 배를 부르게 하니, 이것들이 모두가 사람 살아가는 민생(民生)의 냄새이다.
그동안 앞장서서 민의(民意)를 대변해 왔다는 7선의 선량(選良)이 거름 썩는 민생의 향기에 민원을 제기하고, 화들짝 놀란 자치단체에서는 부시장이 몸소 거름밭에 출두하고, 거름의 성분분석까지 하는 별 희한한 오두방정이 벌어졌다니, 참으로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다.
민생의 냄새조차도 맡을 줄도 모르는 자가, 그동안 무슨 재주로 민의를 속이고 일곱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며, 이러한 자를 여태껏 국회의원에 당선시킨 민의는 도대체 어느 나라 백성의 민의였더란 말인가!? 이자 역시 지난날 철지난 낭만을 노래하던 어느 양반을 간판으로 내세워, 마치 정의의 화신(化身)인 양 나서서, 입으로는 민생을 노래처럼 외쳐대며, 뒤로는 저희들의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하던 자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던가?!
비록 젊은이들의 용기 있는 의욕이 가상한 일이라며 칭찬을 받더라도, 과하여 지나치면 욕심이라 하는데, 부끄러움을 모르는 끝 모를 노욕(老慾)이 넘치고 넘쳐 강산풍도(江山風度)를 어지럽히니, 오늘날 이 땅의 세도기상(世道氣像)이 요 모양이 아니던가!? 이 땅의 젊은이들은 시작도 해보지 않고 너무나 쉽게 포기하는데, 오히려 눈먼 노욕은 포기를 몰라 진퇴(進退)를 가늠조차 하지 않으니, 참으로 암담(暗澹)하고 암울(暗鬱)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