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종다양성(自然界 種多樣性, species diversity of the natural world)의 원동력이 되는 생물체의 진화는 전적으로 생태환경(生態環境, ecological environment)의 변화에 의존하며, 생태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수많은 세대를 이어오면서 축적(蓄積, accumulation)한 획득형질능력(獲得形質能力, acquired character ability)에 의하여 생리적 능력을 조율(調律)하고, 새로운 유전적 능력을 계발하면서 생존과 번식의 영속성을 이어가려는 생물체들의 진화적 적응(進化的 適應, evolutional adaptation)은 자연에 대한 생물체들의 수동적 적응양상인 자연선택(自然選擇, natural selection)과 능동적 적응양상인 적자생존(適者生存, survival of the fittest)의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생태현상(生態現象, ecological phenomenon)의 적절한 조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자연에 대한 식물들의 진화적 적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생태적 양상은 특정한 지역생태계의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여, 그 지역을 우점(優占, dominant)하는 국지적 우점종(局地的 優占種, local dominant species)인 한시적 우점종(限時的 優占種, temporary dominant species)들과 생태적 기후환경에 관계없이 스스로의 유전적인 능력으로 서식지 생태환경을 극복하고 토양환경을 개척할 수 있는 잡초종으로, 지구생태계 전체를 우점한 진화적 우점종(進化的 優占種, evolutional dominant species)인 보편적 우점종(普遍的 優占種, universal dominant species)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생태계에서 특정한 국지적 우점종이 일정지역을 한시적으로 우점하더라도, 국지적 우점종의 생태적 지위는 항상 보편적 우점종보다 약세적인 지위(弱勢的 地位, weakish position)에 자리한다.
지구의 자연생태계에서 식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생태적 지위(生態的 地位, ecological niche)를 확보한 종으로는 벼과(禾本科, Poaceae, Gramineae)식물과 사초과(莎草科, Cyperaceae)식물, 그리고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 Compositae)의 식물로 이들은 모두 진화과정에서 강력한 종자전파력(種子傳播力, seed propagable ability, seed diffuseness)과 강인한 생태환경적응력을 획득하여, 현재 지구생태계 식생을 지배하는 보편적 우점종들인 절대적 우점종(絶對的 優占種, absolute, complete dominant species)들이다.
이러한 절대적 우점종들의 가장 큰 생리생태적인 특성은 이형종자(異形種子, hetero-style seed; 양형결실兩形結實, amphicarpy) 생산과 차등생식(差等生殖, differential reproduction) 등과 같은 방법으로 기후조건과 토양조건을 내포하는 서식지(棲息地, habitate) 생태계의 이화학적 에너지변화에 항상 스스로의 영양생리와 생식생리적인 수준으로 적응할 수 있는 생리적 mechanism과 이에 상응하는 충분한 생체에너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독도식생의 전반적인 종분포양상도 지형과 토질특성에 의한 생리생태적인 수분조건(physio-ecological water condition) 때문에 서식이 어려운 사초과의 식물을 제외한 보편적 우점종들인 벼과와 국화과식물을 기반종(基盤種, foundation species)으로 하여, 대부분이 이들 종과 계통적 유연관계(系統的 類緣關係, phylogenetic relationship)를 가지고, 강한 전파력과 야생(野生, wild nature)의 특수한 생태적 환경에서도 강인한 적응력과 생명력(life force and vitality)을 가진 잡초(雜草, weeds)종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러한 양상은 해양섬인 독도와 같이 지리적 격리(地理的 隔離, geographic isolation)에 의한 종유입조건과 생태환경에 의한 서식조건이 불리한 지역일수록 원거리산포능력(遠距離散布能力, distance dissemination ability)과 장거리분산기구(長距離分散機具, long dispersal mechanism)에 의한 종자의 전파력과 강력한 생태환경적응력을 갖춘 보편적 우점종들의 선도적(先導的)인 생태계 개척능력이 우선적으로 적용되어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식물상 고찰의 쇠무릎(Achyranthes japonica (Miq.) Nakai) 편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오랜 기간 야생에서 겪은 유전적 경험(遺傳的 經驗, heredity experience)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축적해 온 변이원은 평소에는 잠재적인 내성(潛在的 耐性, silent tolerance)축적과 더불어 표현형(表現型, phenotype)을 감추고 있지만, 자연환경변화와 인위적 요인에 의하여 생태계가 교란되고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 축적해 온 변이원에 의해 형태와 형질적으로 그동안 감추고 있던 다른 표현형을 발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자기(地磁氣)이상으로 인하여 지표면 토양에 미치는 전기장의 교란(electric field disturbance)과 여러 가지 열악한 생육환경을 가진 독도에서 백년 이상 서식하면서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환경의 압력을 받아온 사철나무(Euonymus japonica Thunb.)와 수십 년간 연중 수 차례씩 낙뢰에 의해서 강한 전기적 충격을 받으면서 견디어온 회화나무(Sophora japonica L.)의 염기서열변이(鹽基序列變異, base sequence alternation) 측정에서는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토양전자기와 일시적이고 강한 자기적 충격 모두가 식물의 염기서열변이에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 볼 때, 토양전기를 비롯한 환경의 전자기적 영향이 식물체의 생체전자기화학시스템을 자극하여 야생식물들의 종분화에 상당히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독도의 유관속식물상(維管束植物相, vascular plant flora)의 생리생태적인 특징과 형태적인 특징은 필자의 석사학위논문에서 결론내린 바와 같이, 구성종들의 빠른 환경내성축적(環境耐性蓄積, environmental tolerance accumulation)과 더불어 사질류(沙質類, sands)의 토질과 부족한 유기물질(有機物質, organic matter)과 무기환경(無機環境, abiotic environment)에 의한 토양의 영양조건, 강한 해풍에 의해서 비산(飛散, scattering)되어 집적(集積, illuviation)되는 염분과 토질 및 지형적 특성이 야기(惹起)하는 생리생태적 수분조건, 잦은 해무(海霧, sea fog)와 흐린 날씨에 의한 광조건 등에 의하여 형태와 생리적으로 동화(同化, assimilation)되어가는 국소적 수렴현상(局所的 收斂現狀, local convergent phenomenon)과 수렴현상의 결과로 나타나는 C4와 CAM대사의 발달, 내염성기작의 발달(salt tolerance mechanism development), 무성생식체계의 발현(asexual reproduction system expression)과 3세포성화분(3-celled pollen grain)의 발달, 1년생초본식물들(annual herb plants)의 단명식물(短命植物, ephemeral plant)화와 이형종자(異形種子, heterostyly seed)생산 및 양형결실(兩形結實, amphicarpy)에 의한 방어대사기작(defence metabolism mechanism)의 발달, 세포분열에 따른 세포신장 미흡으로 일어나는 식물체의 경질(硬質, hard)화, 해풍의 영향 등에 의한 식물체의 혁질(革質, coriaceous)화, 토양의 영양구조와 바람 및 생리생태적인 수분조건에 의한 목본식물(woody plant)의 신장(伸張, elongation) 저하와 초본식물의 다육성 저수조직(多肉性貯水組織, succulent water-storing tissue)발달, 과도한 염분을 배출을 하기 위한 염류분비선(鹽類分泌腺, salt grads)과 선모(腺毛, glandular hairs)의 발달, 척박한 토양환경과 여러 가지로 식물생육에 불리한 생태환경에서 요구되는 빠른 생활사와 이러한 생리적 수단에 필요한 영양분수송의 효율성증대를 위한 절간(節間)의 단축, 1-2년생 초본식물의 뿌리의 숙존성(宿存性, constancy) 향상, 다년생 초본식물들의 목질화(木質化, lignification) 내지 목본화(木本化, woodiness)현상, 수분흡수증대를 위한 근계(根系, root system)의 발달 등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형태발달의 특이성과 생리생태적 특징, 그리고 부족한 유전자원과 날씨 및 수분매개조건 부족에 의한 수정(受精, fertilization)과 수분(受粉, pollination)의 확률저하가 원인이 되는 배수체식물(倍數體植物, polyploid plants)의 생성과 동소적 종분화(同所的 種分化, Sympatric speciation), 좁은 면적과 열악한 생태환경에서 구성종들 간에 생육기간을 조절하여 한정된 자원(limited resource)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는 형질대치현상(形質代置現狀, character displacement phenomenon)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양상은 온도와 강수량, 일조량을 포함하는 기후조건과 토양의 유기영양(有機營養, organic nutrition) 조건, 복잡한 지자기(地磁氣, terrestrial magnetism)현상과 토양전기(土壤電氣, soil electron), 염수(鹽水, salt water)와 화산암(火山巖, volcanic rock)을 기반암(基盤岩, base rock)으로 하는 섬의 무기환경(inorganic environment) 등에 적응하려는 보편적 우점종들과 이와 유연관계를 가진 잡초종들의 생태환경적응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되며, 이러한 결과에 의한 독도 유관속식물들의 진화적인 방향은 현재와 같이 잦은 사람의 출입과 무분별한 종유입과 같은 특별한 인위적 간섭이 없다면, 열악한 환경과 한정된 자원을 가진 좁은 해양섬에서 시공간을 달리하여 효율적으로 자원을 이용함으로 종간경쟁(種間競爭, interspecific competition)에 의한 종집단(種集團, species population)간의 세력충돌을 방지하여 종의 영속성과 생태적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형질대치현상의 고착화(固着化, fixation)가 진행되고, 더 나아가서는 종집단 내에서 일어나는 과도한 자원이용경쟁을 피하기 위한 종집단의 자발적인 개체군조절(個體群調節, population regulation)차원의 종내경쟁(種內競爭, intra-specific competition)으로 식생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미세한 점진적(漸進的, gradual) 변화를 추구하면서 생태계의 일관성(一貫性, consistency)을 유지하고, 식생군(植生群, flora community)의 안정성(安定性, stability)을 도모하는 가운데서 저속진화(低速進化, Bradytelic)의 양상을 보이면서, 격리되어 특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해양섬에서의 고유한 식물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지속적인 환경압(環境壓, environmental pressure)에 의한 유전적인 경험(遺傳的 經驗, heredity experience)과 유전정보(遺傳情報, gene information)의 축적은 유전자의 변형과 더불어 더욱더 뚜렷한 분자진화(分子進化, molecular evolution)적인 양상을 나타낼 것이고, 이러한 일련(一連)의 과정은 궁극적으로는 격리된 섬 환경에서 생물학적 종분화(種 分化, biological speciation)에 의한 고유종(固有種, endemic species)의 탄생을 초래(招來)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