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여의도살롱 - 31


<어머니 얘는 누구고, 쟤는 누구예요?>

옛날에 시골 아가씨가 지인의 소개로 서울에 식모살이를 갔다가, 밥 짓고 부엌살이 하는 솜씨도 맹탕이고, 일하는 매사에 서투르니, 삼일 만에 퇴짜를 맞고 다시 시골집에 내려와서는, 서울 다녀온 자랑도 해야 되고, 서울 말씨 자랑도 하고 싶은데 할 말이 없으니, 괜히 삼일 만에 본 동생들을 보고, 서울 말씨로 “어머니 얘는 누구고, 쟤는 누구예요?” 하더랍니다.

머리에 든 것이 없어 판세를 가름할 줄 모르면, 나대고 싶더라도 좀 참고, 입 꼭 닫고 가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마는, 당대표라는 사람이 촐싹대는 가락이, 지난날 “180석은 무난하고, 개헌선인 200석도 가능하다.”며 풍선을 불어댔다가, 당을 오그랑망태로 만들어 쫄딱 망하게 한 뒤, 지금은 많이 자숙(自肅)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그 양반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 그 당의 앞날도 불을 보듯 뻔하지 않는가?

하기야 여의도그룹이 결성되어, 이제 모두 간덩이가 배 밖에 나왔으니, 앞으로는 대통령도 그룹임원이요, 국회의장도 그룹임원이고, 삼권(三權)이 다 우리 것이 될 것인데, 대통령권한이 우리권한이고, 삼부(三部)의 권한이 다 여의도그룹의 권한이니, 국무위원도 그룹에서 선발하는 것이 당연지사(當然之事)란 이 말씀이 아닌가! 꿈이 아무리 야무져도 꿈은 꿈일 뿐이니 어쩌겠는가!?

여의도그룹 임직원과 그룹사원 여러분!
지금은 이 나라가 의원내각제가 아니고, 대통령중심제의 국가이며, 여의도그룹은 여러분들이 꿈꾸는 불법그룹이지, 국민들이 허락한 합법적 그룹이 아닙니다. 그리고 더구나 지금은 통일이라는 국가와 민족의 중대사가 눈앞에 있습니다. 도대체 물색도 모르고 촐싹대는 쟤는 누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