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煽動)이 풍자(諷刺)이면, 혹세(惑世)는 교화(敎化)인가!?>
잘못된 일을 무엇에 빗대어 희화화(戱畵化)하여 표현하는 것을 풍자(諷刺)라 하고,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사실처럼 거짓으로 말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되게 꾸며대어 대중을 현혹하고 부추겨, 그 분위기를 이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을 선전선동(宣傳煽動)이라 하며, 풍자의 묘(妙)는 재치(才致)이고, 그 목적은 잘못됨을 바로잡아 세상을 이익되게 하고자 함이며, 선동은 목적이 악의적(惡意的)이고, 수법이 교활(狡猾)하고 악랄(惡辣)하며, 개인이나 집단의 부정한 이익추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선량이라는 분이, 대중들의 의식을 저희들이 원하는 색깔로 물들여, 저희들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대중들을 모아놓고, 명백히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일처럼 꾸며대어 대중을 선동한 일을 가지고, 이치에도 맞지 않고, 이치의 근방에도 가지 않는 궤변(詭辯)으로, 선동을 막는 것은 풍자가 없는 세상을 운운(云云)하며, 특정인을 감싸고 도는 의도는 무엇인가? 선동하는 자들과 노선(路線)이 같다는 말인가? 그들과 추구하는 이념이 같다는 말인가? 아니면 색깔이 얼추 비슷해서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라, 끌리는 것이 있다는 말인가?
언도설로(言道說路)가 무너지니, 말 같지 않는 말이 말 행세를 하고, 억지궤변(抑止詭辯)이 진언정설(眞言定說) 노릇을 한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이미 저 높은 곳에 올라 있는데, 아직도 밑바닥 일천한 수준으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하니, 매사가 어긋나고, 여는 입마다 참변이지 않는가? 이제는 제발, 서푼어치도 안 되는 알량한 것을 풀어낸다고 수고하는 그 입들도 좀 닫고, 어물기가 그지없는 선량님들 그 언사(言辭)들도 좀 제대로 다듬으시어, 곳곳마다 아름다운 입에서 나오는 소설정담(素設淨談)이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세상을 좀 만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