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태허현공(太虛玄空)
“불성(佛性)의 은연지계(隱然持戒) 찬연(燦然)한 구슬은
가없는 마음땅의 무진인(無盡印)이요,
우로운하(雨露雲霞) 현란(絢爛)함은 몸 위의 활의(闊衣)이니,
(佛性戒珠心地印불성계주심지인
雨露雲霞體上衣우로운하체상의)
삼신사지(三身四智)는 체중원(體中圓)이요,
팔해탈(八解脫) 육신통(六神通)은 심지인(心地印)이로다.”
태허(太虛)에 현공(玄空)하고 진공(眞空)에 묘유(妙有)이니,
삼신사지는 본원진체(本元眞體) 가운데
저절로 원만(圓滿)하고 저절로 구족(俱足)하여,
불이중도 진진찰찰(塵塵刹刹) 진여대용(眞如大用)이
자연히 마음땅에 도장찍음이로다.
원극원각(圓極圓覺)의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
자연히 원만구족(圓滿具足)하니,
저절로 원융회통(圓融會通)하고 주원융통(周圓融通)하여,
허허공공(虛虛空空) 무극무변무이표(無極無邊無裏表) 큰 허공과 같아서,
본래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어,
스스로 항상(恒常)하고 본래 구족하거늘,
공연히 중생심으로 있음에 머물러,
식정망견(識情妄見)으로 분별상(分別相)을 짓고 증애심(憎愛心)을 일으켜,
꿈속의 허깨비와 허공중의 구름꽃(夢幻空華)을 쫓아
취하고 버리며 탐착취사(貪着取捨)하니,
본래부동(本來不動) 청정본원(淸淨本元) 여여자성(如如自性)을
자각하지 못하여 앙앙불락(怏怏不樂)할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