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일 화요일

여의도살롱 - 46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지금 이 나라에는 온통,
빨간 여우와 붉은 무리들이,
쉴 새 없이 일으키는 홍적(紅赤)의 먼지와,
검은 세력들이 연일 피워대는 검은 안개가,
엉키고 뒤섞여서 어지럽게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 땅의 행정부(行政府)와
입법부(立法府)와 사법부(司法府)와
그리고 언론부(言論府)라는 소위 4부를 장악하여,
국가권력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힘을 구축하려다가,
통일이 되면 다된 밥에 콧물 빠뜨리는 격이 되고,
공들여온 세월이 일장춘몽이 되어버리는 세력들과,

나라야 개판이 되든지 말든지 이 혼란지세를 틈타,
부채질할 곳은 부채질하고
기름 부울 곳은 기름 부우면서
정치적 입지를 어찌해 보자는 개망나니들과,
통일이 되면 힘과 가진 모든 것이,
반 토막이 나기 때문에,
절대 통일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 땅의 기득권임을 자처하는 자들과,
그들에게 빌붙어서 편안하게 고물을 주워 먹으며,
적당하게 만족하며 안주해왔던,
기득권의 하수인노릇을 해왔던 자들과,

진보를 주장하며 좌우의 대칭에 서서,
한쪽의 기득권임을 자처하며,
그동안 원 없이 누리고 빼먹다가,
통일이 되면 이제 설자리는 고사하고,
갈 곳 조차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여차하면 큰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불안하여 통일이 겁나고 무서운 세력들과,

절대 통일을 당하지 않으려 하고,
적어도 핵무장을 완성하기까지는,
어떻게든 통일을 미루어야만,
살길이 열린다고 생각하는 북쪽의 붉은 세력들과,
남쪽의 그 하수인들이 일으키는 붉은 먼지바람과,
숨은 힘들의 검붉은 안개가 연계(連繫)하여,
홍애흑무(紅埃黑霧)가 온 나라를 뒤덮으니,

천지사방 방방곡곡이 영문도 모르고,
미친 듯이 날뛰는 원숭이들로 가득하고,
이것마저 기회로 여기고,
한몫 잡으려는 여우들이 원숭이들 사이를 누비며,
헛바람을 일으키고,

그들이 공들여 키워오고,
그들이 매수하여 그들 편에 선 언론들과,
천지이수도 모르는 얼치기 언론들이 합세하여,
마치 금방 순실이 때문에 나라가 망할 듯이,
나발을 불어대며 설쳐대니,

자연히 개헌과 통일의 소리는 간곳이 없어지고,
마치 모든 것이 그들의 뜻대로 되고,
그들의 목적대로 되는 것만 같지 않는가?

순실이가 돌아오지 않을 때는 시간끌기이고,
순실이가 들어오니 각본이고,
인적쇄신은 민의임을 앞세우더니,
인적쇄신을 단행해도 치밀한 각본이라니,
시간끌기와 각본타령을 내세우는 것은,
어느 세력 어느 집단 누구의 각본인가?

안 온다고 장담하던 순실이가 오니,
이제 할 말이 없어 애꿎은 순득이인가?
순실이가 실세 위에 실세라더니,
어느새 순실이는 행동대장이고,
순득이가 실세란 말인가?
귀국하는 도중에 갑자기,
실세가 행동대장이 되었는가?
세상에 무슨 그런 조직이 있단 말인가?
그런 조직을 창조하는 것이 언론인가?

지난날 누구는 법정에 서기 싫어,
수십억 돈 가방을 들고 도망 다니다가,
영문도 모르게 비명횡사 하지 않았는가?
그는 스스로 찾아와 법 앞에 섰지 않는가?
스스로 나서서 법 앞에 섰으면,
법이 잘못을 가려 심판하지 않겠는가?

왜 여론재판을 부채질하고,
인민재판을 선동하는가?
여기가 평양인 줄 혼동하는가?
지금까지 법관은 법으로 심판하고,
국민은 표로 심판해왔지 않았는가?
이제 더 끄집어낼 것이 없으면,
저희들의 딸을 내세우고,
저희들의 누이들을 내세우려는가!?

그리고 이 판국에 뒤에 숨어서,
어디에서 그 많은 자금이 조달되고,
어디에서 공급하기에,
매달 수천수만의 사람들 못 받는 급여의 부족분,
백만 원 이상을 채워준다며,
파업을 이어가기를 독려하고,
저희들의 계획에 동참하기를 종용하며,
반국가세력으로 키우려는 무리들은 누구인가!?
이 나라가 노조가 채권을 발행하는 나라인가?
노조가 무엇을 위해서 채권을 발행하려는가?
왜 이것을 방관하고,
왜 여기에 동조하는가!?

어느 곳은 민주화의 성역이니 샘이 나는가?,
그래서 반정부 타이틀이라도 얻고 싶어서,
버스마다 빵빵대며,
정권퇴진을 써 붙이고 다니는가?
그러면서 무슨 바람이 일기를 기대하고,
그 바람을 일으키려는 이들은 누구인가!?

지난날은 치마 입은 유모차 부대이더니,
이제는 놀러 나온 시민이 동참하고,
아이 안고 놀러 나왔다가 동참한다는 바지부대인가?
연출자는 누구이며,
거기에다 앵글을 맞추는 자들은 누구인가?

또 무엇을 노리는가!?
또 어디서 탱크가 아이들을 치었는가!?
또 광우병이 왔는가!?
또 수학여행 가던 배가 침몰했는가!?
시대착오적인 고전적인 바람몰이가,
지금도 통한다고 착각하는가?

마지막 남은 교육개혁을 시작한다 하니,
일평생 해먹던 밥줄들이 아까워,
학생들을 선동하여 앞세우고,
시국선언을 앞세우는가?
이쯤되면 교육개혁은 물건너 간 것인가?

강은 바다로 흐르고,
눈비는 위에서 땅으로 떨어지니,
오는 봄을 누가 막고,
가는 세월을 누가 잡겠는가?

만년설도 녹아내리는데,
마지막 남은 저 동토(凍土)인들 영원할 것 같은가?
하물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초로(草露) 같은 인간사 짧은 세월에,
무궁하고 영원한 것이 있던가?
모두가 집착하는 것이 무엇인가?

흐르고 변하는 것이 시절이고,
변하며 지나온 시절의 남은 자취가 역사이다.
지금 세상은 하룻밤 자고나면,
만년이 흐르는 시절이 아니가?

어느 누가 내일을 장담하여,
부질없이 이루지 못할 일들을 도모하고,
나라 망치기를 계획하는 자들은 누구이며,
함께 준동하는 무리들은 누구인가?
참으로 어리석은 무리들이고,
하루살이 같은 삶들이다.

사람 탈을 쓰고 이 세상에 왔으면,
이 자리가 어디이고,
이 국토가 어디이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를 생각조차 않는가?
한류바람이 저절로 불고,
10대 경제대국이 그냥 된 줄 알았던가!?

그러다가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으니,
때가 되면 속절없이 쓰러지고,
맥없이 두 손 놓고 속절없이 가는가?
그러면 그렇게 탐하던 것들을 짊어지고 가고,
도모하던 것들을 가지고 가는가?
저희들이 개판으로 저질러 놓은 이 땅을,
자식들이 감당하고 후대들이 떠맡으란 것인가?

선전선동 하는 한마디 한 글귀에,
그렇게 쉽게 부화뇌동(附和雷同)할 정도로,
모두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이러한 여우 원숭이들을 위하여,
지금도 이 땅의 충절들은
밤 세워 나라걱정을 한단 말인가!?

이렇게 저질러 놓은 대가는 모두,
누구에게 돌아간단 말인가?
사필귀정 자업자득은 진실한 이치이니,
그러고도 모두가 평안하기를 바라고,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는가!?

어찌해서 생긴 것은 사람모습인데,
생각하고 행하는 것은 금수보다 못한 것인가?
다가오는 다음세상이 보이는가?
사람모양을 한 짐승들의 세상이 보이는가!?
그것이 여러분들 자식들의 세상인 줄 아는가?
부끄럽지도 않고 미안하지도 않는가?
강상(綱常)의 도리가 없으면 금수의 세상이고,
치도(治道)의 의리가 없으면 오랑캐의 나라이다.
그러고도 바라는 것이 있어 아우성들인가?

다급하니 스스로 드러내고,
모든 것이 절로 드러나지 않는가?
어느 것이 불태워야 할 쓰레기이고,
어느 것이 그나마 가망있는 재활용품이고,
어느 것이 붉은 것이고,
어느 것이 흰 것이고,
어느 것이 빨간 여우이고,
어느 것이 검은 늑대이고,
어느 것이 제 본얼굴이고,
어느 것이 탈을 쓴 놈이고,
어느 누구가 양심이고,
어느 놈이 양심불량이고,
어느 놈이 조종수이고,
어느 놈이 허수아비이고,
어느 놈들이 배경이고,
어느 놈들이 하수인들이고,
어느 놈이 저격수이고,
어느 얼치기가 총알받이이고,
어느 것이 맥없이 날뛰는 자들이고,
어느 놈이 숨어서 기회만 엿보는 놈이고,
어느 놈이 이리저리 붙어 옮겨 다니는 놈인지,
이제는 모든 것이 명백하지 않는가?
가만히 있어도 치부책에 기록되고,
장부정리가 저절로 되지 않는가?
통일의 정지작업이 절로 다된 것인가?

개헌에 목을 매지 않았는가?
하던 지랄도 멍석 깔면 안한다더니,
개헌을 내어 놓으니 왜 뒤로 숨는가?
지금까지 그것마저도 속임수였는가?
엇그제만 해도 거국내각을 외쳐대더니,
왜 그것도 마다하는가?
참으로 여우같은 자들이 아닌가?
먹든 못 먹든 닥치는 대로 찔러보자는 심산인가?
지금 쾌재(快哉)를 부르며 날뛰는 북쪽의 무리들과
서쪽의 비열한 오랑캐들이 보이지 않는가?

그 잘나가던 잠룡들은 다 어디에 계시는가?
기름칠한 입들은 왜 닫고 계시는가?
행여 몸 다치고 흠집 날까 두려우신가?
아직 계산들이 끝나지 않아서인가?
판세가 영 가늠이 되지 않는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가? 겁이 나는가?
대충이라도 안개가 걷히고 윤곽이 잡혀야?
그때 가서 붙을 곳을 정하겠다는 것인가?

참으로 영악하고 비겁한 무리들이 아닌가!?
난국에 몸만 사리는 인간들이,
언감생심(焉敢生心) 나라를 넘보는가?
그래도 대권은 꿈꾸는가?
잠룡들은 꿈도 숨어서 꾸는가?
어느 세상이 숨어서 꾸는 꿈이 이루어지던가?
몸 바쳐 희생하며 꿈을 키우지 않으면,
꿈은 다만 꿈일 뿐이지 않는가!?

그 많던 구국의 충정들과 호국의 절의들은,
모두가 어디에 숨었는가!
도저히 가망이 없는 땅이라면,
함께 펼치고 함께 이루었으니,
다 같이 거두어 허물을 면함이 마땅하지 않는가?
한줌도 되지 못하는 것,
거두어감이 무엇이 어렵겠는가?
이 젊은 영혼이 통탄스러운데,
호국의 단심(丹心)들이야 어떠하겠는가!?
참으로 시일야방성대곡이로다!

“전우여 이 몸 바쳐 통일이 된다면,
사나이 한목숨 무엇이 두려우랴!”
지난날 추운 겨울 최전선 고지에서,
서른 살 늦깎이 육군병장이
얼어붙은 달빛아래서 어린전우들 손잡고,
숙연히 부르던 군가 한 구절이,
찬 서리 내리는 새벽,
이 가슴을 두드리는 것은 어인 일인가!?
어찌 이렇게 비겁하고 부끄럽게 사는가!?
사나이 한목숨이고,
풍진세상(風塵世上)이 한 손아귀가 아니던가!?

2016년 11월 1일 대한민국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