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일 수요일

여의도살롱 - 47


<개도 짖을 때를 아는데>

개헌에 목을 매다가,
개헌을 던져주니 못 먹겠다.
청와대 인적쇄신을 요구하다가,
인적쇄신을 단행하니,
그것도 입맛에 안 맞아서 못 먹겠다.
거국내각을 내놓으래서,
거국내각밥상을 차려주니,
그것도 안 먹겠다.
거국내각이 무엇인가
여야가 의논하고 합의해서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거국내각이 아닌가?
안 하겠다고 해서 개각을 단행하니,
저희들과 협의도 하지 않고 개각을 단행했다며,
별 시건방을 떨며 청문회도 못하겠다니,
무조건적인 반대란 말인가?
차려주는 밥상마다 안 먹겠다니,
말로는 난국을 수습하자면서,
난국을 부채질하는 것은 무슨 수작인가?
무조건 짖어대고 보자는 것인가?
개도 짖을 때에 짖지,
아무 때나 짖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지금의 이 난국은 무슨 난국인가?
짖는 것은 저희들뿐인데,
난국을 틈타 정권을 탈취하려고,
국민을 끌어 들여 같이 짖자고 선동하며,
밤낮으로 짖어대는 것이 크나큰 난국이 아닌가?
물색모르는 어느 것은 벌써,
정권을 잡은 양 설쳐댄다.
간이 배밖에 나온 것인가!?
지금 이 시간에도,
물결은 도도히 흐르는 줄 아는가?
민의를 모른다니?
민의를 모르는 것은 저희들이 아닌가?
국면수습을 이야기 하는 것들이,
하야를 운운하며 선동하는가?
국민들이 너희들과 동급인 줄 아는가?
“에라! 이 개 같은 것들아!” 하고 싶지만,
개보다 못한 것들을 개들과 동급취급을 하면,
개들이 들고 일어 날까봐 그래도 못하겠으니,
참으로 입이 있어도 유구무언이요,
난감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