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5일 토요일

여의도살롱 - 51


<시국(時局)>

지금시국은 농촌에는 가을걷이해야 하는 시국이고, 천촌만락(千村萬落)이 겨울나기준비해야 하는 시국이고,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진로걱정을 해야 하는 시국이고, 나라는 경제를 살리고, 통일을 대비해야 하는 시국인데, 모두가 딴 목적을 가진 자들의, 국민들과 나라걱정과는 동떨어진 엉뚱한 시국타령에 세월이 간다.

눈앞의 시국이 천하 잡것들이 나서서, 시국타령을 앞세워 난국을 선동하는 시국이니, 도적들도 시국타령이고, 불한당들도 시국타령이고, 개망나니들도 시국타령이고, 얼치기 설치기도 덩달아 시국타령이고, 빨간 놈 까만 놈 할 것 없이 모두가 시국타령이다. 그러니 정일이한데 나라경영의 자문을 구하던 참으로 후안무치한 것들도, 가소롭게 국민을 앞세우며 중대결심타령이다.

시국타령에 온 세상이 미쳐 돌아가니, 시국이 절로 난국(亂局)이다. 시국을 난국으로 만들어야, 살판나는 것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니, 이것이 난세(亂世)가 아닌가!?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 했는데, 어디에서 만파식적(萬波息笛) 한 곡조와 더불어 기별이 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