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여의도살롱 - 55


<염라부(閻羅府)의 제명첩(除命牒)>

천지(天地)에 눈 어두워 제명첩을 깔고 앉아,
가가박장(呵呵拍掌) 희희낙락(喜喜樂樂)이니,
어둠 속에 사자(使者)가 아연실색(啞然失色)하고,
실소(失笑)를 금치 못한다.

물결을 비켜 앉아 유수(流水)에 무심하여,
부채 접어 갈무리하고 궁곡(窮谷)을 찾아드니,
공산(空山)은 고요하고 솔바람도 쉬었는데,
가만히 하늘 쳐다보니 허공에 푸른 구름만 가득하네.

- 여의도살롱 객원 칼럼니스트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