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 세상구경>
순실이는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영복이는 철저히 수사하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대통령께서 부산에 엘시티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니, 벌써부터 어느 물건은 ‘내 눈을 의심하였다느니’ 하면서 설레발을 쳐대고, 또 다른 물건들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니,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느니, 코미디가 어떠니 하며, 미친 소리들을 해대고, 친야당 언론인사들은 ‘여야를 막론하고’를 강조하면서, 이번사건에도 연관된 정치권 중진인사들이 많지 않겠느냐며, 미리 물타기를 해대는 것을 보니, 여의도에는 이미 불알이 바싹 오그라드는 물건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순실이는 없는 잘못도 만들어야 하고, 저희들의 잘못은 드러나면 안된다는 말인가!? 영복이정도 되는 사람이면, 들어야 할 보험상품이 어디 한두 가지이던가? 누구들처럼 자살을 당하지 않으려면, 검찰의 보호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니, 영복이가 그래도 똑똑하기는 한 모양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질 때는 크게 떨어지고, 개구리가 크게 움츠리는 것은 멀리뛰기 위함인 것은, 세상 어린아이들도 다 아는 일이 아닌가!?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고, 내려온 밑바닥에서는 올라갈 일 밖에 더없는 것은 세상이치가 아니던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말이 공연히 옛날부터 세상에 나돌았겠는가!? 조명시리(朝名市利)라 하였는데, 명예와 이익을 한곳에서 편하게 다 얻으려 하니, 참으로 무지막지한 불한당(不汗黨)들이 아닌가! 그러고도 정치를 한다는 자들인가!? 그저 물색모르는 원숭이들만, 오르락내리락 펑덩펑덩 널뛰기놀이 구경에, 손바닥 쳐대며 세월가는 줄 모르니, 검은 그림자들만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없이 웃는다. 나라가 개판이 되어가는 이 판국에도 덕 보는 놈이 있고, 좋아 죽는 놈들이 있으니, 세상사가 참으로 요지경(瑤池鏡)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