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여의도살롱 - 68


<제3지대론의 진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 지가 언제인지는 모르나, 그 말이 세상에 나온 것은, 인간사가 지나오면서 욕심이 쌓이고 쌓여가다 보니, 욕심에 눈이 멀고, 과욕이 병이되어, 사람의 탈을 쓰고서는 내어서는 안될 욕심을 부리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어 멈출 줄을 모르고 이어지니, 오늘날 민주사회와 민주국가에서는 민주에 대한 반역(反逆)처럼 들리는 이러한 참람(僭濫)한 말이, 아직까지도 세상에 떠도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땅에서도 언제인가부터 곳간(庫間)에 재물이 쌓이고, 세상을 손쉽게 부화뇌동(附和雷同)하게 하고, 혹세무민하여 마음먹은 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언로(言路)마저, 손아귀에 거머쥐고 나니, 욕심에 눈이 뒤집혀, 국가의 삼부권력(三府權力)을 통째로 삼켜, 이미 가진 재력과 장악(掌握)한 언로를 보태어, 전설로만 전해오던 그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려는 무리들이 준동(蠢動)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일찍이 감지되어, 항간(巷間)에 소문이 은밀하게 나돌아져 왔다.

통일의 대세가 눈앞에 다가오니, 통일이 되어 나라의 경제구조(經濟構造)와 국가권력의 안배(按配)가 남북으로 재정비(再整備)되고 나면, 그동안 쌓아온 준비와 노력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한 일이니, 이제는 더 지체할 수가 없어, 여러 가지 이유로, 통일이 되면 안될 무리들이 좋아할 미끼를 던져, 저희들은 그림자가 되어, 그들을 이용하여 국가의 혼란을 조성하고 국정을 마비시켜, 끝내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국을 여야의 기존정치인들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는 국면으로 만들어, 이때를 타서 나라를 구할 대안으로, 지난날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철수의 ‘새정치’처럼, 새로운 제3지대의 백마 탄 왕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려는 기막힌 수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음험한 그들 무리가 꿈꾸고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제3지대론이건만, 기존정치인들 가운데서 세(勢)가 약하여 올데갈데없는 인사들이, 마치 자기들을 위한 제3지대론인 줄 착각하여 대세를 분간 못하고 설쳐대고, 그것이 저희들을 이용하려는 미끼인 줄 모르고 미쳐가는 또 다른 무리들이 함께 합세하고, 물색없이 부화뇌동하는 원숭이들까지 더불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이만하면 동상이몽(同床異夢)이요, 꿈도 야무지고, 떡 줄 놈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합당하지 않겠는가?

술이 깨고 나면, 이미 살림살이는 난장판이 되고, 집안은 뿔뿔이 흩어지고 없는데, 술 먹인 자들은 종적을 찾을 수가 없으니, 그때는 모두가 가슴 치며, 어디에 앉아서 누구를 붙잡고 통곡하려 하는가!? 판을 전국으로 늘여 보아도, 촛불집회라는 난장판에 참가하는 숫자가 절반도 안되게 줄어드니, 당황한 뒷배들의 심사가 뒤틀리고 불안하여,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언론의 탈을 쓴 주구(走狗)들을 독려(督勵)하여, 조사도 하지 않은 대통령을 공범으로 몰아가며, 물고 뜯고 씹는 잔치가 한눈에 보아도, 너무 티 나게 요란스럽지 않는가!? 거듭 말하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과 자업자득(自業自得)은 진리이니,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앉은자리를 둘러보라! 여기 이 시대 이 자리가 어디임을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