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1일 월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8


8. 대도무문(大道無門)

무상대도는 공공적적(空空寂寂)하여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 心行處滅)이니,
식정분별(識情分別)이 미치지 못하여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마저 갈 곳이 없어지니,
짐작(斟酌)으로도 가늠하지 못하여
언어문자(言語文字)로도 드러낼 수 없고,
사량(思量)으로도 헤아리지 못하니,
생각을 일으켜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점점 멀어져,
마침내 아득하여 돌아올 길을 모르게 되는 것이로다.
대도본체(大道本體)의 공성(空性)은
무변무표(無邊無表)의 무극허공(無極虛空)과 같아,
여여부동(如如不動)하고 원융무애(圓融無礙)하니,
만상삼라(萬象森羅) 일체를 포섭(包攝)하여 머금어도,
흔적자취가 없고 걸림이 없어,
통하지 않음이 없음이로다.
반야(般若)는 무지(無知)요,
대도(大道)는 무분별(無分別)이라,
“한 법도 볼 수 없음이 여래(如來)이니,
바야흐로 이름하여 관자재(觀自在)라 하는 도다.
不見一法卽如來불견일법즉여래
方得名爲觀自在방득명위관자재”
대도공성(大道空性)의 본성(本性)은
중도정등각(中道正等覺)의 깨어있는 평상심(平常心)이라,
오온(五蘊)이 자성(自性) 없고 자상(自相)이 없어 함께 공하건만,
당금당처 현전목전(現前目前) 인연법상을 바로보지 못하고,
있음을 꺼려하고 공을 좋아하여
침공(沈空)하여 혼침(惛沈)하고 체공(滯空)하여 침적(浸寂)면
무상대도는 꿈에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