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여의도살롱 - 69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인종과, 성별과, 지역과, 문화와, 종교적 성향과, 신분에 차별 없이, 정의롭고 지혜로운 모든 민의(民意)가 함께하여 일구어가는 민주공화국입니다. 다양성(多樣性)의 조합(調合)은 최적의 콘크리트 배합처럼, 국가를 이끌어가는 단결과 힘의 원천입니다. 성급하고 불온(不穩)한 소수가 지혜로이 침묵하는 선량한 다수를 이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소수의 욕심으로 나라의 큰 조화(調和)를 깨트리려 하지 마십시오.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짓으로 선동하지 마십시오.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은 선수 당사자이지 차관이 아니지 않습니까? 배려와 충고와 부탁을 협박으로 표현하여 호도하지 마십시오. 금지약물을 복용했던 선수가 올림픽출전을 허락받기 위한 면담을 신청해 놓고, 그것을 녹취하는 것이 어느 나라의 정서입니까? 그러한 사람들이 이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입니까? 그러한 사람들이 메달을 딴들 무얼 하겠습니까? 더구나 이 나라의 중고등학생까지 시국이 걱정되어, 소위 촛불집회에 참가한다고 호도(糊塗)하지 마십시오.

필자도 잠시나마 대학에서 강의까지 해본 사람입니다. 지금 이 시대 이 나라에는 대학생들조차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인데, 더구나 참된 인성(人性)의 주입(注入)은 거의 없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수없이 난무하는 멘트와 컴퓨터가 키워내어, 올바른 판단력이라고는 어디 한구석 찾아볼 수가 없는 이 나라의 중고등학생들이, 시국을 논하여 시국집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도대체 누구의 참신한 발상입니까!? 각자의 집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판단력이 어떠한지를 모두가 잘 알 것이 아닙니까? 각자가 나름대로 쌓아온 명예와 이어가야 할 신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혼돈(混沌)이 지나면 정의는 항상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고, 그 정의가 심판하는 칼날은 매섭습니다. 혼돈과 불의에 대한 심판이 없다면, 이미 그 곳은 이미 사람이 살아야 할 국토가 아닙니다. 정의로운 가슴들이 이곳은 사람의 땅이 아니라, 금수(禽獸)의 땅이라고 규정짓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자중자애(自重自愛)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