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여의도살롱 - 70


<스포츠정신(sportsmanship)>

스포츠정신은 fair play를 통하여 떳떳하고, 공명정대(公明正大)하며, 언제 어디서나 정정당당(正正堂堂)함이다. 스포츠는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몸을 육성하고, 올바른 정신을 배양(培養)하는 것이며, 예술혼(藝術魂)은 몸과 마음의 순수와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예술혼이 담긴 몸과 마음의 창작활동을 통하여,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승화(昇華)시키려는 노력이다. 올바른 정신이 깃들지 않는 몸짓은 아무리 현란(絢爛)하고 화려(華麗)해도, 그것은 스포츠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며, 다만 원숭이의 재주에 지나지 않는다. 올바른 정신이 깃들지 않은 몸 재주로 얻은 메달은, 재주를 잘 부리는 원숭이에게 칭찬의 표시로 주는 과일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원숭이에게 주는 칭찬의 표시를 가지고, 그것을 어찌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내세우겠는가!?

스포츠를 한다는 젊은이들과 예술을 한다는 젊은이들이, 마음에 스포츠정신을 기르고, 가슴에 예술혼을 심는 것 보다는, 시류(時流)에 편승(便乘)하는 법을 먼저 배우고, 가슴에 이념적 색채(色彩)를 먼저 칠하는 것은,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그릇된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도모하는 것일 뿐이며, 스스로의 몸을 재주부리는 원숭이로 만들고, 스스로의 정신을 교활(狡猾)한 여우의 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빌어, 적어도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정신이 먼저 국가대표가 되어야지, 경기력만 국가대표가 되어서는 진정한 국가대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국가대표는 이 나라 어느 국민도 바라지 않으며, 어느 국민도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그러한 영혼 없는 몸짓에 박수를 치려면, 차라리 동물원에 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동물원과 서커스단에 헤엄 잘 치는 원숭이와, 얼음 잘 타는 원숭이와, 춤 잘 추는 여우가 세상에 어디 한둘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