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방하휴헐(放下休歇)
공성본성(空性本性)은 무공성(無空性)이요,
공성실상(空性實相)은 실상공(實相空)이니,
진공실상(眞空實相)이 본시공(本始空)이건만,
더러는 공견(空見)에 머물러,
오히려 공상(空相)에 침체(沈滯)하고,
더러는 본래공상(本來空相)의 진진찰찰에 전화변이(轉化變異)하니,
모두가 망령되이 공변(空邊)에 치우치고,
있음에 치우침일 뿐이로다.
이르기를,
“소승(小乘)과 대승(大乘)을 나누는 것이 소승의 마음이고,
소승과 대승을 나누지 않는 것이 대승의 마음이다.” 하였으니,
대승을 바로알지 못하는 것이 소승의 지견(知見)이고,
소승의 지견을 살피어 섭수(攝受)함이 대승의 대도지견(大道智見)이로다.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하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捨離妄心取眞理사리망심취진리
取捨之心成巧僞취사지심성교위)”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은 부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眞)이라!”,
자성실성(自性實性)을 깨쳐,
처처거래(處處去來)에 답설무흔(踏雪無痕)하고,
일체행(一切行)이 무애자재(無礙自在)하니,
참됨을 구함도 삿됨을 멀리함도,
다만 함께 쉴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