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무심대도(無心大道)
시작과 끝을 헤아리고,
유구촌각(悠久寸刻) 촌음영겁(寸陰永劫)을 가늠하는 것도,
홀기무명(忽起無明)하여 이룬 유무법상(有無法相)일 뿐,
염념(念念)이 부동(不動)하여 시공을 펼치지 않으면,
공겁(空劫)이 무상(無常)하고 대천(大天)이 무상(無相)이라,
시시각각(時時刻刻) 전변경계(轉變境界) 그대로가
진여법계의 진진찰찰 아님이 없으니,
공연히 한 점 찍어,
천변만화(千變萬化) 법상(法相)을 그려내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 또한 없는 것이로다.
홀연히 무명이 일어나 생사에 전변하여,
장강(長江)의 광음(光陰)에 맡겨 부침(浮沈)을 거듭하니,
“몇 번이나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
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도다!
(幾廻生幾廻死기회생기회사
生死悠悠無定止생사유유무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