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2일 월요일

여의도살롱 - 83


<전등(傳燈)>

시절세풍(時節世風)이 괴이(怪異)하니, 진리를 향한 지심극신(至心極信)을 바로 세워, 아상일체(我相一切) 탐심욕의(貪心慾意) 가진 바 구하는 바를 내려놓고, 무진세업(無盡世業) 짓고 지은 바를 참회(懺悔)하며, 진리의 문을 향하기를 발원(發願)하면서, 무아일념(無我一念)으로 수행의 길을 닦아 나아가는 삼보일배(三步一拜) 참회행(懺悔行)은, 제 주장 앞세우고, 제 잇속만 채우려는 영악간교(靈惡姦狡)한 무리들의 시위도구(示威道具)로 전락(轉落)하고, 삼독(三毒)에 물든 고달픈 심신(心身)을 정갈히 하여, 수행의 길에 장애(障碍)됨을 덜고자, 스스로를 자경자책(自警自責)하고, 자숙자제(自肅自制)하면서 절곡절식(絶穀絶食)하며, 통참회오(痛懺悔悟)하는 단식(斷食)도, 한낱 음흉음험(陰凶陰險)하며, 영악흉포(獰惡凶暴)함을 양두(羊頭)의 가면으로 감춘 무리들의 제 욕심 채우는 기만술수(欺瞞術數)로 떨어진 지가 오래전이 아니던가!?

이제 극난시세(極難時勢)가 끝난데 없이 내달으니, 조조전래(祖祖傳來) 진리의 등불을 전하여 세상을 밝혀온 전등(傳燈)을 기리는 풍습마저, 촛불을 든 난동(亂動)의 무리들이 세(勢)를 이어가는 수단으로 전락하여, 세상을 어지럽히고 국가의 안녕(安寧)마저 불안케 하니, 갈수록 수단이 사악(邪惡)하고, 방법의 교활(狡猾)함이 극(極)에 달하여 어르고 달램이 소용(所用)치 않으니, 인정(人情)으로만 두고 볼 수만 없는 지경이다. 전등국토(傳燈國土) 호국신장(護國神將)의 서늘한 살활(殺活)의 혜무(惠撫)야 지국(持國)의 방편(方便)이라지만, 사직국토(社稷國土)의 호국전등(護國傳燈)은 자비(慈悲)를 베풀어 은애(恩愛)하지 못하여, 위국의검(衛國義劍) 칼날에는 사려(思慮)가 없어 인정(仁情)을 둘 수 없으니, 훗날을 기약(期約)하여 사가(史家)들의 혜안(慧眼)과 너그러움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 여의도살롱 객원 칼럼니스트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