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1일 수요일

여의도살롱 - 88


<청문회(聽聞會)>

미친 것들이 어울려, 입에 개거품을 물고 짖어대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 미친 년이 널을 뛰어도 스탭이 있고, 미친 놈이 펌뛰기를 해도 제자리 굴리기는 한다는데, 이것들은 아예 가락이고, 장단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나오는 대로 내뱉고 짖어대며, 무식한 밑천을 마음껏 드러내고 자랑한다. 뭐가 그리 궁금한 것이 많은지, 왈왈거리고 짖으며 물어 놓고는, 답도 하기 전에 또다시 왈왈대며 짖으니, 증인들의 눈에 도대체 이 한심한 물건들은 뭣 하는 물건들인가 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그런데도 이 나라 언론이라는 것들은, 그 미친 것들이 저지르는 미친 짓들을 미화(美化)하기에 여념이 없으니,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는 말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짐작이 가는 일이다.

증인들을 불러놓고 윽박지르고 협박을 해대며, 하는 짓이 가히 깡패의 짓을 넘어섰다. 이 나라의 법에 엄연히 단체결성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데도, 법을 만진다는 것들이 저희들 마음대로 법을 무시하고, 초법적 행동을 저지르니, 이 나라에 준법이라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하다못해 노점상들도 전국노점상연합(全國露店商聯合)이 있는데, 하물며 이 나라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전국경제인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全國經濟人聯合)을, 어찌해서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해체를 강요하는가!? 그러면서도 뒤로는 손을 벌리고, 또 다시 기업인들의 돈 1조원을 모아 무엇을 하겠다고 떠벌리며 파렴치한 수작인가!? 그들도 당연히 그들의 권익을 도모하고, 그들의 단합과 교류와 친목을 도모(圖謀)할 권리가 있지 않은가!? 그들이 이 나라를 먹여 살릴 때, 여의도의 개망나니들께서는 무엇들을 하고 계셨던가!?

증인들을 불러 놓고, 온 국민이 지켜보는데서 온갖 모욕과 협박을 해대면서도, 증인들에게는 위증의 죄를 묻고, 국회모독죄를 묻겠다니,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그들에게도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는데도, 그 방어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도 위증이라는 말인가? 저희들은 증인들에게 온갖 모욕과 협박을 해대고 윽박지르면서도, 증인들에게 국회모독죄(國會冒瀆罪)를 운운(云云)하는가! 증인들의 권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청문회가 올바른 청문회가 되려면,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하기 전에 먼저, 질의(質疑)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증인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인격을 존중한다는 선서를 먼저 하는 것이 공평하지 않는가!? 증인들의 국회모독죄가 있다면, 국회의원들의 증인모욕죄(證人侮辱罪)도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국회의원에게만 인격이 있고, 증인들에게는 인격이 없다는 말인가!?

그리고 법정에서도 부당하게 취득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 하였는데, 어느 기자라는 놈이 훔쳤는지, 강탈했는지, 밀약(密約)에 의해 사고팔았는지도 모르는 태블릿PC 하나를 가지고, 법관들도 미쳐 돌아가고, 국회의원이라는 자들도 미쳐 돌아가고, 언론이라는 것들은 저희들이 저지른 짓이니 더더욱 미쳐 돌아가며, 온 나라가 미쳐 돌아가니, 무법천지(無法天地)이고 난장(亂場)판이다. 입법기관이 개최한 청문회에서 언론인 출신이라는 어느 물건은, 어떤 경로로 취득했는지도 모를 남의 통화내역 녹취록을 입맛대로 편집해서 틀어대며, 무슨 영웅이나 된듯이 기고만장(氣高萬丈)이니,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

더욱이 가관(可觀)인 것은 증인석에 앉은 사람이, 태블릿PC를 불법으로 취득한 경위를 거론하니, ‘언론인의 특성상’을 들먹이며, 불법을 저지른 기자라는 자를 오히려 두둔하니, 언론을 앞세우면 도둑질과 강도짓이 정당화된다는 말인가? 아니면, 본인도 언론인 출신이라서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인가? 청문회가 국민들로부터 그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먼저 발단이 된 태블릿PC의 취득경위를 밝히고, 통화녹취록의 녹취경위와 취득경위를 밝히고 나서, 그 타당성이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밝혀지지 않으면, 이 사태는 모두가 불의(不義)한 의도를 가진 자들에 의하여, 불법적인 증거에서 야기(惹起)된, 불법적인 원천무효(源泉無效)의 사태일 뿐이다. 법을 빙자(憑藉)하여 불법을 일삼고, 악의(惡意)와 불의(不義)를 호도(糊塗)하여 정의(正義)를 가장하는 무리들은 모두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마땅히 없어져야 할 무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