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낙화 하처거(水流落花 何處去)!?>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난다 하였으니, 절이 사람을 떠나지 않는 것은 순리(順理)가 아니던가? 뜻이 있어 찾아들고, 뜻이 있어 떠나는 것이야 그 누가 탓하겠는가마는, 뜻이 그러할진대, 뜻대로 딛는 걸음 무심(無心)하면 좋으련만, 침 뱉고 돌아서는 그 뜻은, 어디에서 나온 뜻이던가!? 신의(信義)에 뜻을 두지 않았으니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품은 뜻이 그러하고, 별리(別離)의 정이 그러하여 인사가 유별(有別)나니, 어찌 행도(行途)인들 아름답겠는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것이 치문(緇門)의 매몰찬 정리(情理)이나, 무심한 듯 매정한 뜻이 어찌 몰인정(沒人情)에만 있겠는가!? 오는 뜻이 그러하고, 가는 뜻이 그러하여 뜻마다 그러하니, 풀끝마다 조사(祖師)의 뜻이요,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가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이던가!!! 여기 한 구절 옛 노래가 있으니, 무어라 화답(和答)하겠는가!? “꽃잎은 뜻이 있어 물 위에 떨어지는데, 유수(流水)는 무심하여 꽃잎을 싣고 흐르네, 유수에 떨어진 꽃은 어디로 가는가!!!”
- 여의도살롱 객원 칼럼니스트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