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聖地巡禮)>
세상에는 종교적 목적 때문에 평생에 한번이라도 찾아가 보기를 소원하는 종교적 절대성지(絶對聖地)와, 수많은 사람들이 연례행사(年例行事)처럼 찾아드는 순례성지(巡禮聖地)가 여러 곳이 있다. 그러나 그 순례지 가운데는 순례지 때문에 일어나는 싸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그 순례행열(巡禮行列) 뒤에는 숨은 무서운 음모(陰謀)들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 허다(許多)하다. 이 땅에도 정치적 목적과 이념적 야욕(野慾)을 가진 자들에 의해, 그 뜻이 변질(變質)된 국론분열(國論分裂)의 성지가 여러 곳이 있다.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곳이, 한때는 불의(不意)의 사고로 죽은 어린 주검들을 맞이하는 슬픔의 선창(船艙)이었으나, 지금은 간악(奸惡)한 자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팽목항이다. 사악(邪惡)한 자들은 어린 목숨들의 죽음과, 그 슬픔을 정치적인 선전선동(宣傳煽動)의 도구로 이용하고, 그곳을 국론분열의 장(場)으로 이용하는 만행(蠻行)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철없는 낭만(浪漫)을 간판으로 앞세워 이용하여 이념을 실현하고, 그 주검마저 마땅히 가야 할 국립묘지 대통령묘역을 두고, 기어이 마을 한가운데 묘지를 만들어 놓고, 죽음마저 끝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봉하마을이다.
지금까지 이 나라 어느 곳에 마을 한가운데 묘를 쓰는 곳이 있었으며, 마을 한가운데 묘지조성(墓地造成)을 허가하는 곳이 어디 있었는가!? 동지(同志)라 이름하던 자들은, 철없는 낭만과 순진한 진심을 이용하여 욕심을 채우고, 부인은 그렇게 깨끗함을 자랑하고 스스로 자부하던 사람을 속이고서 수백만 달러를 빼돌려, 욕하고 싫어하던 미국땅에 집을 사고서도, 그 이용당하고 속은 부끄러움과 자책감(自責感)을 못 이겨, 스스로 세상을 떠난 고인(故人)을 끝까지 이용해 먹는 곳이 봉하마을이 아닌가!?
한때는 동지라는 자들이 고인을 마을 한가운데 묻어놓고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이득을 취하며, 살아서도 이용하고 죽어서도 철저히 이용하려 한다. 그리고 수백만 달러를 미국으로 빼돌려 남편을 부끄럽게 하였으면, 평생을 참회(懺悔)하며 살아야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어찌하여 끝까지 욕보이려 하는가!? 마땅히 속죄(贖罪)하고 살아야 할 자들이 끝까지 고인을 이용하여 패악(悖惡)을 저지르려 하는가!? 순수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사람들마저, 끝까지 속이고 이용하려 하는가!?
팽목항과 봉화마을은 이제 더 이상 슬픔의 장(場)도 아니요, 다만 죽음과 슬픔을 이용하여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자들의 선전선동(宣傳煽動)의 장이요, 국론분열의 발원지(發源地)이며, 표를 얻으려는 정치꾼들과 모리배(謀利輩)들의 간악하고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찾는 그들만의 정치적 관광지일 뿐이다. 슬픔의 순수성과 그리움을 이용하여 흉악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들은, 더 이상 추모(追慕)의 객(客)도 아니요, 뜻을 함께하던 동지도 아니다! 진정으로 슬퍼하고 그리워한다면, 슬픔과 아픔에 때묻히지 않고, 오래도록 고이 기억하는 것이 고인들에 대한 마땅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국민들이 마땅히 순례해야 할 이 땅의 성지는 오직, 이념을 떠나 나라와 민족만을 생각하던 호국의 영령들이 잠든 국립현충원과 독립기념관과 현충사뿐이며, 이 땅의 국민들이 마주하여 통곡(慟哭)해야 할 통곡의 벽(壁)은, 천만 이산가족(離散家族)의 한이 서린 175마일 휴전선(休戰線)의 철책(鐵柵)뿐이다. 그리고 이 땅의 정치인이라면 한번쯤은, 수많은 세월 그 이익되게 함이 헤아릴 수가 없어, 아리수(阿利水)라 불려왔던 한강변에 서서, 온 세상이 한강의 기적(奇蹟)이라 하는 발전의 그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왔으며, 그 원동력을 결집하여 기적으로 이끈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회고(回顧)해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그리고 또한 그 기적을 이끈 선친(先親)의 못다 한 유업(遺業)을 달성하여 통일기반을 조성하고, 이 나라 이 민족의 앞날을 반석(盤石) 위에 올려놓고자 애쓰다가, 불의(不義)한 무리들에 의해, 촛불이라는 미명(美名)으로 포장한 가시덩굴에 둘러싸여, 이 나라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청와대움막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되어있는 이 현실을, 부끄럽고 통탄(痛嘆)스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지극히 옳은 일이지 않은가!? 이제는 더 이상 촛불난동이 세상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응징(膺懲)하고, 정의의 횃불과 태극기의 물결이 청와대를 둘러싸고 기치(旗幟)를 드높이며, 이 나라의 정기를 바로 세워야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