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적멸위락(寂滅爲樂)
대대변상(對對邊相) 망정아견(妄情我見)으로 분별심을 내어
증애(憎愛)하고 취사(取捨)하여 분(分)에도 없이 짐작하니,
자연히 정전법도(正傳法度)를 벗어나고 국량(局量)을 잃어서,
전도목전(轉到目前)에 정운공화(情雲空華)가 현란하여
찰찰변상(刹刹變相)이 현혹하고,
천만 마구니(魔仇尼)가 춤을 추며,
마라마군(魔羅魔軍)이 영접하도다.
홀연히 전도몽상(轉到夢想)을 깨어나서,
본원진제(本元眞諦)에 계합하여,
묘정명심(妙淨明心)이 여여(如如)하니,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黙動靜)이 진여의 묘용 아님이 없음이로다.
강산에 소요(逍遙)하니 공산명월 수조성(空山明月 水鳥聲)이라,
어제의 풍진객(風塵客)이 오늘의 풍류객(風流客)이로다.
“한 성품이 모든 성품에 통하여,
한없이 두루하고 모든 법을 포함하며,
한 달이 모든 물에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니,
(一性圓通一切性일성원통일체성
一法徧含一切法일법변함일체법
一月普賢一切水일월보현일체수
一切水月一月攝일체수월일월섭)”
명명무영(明明無影) 일체행(一切行)이
지지발처(之之發處)요 행행본처(行行本處)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