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법성원융(法性圓融)
인연 따라 경계가 일어나고,
인연 따라 경계가 사라지고
마음 따라 법상(法相)이 나고,
마음 따라 법상이 멸하니,
일체법이 무연무기요 인연생기로다.
주객이 둘 아니요,
둘 아님도 함께 공하여 자성 없음은
불이문(不二門)의 근본종지(根本宗旨)이라,
일체법상 양변극단(兩邊極端)이
아상망견(我相妄見)으로 일어난 식정망상(識情妄想)이라 자성이 없고,
유무일체(有無一切) 유위무위(有爲無爲)가
본래공공 본시공(本來空空 本始空)일 뿐,
일휘(一揮) 무영검(無影劍)이 난 바 없이 일어나고 걸림이 없으니,
활인검(活人劍)이 되기도 하고 살인검(殺人劍)이 되기도 하여
능변(能變)에 자유자재(自由自在)하니,
홍루취한(紅樓醉漢)의 어검지도(御劍之道)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