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8일 수요일

여의도살롱 - 118


<근기(根機)따라 국토가 달라지니>

이치(理致)는 사리(事理)의 본래모습이요, 진리(眞理)는 사리의 만고불변(萬古不變)한 순리(順理)이니, 사리는 있음이요, 만고불변도 유무(有無)이다. 이치는 이정표(里程標)요, 귀착점(歸着點)이 아니니, 어찌 이정표에 눈먼 나귀 고삐 매어두고 만년을 허비(虛費)하겠는가!? 유무를 여의고 이치를 놓아버리면, 진공(眞空)이요 묘유(妙有)이니, 고금능소(古今陵所)가 묘연(杳然)하여 태허(太虛)요 현공(玄空)이라, 진공태허(眞空太虛) 묘유현공(妙有玄空) 가운데 문 없고 길 없음이 의지함이 없는 묘리이다.

그러므로 이치에 어두우면 하근기(下根機)요, 이치를 밝혀 의지하면 중근기(中根機)요, 이치를 여의면 상근기(上根機)이며, 나눔에 있지 않아 오롯이 밝아 절로 빛나면 최상근기(最上根機)이다. 밝혀서 드러냄은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닌, 불이(不二)의 본래로 돌아가고자 함인데, 어찌하여 부질없이 있음에 얽매여, 구(求)하고 분별(分別)하여 다툼을 일삼는가!!? 우아한 로브로 몸 가린 도적들이 강단(講壇)을 차지하고, 장엄한 가사장삼(袈裟長衫)으로 꼬리 감춘 구미호가 법상(法床)을 어지럽히고, 엄숙한 법복(法服)을 차려입은 늑대들이 세상을 심판하려 한다. 각자 보는 바가 어디에 있는가!!?

- 여의도살롱 객원 칼럼니스트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