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5일 수요일

여의도살롱 - 121


<잔등복명(殘燈復明)>

수목(樹木)들도 잎이 지기 전에 단풍(丹楓)이 물들어 마지막을 장식하고, 고목(古木)도 쓰러지기 전에 마지막 꽃을 피우듯이, 사람도 이팔청춘(二八靑春)에서 시작하여 꿈결 같은 방춘가절(芳春佳節)이 다하고, 젊음이 다하는 갱년기(更年期)가 시작되기 전에 다시 한번, 젊음을 아쉬워하며 마지막을 불태우는 생리현상인 석홍현상(惜紅現象)이 일어나고, 그 남은 여생마저 다하고 나면 숨을 거두기 전에 또다시, 석양낙조(夕陽落照)가 붉게 빛나고, 촛불이 꺼지기 전 잔등복명(殘燈復明)하는 것처럼, 쇠잔(衰殘)한 남은 기력을 모아 잠시잠깐 회광반조(回光返照)현상이 일어난다. 제대로 자란 나무가 마지막 단풍도 곱듯이, 사람이 일생의 자취가 욕되지 않았으면, 그 떠나는 모습도 아름다운 것이다. 단풍이 아름다우면 다음 봄 잎이 기운차고,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우면 다음 생이 순탄(順坦)하지만, 썩어 부패(腐敗)한 나무는 다음 봄을 기약(期約)하지 못하니, 자취가 어지러우면 다음 생을 무슨 모습으로 기약하겠는가!?

천지를 혼돈(混沌)하던 미친개 짖는 소리가 잦아들고, 태극기의 물결과 숨죽이고 있던 정의(正義)의 함성(喊聲)이 천지를 진동(震動)하니, 악도(惡徒)들의 마지막 수단(手段)이 총동원(總動員)되고, 마지막 발악(發惡)이 시작되어, 여기저기서 단말마(斷末魔)의 비명(悲鳴)을 내어지른다. 반역(叛逆)과 난동(亂動)을 주도(主導)한 주역(主役)과 배후(背後)들도 마지막 발악이고, 법의 칼자루를 휘두르며 난행(亂行)을 서슴지 않던 주구(走狗)들과, 언로(言路)를 장악(掌握)하고 만행(蠻行)을 저지르던 주구들도 이제 마지막 발악이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짖는 소리는 흔들리고, 눈에는 두려움이 흐르며, 몸과 마음이 전전긍긍(戰戰兢兢)하며 황황(遑遑)하는 모습이 역력(歷歷)하지 않는가!? 한번 문 먹이를 놓아주기는 아까우나, 마지막인성 싶은 뒷배들의 돈줄이 풀렸으니, 그래도 받은 것만큼은 짖어줘야 하는 것이 그들대로의 도리이니 어찌하겠는가!? 심지어(甚至於) 난적(亂賊)의 물밑 주구요, 간도(奸徒)의 숨은 선봉(先鋒)이었던 자가 얼굴을 가리고 대권경선을 운운하지 않는가!!? 세상이 바보들만 사는 줄 알았는가!?

북쪽의 어린 아이도 마지막 발악이고, 남쪽의 그 추종세력(追從勢力)들도 마지막 발악이고, 북쪽의 어린 아이가 쓰러지고 그 정권이 무너지면, 의지하던 바가 갈 곳이 없어지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남쪽의 적도(赤徒)들도 이제 마지막 발악이며, 통일국가에서 구도(構圖)의 재편(再編) 속에 자연히 심판받게 될 좌우대칭의 기득권(旣得權)들도 정신이 혼미(昏迷)하다. 밤이 다하면 새벽이 오고, 물은 아래로 흐르니, 사필귀정(事必歸正)과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진실한 이치인 줄을 몰랐단 말인가!? 이 가운데서도 아직까지 대권을 운운(云云)하며, 천지이순(天地理順)을 거스르는 무리들은 무엇인가!? 그 누가 도도(滔滔)한 물결을 거스른단 말인가!? 의지(意志)를 놓을 줄 모르니, 어찌 풍광(風光)을 움켜잡겠는가!? 의지대로 되는 것이 신명(身命)이라면, 너희들이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왔던가!? 풍진세상(風塵世上)에 그 누가 바람 빛을 움켜잡고, 시절(時節)을 막아서 희롱(戱弄)했던가!?

카바레 제비는 명함도 못 내밀 흉물(凶物)을 앞장세워 붉은 여우가 재주를 부리고, 이념과 정치적 목적을 가진 악도(惡盜)들이 동조(同調)하고, 이욕(利慾)에 눈먼 간도(奸徒)들이 주구가 되고, 개혁의 목표가 되지 않고 제 것을 지키려는 무리들이 바람을 일으키니, 천촌만락(千村萬落)이 멋모르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여 온 국토가 미쳐 돌아가지 않았는가!? 겪어보고 정신을 차려보니 무엇이 생각나는가? 예로부터 “분에 넘치는 과욕은 패가망신(敗家亡身)을 불러 와석종신(臥席終身)을 어렵게 하고, 또한 머리털 검은 짐승은 언젠가는 키워준 사람을 물어뜯으니 절대 기르지 말라!” 하지 않았는가!? 이제 태극기의 물결이 천지를 쓸어, 이 땅에도 설한풍(雪寒風)이 다하여 춘색(春色)이 돌아들고, 시절훈풍(時節薰風)은 마지막 남은 북녘 동토(凍土)에 봄소식을 전하려 길을 재촉하니, 미명(未明)의 이 땅에도 긴 혼침(昏沈)에서 깨어나, 내란죄와 내란선동죄와 내란동조죄와 내란방조죄를 가려, 정의의 기치(旗幟)를 높이세우고, 이 땅의 정기를 바로 세워야 할 때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