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7일 금요일

여의도살롱 - 122


<금도(禁度)와 법도(法度)>

사직(社稷)이 없으면 나라가 아니요, 치도(治道)가 없으면 오랑캐의 땅이며, 강상(綱常)이 무너지면 금수(禽獸)의 세상이니, 천륜(天倫)을 저버리고 어찌 치도를 운운하며, 치도를 벗어나 사직을 보존코자 하는가!? 고모부(姑母夫)를 참살(慘殺)하고, 형제의 목숨을 빼앗으니, 이미 법도(法度)를 저버리고 금도(禁度)를 넘어선 자 무엇을 담보(擔保)하여 내일을 장담(壯談)하겠는가!? 금도와 법도를 저버리는 자는 스스로 신명(身命)을 재촉하는 것이다. 누대(累代)의 위망가세(威望家勢)도 당대(當代)의 탕락(蕩樂)으로 허물어지고, 성창강세(盛昌强勢) 천년사직도 일세난치(一世亂治)에 무너진다 하였으니, 어리석어 저지르는 바는 짓는 자의 몫이지만, 함께하여 보는 바 허물은 누구의 몫이겠는가!? 남쪽은 간적난도(奸賊亂徒)들이요, 북쪽은 악적흉도(惡賊兇徒)들이 금도와 법도를 벗어난 만행(蠻行)을 일삼으니, 이 땅의 허물어진 정기(精氣)를 어찌하여 바로 세우겠는가!?

저희들 말대로 대(代)를 이어 세습(世襲)코자 한다면, 적통(嫡統)이 없으니 장자(長子)가 우선이 아닌가!? 장자의 자리를 빼앗은 자는 마땅히 어려워하고 가리는 바가 있어야 하는데, 자리를 빼앗고도 언감생심(焉敢生心) 천륜을 저버리고 그 목숨마저 취하니, 도리(道理)는 고사(姑捨)하고, 이미 금수도 미치지 못하는 난행(亂行)이 아닌가!? 고금(古今)을 살펴보아도, 인륜(人倫)을 저버리고 천륜을 거역한 자가, 천명(天命)을 다하고 와석종신(臥席終身)한 예는 없었으니, 그것이 천의인정(天義人正)이고 자업자득(自業自得)이 아닌가!? 미풍양속(美風良俗)이 나라 법을 오히려 무색(無色)케 하던 금수강산(錦繡江山)이, 어찌하여 이 모양이 되었는가!? 인민민주주의라는 사탕발림을 앞세워 나라를 두 동강내어, 동족상잔(同族相殘)을 일으키면서까지 도모(圖謀)하고자 하였던 바가, 삼대(三代)도 못가서 겨우 이 짓을 하고자 함이었던가!?

금수도 은혜를 안다는데, 은혜를 저버리는 짓이야 어찌 남북이 다르겠는가!? 남쪽에도 지난날 대권도전권을 양보 받고도 은혜는 고사하고, 더 많이 도와주지 않아서 낙선(落選)하였다고 오히려 적반하장(賊反荷杖)하는 판이니, 금수행(禽獸行)은 남북이 매한가지다. 양보하고 도와주었던 얼수도 참지 못해, 마침내 선생님 가르침대로 한마디 “짐승 같은 자!”라고 냉큼 소리치고서는 멋쩍어서인지, 학랑(虐狼)선생이 나를 보고 독철수가 되라하셔서 그랬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니, 여의도의 짐승들은 짐승보다 못한 자를 저희들과 동급취급을 한다고 아우성이고, 바라보는 학랑선생 얼굴에, 초딩도 나쁜 짓을 하고서는 선생님이 시켜서 했다고는 하지 않는데, 호구(虎口)중에 상호구(上虎口)요, 치물(癡物)중에 대물(大物)은 틀림이 없으니, 저 물건을 어떻게 조련(調練)하고 다듬어야, 나의 만년(晩年)이 편안하고 와석종신을 보장할까 하고 근심하는 빛이 역력하다.

북쪽은 생지옥(生地獄)이요 남쪽은 난장(亂場)판이니, 이제 구국충정(救國忠節) 호국절의(護國節義)가 모두 떨치고 일어나, 허물어진 이 강토(疆土)의 기강(紀綱)을 바로하고, 탁오(濁汚)한 민족의 정기(精氣)를 일으켜 세워야 할 때가 아닌가!? 북쪽의 흉적(凶賊)들도 시운(時運)이 다하고, 남쪽의 난도(亂徒)들도 기세(氣勢)가 다하니, 마지막 몸부림이요, 처량한 울부짖음이다. 이제는 도피(逃避)의 염려도 없고, 더 이상 증거인멸(證據湮滅)의 염려도 없는 이 나라 최고경영자까지, 상당한 구속의 사유가 인정된다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의 희론(戱論)을 앞세워, 욕보이려는 참람(僭濫)한 작태(作態)를 부린다. 태극기의 물결이 천지를 휩쓸고, 정의의 함성(喊聲)이 국토를 뒤흔들어 거칠 것이 없으니, 이제 무엇을 주저(躊躇)하고, 무엇을 저어하겠는가!? 여기에서 결정짓지 못하면 또다시 어느 때를 기약하겠는가! 마땅히 장부(丈夫)의 은원(恩怨)은 추상(秋霜)같아야 하니, 용마(龍馬)는 재촉하여 소리 높여 길게 울고, 장대(將臺)의 북소리 요란한데, 충절(忠節)들의 호연지기(浩然之氣) 하늘에 사무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