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1일 화요일

여의도살롱 - 124


<비록 잠꼬대일망정, 언제 들어본 사람소리인가!>

사람이 살다보면 별별 일을 다 겪는다 하더니, 어쩌다 잠꼬대를 하였는지, 아니면 이제 정말 제정신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희한하게도 안희정 지사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대통령의 선의(善意)에서 출발하였다.”며, 모처럼 사람다운 바른말을 한다. 그러면 모두가 여태껏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불의(不義)에서 출발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잠꼬대로 실수하였는지, 진심인지는 몰라도, 지극히 당연한 말을 두고, 또다시 짖어대는 여의도 잡종들의 가락이 예사스럽지가 않다.

죄인이 형아는 “안지사의 발언에 분노(忿怒)가 빠져있고, 정의는 불의에 대한 분노가 있어야 한다.”며, 정의와 불의의 가치를 모호(模糊)하게 하는 난어법(難語法)으로 선동가(煽動家)의 원초적(原初的)인 작태(作態)를 어김없이 보이고, 얼수 형아는 가만히 있으면 잠룡(潛龍)의 체면이 구겨질까 싶어 “정치는 결과로 말한다.”며 얼수다운 한 말씀을 보탠다. 기본이 어긋나 있으니, 정의와 불의에 대한 시각이 보편적 정서와는 정반대이고, 정치에 대한 가치적 판단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이 이 나라의 대권주자들이다.

일평생(一平生)을 선전선동으로 호도(糊塗)하고 부추겨, 그 잘못된 민의를 이용하여 얻을 것은 얻고, 취할 것은 취하면서 살아왔으니, 이제는 그 어긋난 생각이 고정되어, 스스로도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불의인 줄을 알지 못한다. 알량한 이념(理念)을 앞세워 선동하고, 호도하여 목적을 이루려는 것이 정의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진심을 다한 치도(治道)는 불의라면, 이러한 마음가짐의 사람에게 나라의 경영을 맡겼을 때, 과연 이 나라가 가는 방향이 어디겠는가!? 열에 일곱 여덟은 “저 사람은 절대 대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뜻을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그리고 “정치는 결과로 말한다.”면, 그 이루어 놓은 결과가 너무나도 장대(長大)하여, 그 공적(功績)을 필설(筆舌)로 다할 수 없는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적 결과는 왜 폄하(貶下)하고, 그 통치과정에서 일어난 일부의 허물만을 드러내어 정쟁(政爭)의 시비거리로만 삼는가!? 정치는 그 과정에서 느끼는 민초들의 만족감과 행복감으로 그 정치의 수준(水準)과 질(質)을 말한다. 정치적 결과는 크든 작든, 지나오는 그 과정에서 느끼는 국민들의 성취감과 행복감의 결과물이어야 하지, 강제적 폭압정치(暴壓政治)가 얻은 의미 없는 결과물이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라는 말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 아닌가!?

안희정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말이 정치의 결과와 과정을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수사(修辭)일 뿐이다. 단지 그 말 가운데에 빠진 것이 있다면, 불의로 사직(社稷)을 도모(圖謀)하려 하고, 권력을 찬탈(簒奪)하려는 무리들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서, 대통령께 보이는 미안함과 죄스러움과 송구(悚懼)스러움이 빠져있고, 국민에 대하여 뉘우치고 후회(後悔)하고 용서(容恕)를 구하는 마음이 빠져있을 뿐이다. 그것이 잠꼬대가 아니고 진정이라면, 모처럼 바른말을 한마디 하고서는 또다시 무엇이 두려워 발뺌하려 하고, 어물쩍거리는가! 그러나 그 본태성(本態性)은 국민들이 잘 알고 있으니, 자중자애(自重自愛)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