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3일 월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20


20. 육진정각(六塵正覺)

“스스로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뉘라서 밖으로 정진함을 자랑하리!
(但自懷中解垢衣단자회중해구의
誰能向外誇精進수능향외과정진)”
아상망견(我相妄見)으로 육진실상(六塵實相)을 잘못 알아,
육진경계(六塵境界) 몽환공화(夢幻空華)의
분별수수(分別授受)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육진별상(六塵別相)이 함께 돌아와 바른 도에 계합하리니.
구진제망(求眞除妄)에 무심하고,
강호에 한가하여 간월대(看月臺)에 앉았더니,
신천(神天)에 달이 밝아 삼경이로다!
“강에는 달 비치고 소나무에 바람 부니,
긴긴밤 맑은 하늘 무슨 하릴 있을 건가!
(江上月照松風吹강상월조송풍취
永夜淸霄何所爲영야청소하소위)”
천산만곡(千山萬谷)에는 초부(樵夫)들의 청산가(靑山歌)요
천강만호(千江萬湖)에는 어부(漁夫)들의 시절가(時節歌)라,
강호에 일 없으니 삼월훈풍에 풍류가락 은은하고,
미인(美人)은 홍루(紅樓)에 앉아 무심가(無心歌)를 노래하건만,
번성(繁城)에 어리석은 사람들은 공연히 분주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