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6일 일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1


<계세흉풍(季世凶風)>

기개(氣槪)는 의연(毅然)히 살아있으나, 노구(老軀)라 힘이 없으니, 태극기를 흔들며 그 자리에서 죽기를 자청(自請)하는 백발(白髮)의 충절(忠節)들이, 수 없이 쓰러져 죽고 다치니, 불의(不義)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여기는 악적(惡敵)들은 모여앉아, 오히려 이를 안주(按酒) 거리로 삼아 축배(祝杯)를 들며 즐기고, 젊은이들은 불의와 정의(正義)를 분간(分揀)하지 못하며, 설사(設使) 아는 자가 있어도 정의지심(正義至心)이 없고 기개가 없으니, 불의에 항거(抗拒)하여 바로잡지 못하고 외면하는 세상이다. 젊은이가 슬기롭지 못하고, 기개가 없어 정의롭지 못하니, 정유춘기(丁酉春氣)는 난창(亂猖)이라, 바야흐로 계세흉풍(季世凶風)의 조짐(兆朕)이로다! 불의가 앞장선 사직(社稷)은 사직이 아니니, 이제 이 땅은 사직이 무너지고 강상(綱常)이 무너진 금수(禽獸)의 땅이다. 낙수(洛水)는 유구(流寇)하고 풍운(風雲)은 변화난측(變化難測)이니, 깃발을 바라보며 가만히 바람 길을 가늠하도다.

<작성 - 2017년 3월 12일(음력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