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8일 수요일

여의도살롱 - 135


<조율(調律)>

무엇을 기다리고 무엇을 조율하느라고 그렇게 힘이 들었는가는 모르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검찰이 엘시티 이용복이 100여명의 전현직 정치인과 기관장과 권력의 언저리에 있는 힘들에게 6년간이나 지속적으로 선물을 하였다고 발표한다. 최순실이는 언론을 동원해서 단 며칠사이에 마치 우박 쏟아지듯, 국민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집중포화(集中砲火)를 퍼부으며,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해치우더니, 엘시티사건의 수사가 시작된 지가 언제인데 이제야 찔끔찔끔 흘리기 시작하는가!? 이제 대세의 윤곽(輪廓)이 잡히고, 어느 줄이 썩은 줄이고, 어느 줄이 생명줄인가가 짐작이 가기 시작하는가!?

그리고 6년간 지속적으로 선물을 해왔다는 선물목록 중에, 현금선물이 얼마인가는 왜 빠져있는가!? 선물 중에 유독(惟獨) 현금선물을 선호(選好)하는 힘들에게, 설마 현금선물이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영복이가 누구인가? 그만한 이름난 업자요 수완꾼이면, 힘들이 선호하는 선물목록 중에서 현금이 1순위라는 것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영복이가 아닌가!? 이러한 영복이가 6년간 때마다, 빠짐없이 선물보따리를 갖다 안기면서, 힘들께서 가장 선호하는 선물을 빠뜨렸을 리가 있겠는가!? 아무리 철판을 깔았다 하더라도, 때가 때인 만큼, 이번만큼은 국민들의 눈과 수준도 한번 생각해 줘야 할 것이 아닌가!?

대통령과 최순실이는 안 받았다는 대가도 받았다고 덮어씌우면서, 전현직 힘들은 받은 것도 까발리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감추어야 할 무엇이 있고, 필히 베풀어야 할 친절이 필요해서인가? 아니면 혹시 검찰에도 잡수신 분들이 있어서인가? 정의구현(正義具顯)은 허울 좋은 간판이요, 시류(時流)를 저울질하는 것을 주업(主業)으로 삼고, 눈치를 부업(副業)으로 삼았으니, 이미 공정(公正)은 잊은 지가 오래인 사람들에게 공정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더 이상 분노하지 않고, 납득(納得)이 가능한 최소한의 수사(搜査)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 이상의 조율은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명심(銘心)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