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4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12


불의(不義)의 초민(草民)이 되어 어찌 감(敢)히 나라를 입에 담고, 민족(民族)의 장래(將來)를 논(論)하리요마는, 신명(身命)을 다하여 호국절의(護國節義) 위국충정(衛國忠情)을 표(表)하고, 태극기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어느 분들의 청(請)이 있기에, 그 절의충정(節義衷情)을 받들어 장한 뜻을 싣고자 여기에 게재(揭載)하는 바이다.

<봉고(奉告) 낙수정맥충민의초(洛水正脈忠民義草)>

개천성조(開天聖祖)께서 동토청구(東土靑丘)에 건도창업(建都創業)하여 사직(社稷)을 세우신 이래, 만년의 치국세업(治國世業)과 선민양초(善民良草)의 치도(治道)의 정리(正理)가 강상(綱常)을 여의지 않아, 국위(國威)와 준명엄령(峻命嚴令)이 미치는 강토(疆土)는 천촌만락(千村萬落) 방방곡곡(坊坊曲曲)에 미풍(美風)과 양속(良俗)이 난만(爛漫)하여, 민초(民草)는 어질고 선도치자(先導治者)의 치도는 정의로워, 강상의 법도(法度)는 밝아 뚜렷하고, 치도의 정리(情理)는 유별났으니, 기풍(氣風)은 단엄(端嚴)하고, 기강(紀綱)은 준엄(峻嚴)하며, 장자(長者)는 어질어 지혜(智慧)롭고, 유자(幼者)는 삼가하고 공손(恭遜)하여, 충효절개(忠孝節槪) 인의공경(仁義恭敬)이 넘쳐 자리마다 엄정(嚴正)하고 화락(和樂)하니, 만방(萬邦)이 일러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요, 무등고절지국(無等高節之國)이라 칭송(稱頌)하였다.

그리하여 세상에 건업치세(建業治世)의 본연규범(本然規範)을 세워 사직을 이어 온지 어언 일만년, 그러나 건곤정륜(乾坤正輪)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시대(時代)의 변천(變遷)이 시절의기(時節義氣)를 저버리니, 어느덧 산명수청(山明水淸) 화산려강(華山麗江)의 금수강산(錦繡江山)은 예토(穢土)가 되고, 막막황토(寞寞荒土)에 인면(人面)의 흉금학수(兇禽虐獸)가 어지러이 날뛰며, 조야(朝野)에는 난적흉신(亂賊兇臣)이 횡횡(橫橫)하고, 언도설로(言道說路)는 무너져 창언정론(昌言正論)은 자취를 찾지 못하며, 간도(奸徒)들의 악구요설(惡口妖說)이 난무(亂舞)하여 천기(天氣)가 음울(陰鬱)하니, 선민(善民)은 스스로 우치(愚癡)하여 부질없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맥없이 난화지민(難化之民)으로 전락(轉落)하였으니, 어찌 슬프지 않고, 근심하지 않겠는가?! 이대로 잠들어 나라를 잃고 나면, 천대만손(千代萬孫) 자자손손(子子孫孫)이 장차(將次) 어디에서 의지하여 쉴 곳을 찾으리요!?

통치자(統治者)가 기풍(氣風)이 청고(淸高)하고, 청렴품성(淸廉品性)에 의지(意志)가 명백(明白)하여, 위용(威容)을 높이지 않고 기치(旗幟)를 앞세우지 않아,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의연(毅然)히 홀로 외로우니, 이때를 틈타 기회를 엿보고 때를 기다리던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준동(蠢動)하고, 흉험(凶險)한 적도(赤徒)들이 가세하며, 사악(邪惡)한 간적(奸賊)들이 주구(走狗)가 되어, 대명천지(大明天地)에 사직(社稷)을 도모(圖謀)하고, 권력을 찬탈(簒奪)하기 위하여 통치자에게 누명(陋名)을 씌워, 겁박(劫迫)하여 관저(官邸)에 위리안치(圍籬安置) 시키고, 주구들의 악구망언(惡口妄言)을 앞세워 호도(糊塗)와 날조(捏造)와 유언비어(流言蜚語)로 선민양초를 속여, 선전선동(宣傳煽動)하며 찬역(簒逆)에 앞장서니, 선민은 눈이 멀고 귀가 먹어 보고 듣지를 못하였도다.

그리하여 천지사방이 까닭영문도 모르고 부화뇌동하여 온 국토가 흉흉기세(洶洶氣勢)라, 시세(時世)가 혼탁(混濁)하여 절의(節義)는 절박(切迫)하니, 북악(北嶽)의 통절(痛切)한 가슴으로 부르는 소리 없는 천호만환(千呼萬喚)은 메아리조차 없이 허공만 가를 뿐, 호국충의(護國忠義)를 소리치던 간성(干城)은 시세(時勢)를 가늠하여 대답이 없고, 결사헌충단심(決死獻忠丹心)을 외치던 충절(忠節)들은 시절 뒤에 숨어 소식이 없으니, 숨죽여 세월을 녹이며 시세(時世)를 한탄(恨歎)하던 백발(白髮)의 충의선민(忠義善民) 우국민초(憂國民草)들이, 오히려 풍운지세(風雲之勢)가 바람결에 전하는 급박(急迫)한 천청만촉(千請萬囑)을 알아들어, 노구(老軀)를 이끌고 분연(奮然)히 일어나 궐기(蹶起)하니, 드디어 태극기(太極旗)의 물결이 천지를 뒤덮고, 잠자던 정의가 깨어나는 함성(喊聲)이 국토를 진동(震動)하였다.

수천만 민초(民草)가 한뜻이 되어, 분노(憤怒)의 큰 한소리 긴 포효(咆哮)가 하늘땅에 사무치고, 노웅(老雄)은 백수(白鬚)를 휘날리며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았으며, 영명(靈明)하신 호국영령(護國英靈)들과 선열(先烈)들의 우국혼(憂國魂)이 함께하였으나, 간악한 무리들의 농간(弄奸)으로 시절풍운(時節風雲)을 돌이킬 수 없어, 결국 위난지세(危難之勢)를 진압(鎭壓)하지 못하여, 정의(正義)로운 통치자를 다시금 제자리에 모시지 못하고, 끝내는 영어(囹圄)의 몸으로 치욕(恥辱)을 당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하여, 강토선민(疆土鮮民)은 일시에 불의(不義)의 초민(草民)이 되었으니, 참으로 사직(社稷)의 불행(不幸)이요, 만민(萬民)의 오욕(汚辱)이 아닐 수 없으니, 만고역사(萬古歷史)의 장을 더럽힐 이 치욕(恥辱)을 무엇으로 감내(堪耐)하겠는가!?

황차(況且) 국난을 초래(招來)하여 반역(叛逆)을 도모하고, 사직을 위협(威脅)하며, 국권(國權)을 찬탈하려 획책(劃策)하던 찬역의 무리들과, 그 틈을 타 적색이념(赤色理念)을 실현하고, 통일대업(統一大業)을 방해하려던 적도(赤徒)들과, 창언정론으로 세상을 바르게 이끄는데 그 업을 다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반역의 주구가 되어 호도와 날조(捏造)와 유언비어로 선전선동하며, 우매(愚昧)한 민초들의 부화뇌동을 부추기던 간도(奸徒)들은, 저희들의 등뒤 검은 그림자 속에 무엇이 있는 줄도 모르고, 더욱더 기고만장(氣高萬丈)하여 거리를 활보(闊步)하니, 어찌 불의를 격멸(擊滅)하여 민족의 정기(精氣)를 바로세우고, 국가의 기강(紀綱)을 바로 잡아야 할 정의의 칼날이 여기에서 멈추겠는가!

이제 통한(痛恨)의 분루(憤淚)를 삼키며, 큰 한걸음을 위해 만보(萬步)를 물러섰으니, 여기에서 명운(命運)을 걸고, 사활(死活)을 결정짓지 않으면, 이 나라의 장래는 그 무엇도 담보(擔保)할 수가 없고, 국가와 민족의 만년창성지계(萬年昌盛之計)도 장담(壯談)할 수가 없다. 천도무심(天道無心)하여 분연히 일어난 민초들의 궐기지세(蹶起之勢)로도 국난(國難)은 진정(鎭靜)하지 못하였으니, 정의로운 민초들의 마지막 선택이 무엇인가!? 오탁계세(汚濁季世)에 시절이 수상(殊常)하여, 강상의 도리는 무너져, 미풍은 퇴락(頹落)하고, 양속은 피폐(疲弊)하여, 그 지혜롭던 인의청구(仁義靑丘)의 장자(長者)들은 맥없이 주저앉아, 시세(時勢)에 세월을 맡기고서, 우수(迂叟)의 몸에 기대어 속수무책(束手無策)이니, 오호애재(嗚呼哀哉)요 천읍지애(天泣地哀)로다!

젊은이들은 슬기가 없어 옳고 그름마저 판단하지 못하고, 불의를 정의로 알고, 정의를 알고서도 외면하며, 불의에 항거(抗拒)하는 것은 부모들의 몫이요, 늙은이들의 몫으로 여기며 비겁(卑怯)하여, 한갓 미풍(微風)에도 부화뇌동하는 풍전세류(風前細柳)에 불과하니, 열혈의기(熱血義氣)에 충용무쌍(忠勇無雙)하고, 대의(大義)가 정명(正明)하며, 기상(氣像)이 서슬처럼 푸르던 이 땅의 조야(朝野)가 어찌하여 이 지경이 되었는가!? 정기가 쇠락(衰落)하고 대의가 무너지니, 이대로 두면 장차(將次) 이 나라가 가는 길이 어디이며, 이 땅의 후예(後裔)들이 설 자리가 어디이겠는가!? 물려줄 것이 단지(但只) 망국지한(亡國之恨)이요, 강상을 저버린 인면의 금수(禽獸)들이 사는 황막(荒漠)한 예토라면,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이루고자 하여, 우리가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가!?

법도(法度)가 바르지 않고 기강이 무너지니, 나라의 공복(公僕)은 분수를 모르고, 국가의 헌법적 가치를 판단한다는 헌재(憲裁)마저, 분(分)에도 없는 월권(越權)과 해괴(駭怪)한 논리를 앞세워 국권을 유린(蹂躪)하며, 선량(選良)의 탈을 쓴 흉도(兇盜)들은 탐욕에 눈이 어두워 국법질서(國法秩序)를 농단(壟斷)하고, 국법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법관의 탈을 쓴 무리들은 풍상지임(風霜之任)을 저버리고, 오히려 법을 앞세워 불법을 자행(恣行)하고 사법질서(司法秩序)를 농단하며, 창언정론의 본분을 다하여 세상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할 언론의 탈을 쓴 간도(奸徒)들은, 권력의 주구가 되어 호도와 날조와 유언비어로 세상을 어지럽혀 끝내는 나라를 결단하려 하니, 바야흐로 만년사직(萬年社稷)의 명운(命運)이 풍전등화(風前燈火)가 아닌가!?

교단(敎壇)에 선 자들은 선조(先祖)들의 유구(悠久)한 역사를 왜곡(歪曲)하여, 저희들 이념의 색을 칠하여, 불의와 정의를 왜곡하여 가르치며, 강상의 도리는 먼 조상(祖上)들의 유물(遺物)정도로 가르치고, 종교(宗敎)의 탈을 쓰고 진리(眞理)라는 이름을 앞세운 여우원숭이들은 강단(講壇)에 서서, 진리와는 거리가 먼 감언이설(甘言利說)과 괴설(怪說)과 난설(亂說)로, 오히려 민초들의 눈을 어지럽히면서 신자(信者)와 교도(敎徒)들의 주머니를 축내며, 다시금 돌아오지 못할 길로 몰아가니, 이대로 두어서는 이 나라 이 민족의 장래전도(將來前途)가 어디로 향하겠는가!?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고, 우리의 선대(先代)들이 무엇을 위하여 인고(忍苦)의 세월을 감내(堪耐)하였는데, 자손만대(子孫萬代)가 살아가야 할 이 땅을 금수(禽獸)의 땅이 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있으며, 오늘의 치욕을 씻지 않고 견디겠는가!?

낙담방곡(落膽放哭)하며 유수(流水)에 세월을 맡기고서야, 어느 때에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기약하겠는가!? 호국(護國)을 숙명(宿命)으로 삼으니 대의간성(大義干城)이요, 지국(持國)을 천명(天命)으로 삼으니 동량지재(棟梁之材)라 하였으나, 비록 우민필부(愚民匹夫)로 감히 내세울 이름조차 없는 한문(寒門)의 한천우재(寒賤愚材) 일천(日賤)한 역량(力量)일지언정, 그것이 우국애민(憂國愛民)의 열정이요 호국충정(護國忠情)의 절의(節義)일진데, 감히 충절(忠節)은 거론치 못하고, 충의단심(忠義丹心)은 운위(云謂)할 수 없으나, 어찌 흉금(胸襟)에 품은 그 절절(切切)함이야 우월고하(優越高下)를 논하리요! 격강천리(隔江千里)에 십년애별(十年哀別)이라 하였으니, 그동안 의로운 뜻이 있어도 뜻을 통하지 못하여, 동도(同道)가 서로 알아보지 못하고, 장한 뜻이 있어도 함께할 의기동지(義氣同志)를 찾지 못하며, 뜻이 있어도 서로 더불어 펼 자리를 얻지 못하였으니, 어찌 안타깝다 하지 않겠는가!?

이제 모두 함께 모여, 서로가 알아서 뜻이 통하여, 호도된 정의를 바로잡아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깊이 잠든 젊은 영혼(靈魂)들의 정명대의(正明大義)를 일깨워 내일을 기약(期約)하며, 결사(決死)의 각오(覺悟)로 이 강토를 지키고자 한다면, 그 가는 길이 거칠 것이 무엇이며, 양양기세(揚揚氣勢) 창창전도(蒼蒼前途)에 무엇이 두렵다 하리요!? 신천(神天)의 뜻을 입어, 사람 몸을 의지하여 눈앞을 나투어 이 땅의 초민이 되었으니, 오늘의 불의를 바로하며, 동강난 국토를 온전히 하여 하나로 다듬고, 기강을 바로 세워 정기를 일신(一新)하여, 혼침(昏沈)에 늪에 빠져 대의정로(大義正路)를 잊어버린 이 땅의 젊은 영혼들을 일깨우고, 후세에 길이 물려줄 금수강산을 일구어, 세세손손(世世孫孫) 이어갈 터전을 다져, 눈앞의 사명(使命)인 지엄한 천의준명(天意峻命)을 다하지 못한다면, 하늘을 우러러 땅을 굽어 어찌 면목을 드러내고, 선조(先祖)들의 옛 자취를 어이 더듬으며, 훗날 부끄러운 목숨을 거두어 의탁(依託)할 곳을 가늠하겠는가!?

장부(丈夫)는 뜻이 바르고 견고(堅固)하며, 그 행하는 바가 정의로워 하늘땅에 부끄럽지 않으면 장부라 하였으니, 어찌 장부의 이름이 빈부귀천(貧富貴賤) 지위고하(地位高下)와 남녀노소(男女老少)에 있겠는가! 이제부터는 언제나 만민이 깨어있어, 더 이상 불의의 준동을 방치(放置)하지 않고, 이념(理念)과 사상(思想)과 종교(宗敎)와 정치적 목적을 떠나, 이 땅에 오직 강상의 도리를 저버리지 않는 민초들의 보편적 정서와, 보편적 상식 위에서 바로 선 보편적 정의를 구현(具顯)하여, 개천성조(開天聖祖)의 아름다운 유지(遺旨)를 받들고, 영명(靈明)하신 호국영령(護國英靈)들의 지극한 염원(念願)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시는 불의(不義)를 외면(外面)하지 않고, 불의를 두려워하지 않고, 불의를 용서하지 않는 행동하는 정의와, 숨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만천하(滿天下)에 드러내어 실천하는 양심(良心)들이, 다함께 중지(衆志)를 모아 구국(救國)의 대열(隊列)에 동참(同參)해야 할 때가 아닌가!?

당금당처(當今當處) 눈앞에 장부의 한목숨을 바쳐야 할 시절준명(時節峻命)이 지엄(至嚴)하니, 뜻을 함께하는 동의동도(同義同道)들이 동성상응(同聲相應)하여 언제나 잠들지 않고 깨어있어, 스스로 주인이 되어 이 터전의 모든 불의의 준동을 감시하고, 장차 이 땅의 미래를 이끌어 갈 동량지재(棟梁之材)를 양성(養成)하는데 혼신(渾身)을 다하고자 하여, 구국(救國)과 호국(護國)과 위국(衛國)과 보국(保國)과 애국(愛國)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새겨, 모두가 일어서 행동하는 국민상비군(國民常備軍)이 되어, 나라 위한 대장도(大壯途)에 함께하기를 절원(切願)하니, 천견박식(淺見薄識)이라 일천한 역량이 두렵고 만사(萬事)가 저어되나, 그러나 마땅히 가야할 길이기에 결코 저버릴 수가 없으니, 비록 가는 길이 힘들고 외로울지언정, 어찌 한갓 여생(餘生)의 안락(安樂)을 탐하여 여기에서 주저(躊躇)하겠는가!?

대도(大道)는 무문(無門)이니, 비록 한갓 민초들의 뜻이나, 허물고 크게 열어 사익(私益)을 탐하지 않고, 국익(國益)을 우선하여 신명(身命)을 다한다면, 제천(諸天)의 선신(善神)인들 어찌 외면하고, 영명(靈明)한 호국영령(護國英靈)인들 무심(無心)하며, 남분북묘(南墳北墓) 위국(衛國)의 선열혼(先烈魂)인들 기뻐하지 않겠는가!? 나아가는 길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고, 후세의 안녕(安寧)을 위하는 길이기에, 딛는 걸음걸음이 정정(淨淨)하여 부끄럽지 않다면, 비록 천고만난(千苦萬難)이 앞을 가로 막은들, 무엇을 주저하고 무엇이 거칠 것이 있으며, 초개(草芥)같은 한목숨 무엇을 위해 아끼겠는가!? 불의가 세상을 혼돈(混沌)케 하여 목전(目前)을 분간할 수 없는 시절이요, 국운이 경각(頃刻)이나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민초들의 눈과 귀를 가려 대세(大勢)를 분간(分揀)치 못하는 때이니, 어찌 가만히 앉아 묵묵금월(黙黙噙月)로 부끄러움을 면한다 하겠는가!?

천간기운(天間氣運)이 서로를 침범(侵犯)하니, 무릇 대중(大衆)이 소근기(小根機)의 기허자(氣虛者)라 스스로를 제어(制御)하지 못하니, 간도(奸徒)들이 망령(妄靈)되이 한 나라의 국권(國權)을 삼키고, 한 나라의 국부(國富)를 장악하며, 그것도 모자라 세상의 무소불위(無所不爲)를 실현하려 참람(僭濫)하게 준동하는 악세(惡歲)이다. 절치부심(切齒腐心) 와신상담(臥薪嘗膽)은 단지 기개(氣槪)를 쉬고자 함이니, 이제는 침묵(沈黙)하는 정의와 관망(觀望)하는 양심으로는 이 나라를 지켜나갈 수가 없다는 것은 자명(自明)한 일이 아닌가? 일어서 나아가는 첫걸음 기치(旗幟)가 외로울지라도, 아직 달구벌의 정의가 추상(秋霜)같고, 낙동정맥(洛東正脈)의 기개(氣槪)가 서슬처럼 푸르고, 나아가 잠들었던 강토의 정의가 깨어나는 소리가 천지를 뒤흔드니, 무엇을 근심하겠는가!? 위국(爲國)의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데 어찌 남녀노소(男女老少)를 구분하고, 부귀빈천(富貴貧賤)과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논하리요!?

충혼단심(忠魂丹心) 백발노구(白髮老軀)의 의연(毅然)한 충절(忠節)들이 앞장서니, 어찌 지혜로운 젊은 의기가 받들어 뒤따르지 않겠는가!? 불의의 초민이 된 부끄러운 목숨이건만, 다행히 이 세상의 정의를 바로잡고, 이 나라를 지키는데 한목숨 바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니겠는가!? 이제 정의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오직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단심의충(丹心毅忠)으로, 구국과 호국과 위국과 지국(持國)을 향해 나아가려 하니, 천산만야(千山萬野) 천강만호(千江萬湖) 충민의초(忠民義草)를 향해 고두백배(叩頭百拜)하고, 감히 청(請)하여 바라건대, 가까이는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달구벌과 낙수정맥(洛水正脈)의 충절기개(忠節氣槪)들과, 나아가 멀리는, 전국방방곡곡(全國坊坊曲曲) 결사호국충정(決死護國忠情)의 애국동의(愛國同義) 여러분들의 크나큰 성원(聲援)과 동참(同參)을 간절히 고대(苦待)하며, 아울러 강호제현(江湖諸賢)의 지혜로우신 지도편달(指導鞭撻)과, 엄중한 질타(叱咤)와 가편(加鞭)을 앙망(仰望)하여 마지않는 바이다.

丁酉 年 春氣滿和之節 洛水正脈拙家末學 謹識

<작성 - 2017년 4월 24일(음력 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