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0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8


<정유년(丁酉年) 낙수시회(洛水詩會) 영춘(迎春) 국제백일장(國際白日場)>

등위(等位): 장원(壯元)
국적(國籍): 학수국(虐獸國)
작자(作者): 전광한(全狂漢)
제목(題目): 호구(虎口)
형태(形態): 정형시(定型詩)
형식(形式): 연시조(聯詩調)

일평생(一平生) 호구(虎口) 찾아 세상(世上)을 편력(遍歷)타가,
부산포(釜山浦) 수변(水邊)에서 치물(癡物)을 조어(釣魚)하니,
일견상(一見相) 완연(宛然)한 치기(稚氣) 대물(大物)인가 하노라.

평생을 찾아 해맨 귀물(貴物)을 얻었으니,
한가슴 벅찬 심회(心懷) 심신(心身)이 열락(悅樂)하여,
거두어 돌아오는 길 달빛마저 춤춘다.

날 새어 다시 보니 새롭고 신기(神奇)하여,
만복(晩福)이 눈에 선해 또다시 흥겨우니,
콧노래 절로 나오고 어깨춤이 솟누나!

몇 날을 흥에 겨워 일없이 보내다가,
귀물을 다듬고자 계책(計策)을 궁구(窮究)하매,
신책(神策)은 절로 나오고 신산묘방(神算妙方)이로다.

치물(癡物)을 조련(調練)하여 숙원(宿願)을 풀자 하니,
치색(稚色)이 출중(出衆)하고 근본이 어물(鋙物)이라,
공(功)들여 이루자 함이 못 미칠까 하노니.

애쓰고 공들임은 만년(晩年)을 위함이나,
희대(稀代)의 대물이라 치도(癡度)가 막심(莫甚)하여,
다듬고 변색(變色)하여도 어렵고도 힘들어,

방편(方便)을 달리하며 어르고 구슬려도,
앞뒤가 분간 없는 천하(天下)의 숙맥(菽麥)이라,
어느 때 어느 시절(時節)에 공든 바를 취하리?

혼신(渾身)의 공을 들여 시절을 조작(造作)하고,
세상의 눈을 속여 사직(社稷)을 탐욕(貪慾)하나,
신방(神方)도 통하지 않고 묘책(妙策)마저 일없어,

일한(日限)은 촉박(促迫)하고 시세(時勢)는 급박(急迫)하니,
전후사(前後事) 심사숙고(深思熟考) 더듬을 겨를 없고,
내딛는 걸음걸음이 사지(死地)만을 고르네.

세상을 기만(欺瞞)하고 천의(天意)를 저버림은,
비명(秘命)의 지엄(至嚴)함을 거역(拒逆)하지 못함이나,
적부(積簿)에 남을 것이야 만고역자(萬古逆者) 뿐이라,

귀촉도(歸蜀道) 울어 예는 아리수(阿利水) 긴긴밤에,
도도(滔滔)한 강물 위로 편월(片月)만 흐르는데,
한사곡(恨事曲) 구슬픈 곡조(曲調) 남의 애를 끊나니.

미치지 못하는 바 그릇이 그러하고,
시운(時運)이 박복(薄福)하여 이루지 못함이니,
아서라! 자자분분(自自分分)이 철리(哲理)인가 하노라.

<작성 - 2017년 4월 10일(음력 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