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화(劫火)>
서산낙조(西山落照)이면 월출동산(月出東山)이니,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저어하리요만,
낙조가 유별(有別)나니 동산월(東山月)은 참색(慙色)인데,
치풍(痴風)이 산들산들 춤을 추고,
진심(嗔心)이 극(極)에 달하여 겁화가 눈앞이라,
목숨 부지할 자 그 누구인가!?
수천만 노구(老軀)가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으니,
철모르는 자들은 득의양양(得意揚揚)이로다.
우수(迂叟)의 원념한사(怨念恨思)가 허공으로 흩어지는 줄 알았던가!?
수미산(須彌山)이 엎어지고 우주가 동강나도,
아무 일 없으니 관여할 바 아니나,
그래도 한줄기 탄식(歎息)은 누구를 위함이던가!
<낙수풍운 객원 칼럼니스트 - 6, 작성 - 2017년 5월 22일(음력 4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