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2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27


<대붕지지(大鵬之志)>

참악(慘惡)하고 사악(邪惡)한 자들에게도 합당(合當)한 보답(報答)이 있고, 비겁(卑怯)한 자들에게도 합당한 보답이 있고, 어리석은 자들에게도 합당한 보답이 있을 터이니, 이것이 곧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승자박(自繩自縛)이요, 사필귀정(事必歸正) 만사귀본(萬事歸本)이다. 물목에서 물이 잠시 소용돌이치니, 물은 아래로 흐르고 세월은 머물지 않음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태백(太白)에서 발원(發源)한 물은 모두가 바다로 흘러들고, 세월 따라 꽃 피고 잎 지는 것은 정(定)한 이치(理致)가 아닌가!

요사(妖邪)스러운 것들이 지은 것이 많아 자신이 없고 불안하니, 보이는 것이 모두 시비(是非)거리이다. 용광로(鎔鑛爐) 가운데에서도 청풍한월(靑風寒月)이라 하였으니, 달관(達觀)하여 의연(毅然)하니 무관심(無關心)이라 하고, 능적담연(能寂湛然)하여 초연(超然)하니 무시(無視)라 하며, 오히려 같이 놀아주지 않는다고 앙앙불락(怏怏不樂)이구나! 격(格)이 다르니 어찌 곡조(曲調)에 실은 뜻을 알겠는가!? 아서라! 연작(燕雀)이 대붕지지(大鵬之志)를 알겠는가!?

<작성 - 2017년 6월 12일(음력 5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