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9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31


<가관(可觀)>

보수(保守)는 가문(家門)의 배경(背景)이고, 진보(進步)는 배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스펙이라 하니, 이것이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도 별별 개지랄들을 떨며,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세상을 희롱(戱弄)하는, 좌우구별 없이 그룹화 된 기득권(旣得權)의 행태이다. 돈으로 논문을 사서 외국학위를 취득하였다는 유세(有勢)로 국립대학의 교수가 되고, 그러고 나서 반에서 꼴찌에 가까운 지 자식들을 대학원생들을 시켜 이런저런 경진대회(競進大會)에 입상하도록 하여, 그것을 빌미로 학회의 회장 자리를 주고받으며, 돈독(敦篤)한 우의를 쌓은 다른 국립대학의 교수들의 자녀와 딜(deal)을 하여, 정유라는 비교도 안 될 갖은 특혜(特惠)를 받으며 대학을 마치게 하고, 그 후하게 받은 학점으로 동료들의 마누라가 입학사정관으로 앉아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시키고, 또는 일반대학원에 입학시켜 또 다른 얼치기 의사, 얼치기 법조인, 얼치기 교수를 만든다.

그리고 반미를 외쳐야 진보라 대우받고, 진보라는 스펙이 있어야 행세한다고 믿는 또 다른 어느 연놈들은, 조동아리로는 반미를 외치면서도 지 자식들은 거금을 들여 미국유학 보내고, 미국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인생의 필수 코스로 삼으면서도, 버젓이 반미진보의 선봉(先鋒)임을 자처하며, 끼리끼리 모여 그것도 학맥(學脈)이랍시고, 그 밑을 거쳐 간 망나니들이 정치판에도 얽혀드니, 그 피해는 누가 입는 것인가!? 그리고서는 무슨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보험용으로 특정 편을 드는 시국선언문(時局宣言文) 한 쪼가리를 먼저 읽어 내리고, 그것을 기화(奇貨)로 권력에 줄을 대어 너도나도 한 자리씩 차지하려 달려드니, 그 나물에 그 밥은 고사하고, 개차반들의 전시장인 인사청문회장(人事聽聞會場)이 연일 가관(可觀)이다. 어찌 이것뿐이겠는가마는, 이것이 무참지세(無慙之歲)에 이 땅의 탐학(貪虐)의 무리들이 저지르는 부조리(不條理)의 지극히 작은 한 단면(斷面)일 뿐이다.

<작성 - 2017년 6월 19일(음력 5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