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6일 월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39


3. <無名無相絶一切 무명무상절일체>

이름도 여의고 상도 여의어 일체를 함께 여의어 끊어졌으니, 법상실상은 본래부동이요 법성실성은 본래적멸이라, 허공은 본래 말이 없어 일체언설(一切言說)은 방편이니, 궁좌극진(窮坐極眞)은 무설지설(無說之說)이요, 법상이란 본래 없어 성품이 본래 공하여 일체법상은 무상공상(無相空相)이라, 이름 할 것도 없고 분별할 상(相)도 없어, 법계는 무일물(無一物)이니, 무연법계(無緣法界)로다.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실상불(實相佛)이요, 처처설법(處處說法)이니, 허공도 설법하고 초목도 설법이라, 물물실상(物物實相)이 무정설법(無情說法)이요, 처처행행(處處行行)이 무쟁삼매(無諍三昧)로다.

[*무설지설(無說之說) - 진리란 본래 식정분별(識情分別)을 다 쉬어, 스스로 분명하고 일목요연(一目瞭然)함으로 언설로 설할 수 없으나, 격외도인(格外道人)은 크게 깨달은 종풍(宗風)에 증험(證驗)해서 회광반조(廻光返照)할 줄 알아서, 말없는 도를 말을 의지하여 나타내고, 일체설법을 설한바 없이 설한다.(No discourse is true discourse.)
*무상공상(無相空相) - 상(相)을 떠난 상으로 자성 없는 인연상(因緣相).(The essential nature of all existing thing is originally void and tranquil.)
*무정설법(無情說法) -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말없이 드러내고, 말없이 설하는 차별 없는 진실상.(The Dharma discourse of insentient objects and the natural phenomena.)
*무쟁삼매(無諍三昧) - 일체가 걸림 없는 일체법공(一切法空)의 이치를 깨달아, 일체 법에 다툼 없는 일상적정(日常寂靜)의 경지.(Samadhi of dispassion without dispu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