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諸法不動本來寂 제법부동본래적>
일체제법 기멸(起滅)에 동상(動相)이 없어 본래적멸(本來寂滅)하여 일체법상(一切法相)은 인연생기(因緣生起) 인연변상(因緣變相)이며, 일체인연은 뢰야연기(賴耶緣起) 업감연기(業感緣起)이니, 일체제법(一切諸法)은 유식소현(唯識所現) 유심연기(唯心緣起)로다.
법계유심(法界唯心)이요 만법유식(萬法唯識)이라, 찰찰현현(刹刹顯現) 만상삼라(萬象森羅)는 유식소변(唯識所變)이요, 유심소현(唯心所現)이니, 일심법계(一心法界)는 진여연기(眞如緣起)요, 무진연기(無盡緣起) 법계연기(法界緣起)일 뿐,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 제법공상(諸法空相)의 법상실상(法相實相)은 본래부동(本來不動)이요, 법성실성(法性實性)은 본래적멸(本來寂滅) 무자성(無自性)이로다.
[*뢰야연기(賴耶緣起) - 아뢰야식연기(阿賴耶識緣起)를 말하며, 업감연기, 여래장연기(如來藏緣起), 법계연기와 더불어 사종연기(四種緣起)의 하나로 우주의 삼라만상은 아뢰야식에 의해 연기한다는 교설이다. 아뢰야식에는 무명업상(無明業相)에 의하여 선천적으로 법을 내는 본유종자(本有種子)와, 생사유전(生死流轉)하며 후천적으로 새로이 업연업식(業緣業識)으로 훈부(熏付)하여 법을 내는 신훈종자(新熏種子)있으며, 이 두 가지 종자가 화합하여, 온갖 대대(對對)의 차별아상(差別我相)을 일으킨다.(It is the doctrine of the Dharma-character school that every phenonenon arises from the subconsciousness is stored in the storehouse of consciousness.)
*업감연기(業感緣起) - 소승(小乘)의 연기론으로 만유현상(萬有現象)은 유정(有情)의 업(業)이 인(因)이 되어, 감업고(感業苦)의 삼도(三道: 煩惱道, 業道, 苦道)가 전전(展轉)하여 인과가 상속되어 연기한다는 교설이며, 구사론(俱舍論)의 주된 인생관과 세계관이다.(It is an argument of The Abhidharma-kosa argues that every phenomenon, internal and external, arises from karmic actions, and these karmic actions invite, or result in inevitable retributions.)
*유식소현(唯識所現) - 우주 삼라만상은 아뢰야식으로부터 전화변이(轉化變移)하여 출현한다는 설.(All the phenomena in front of oneself, or right before one’s eyes are the manifestation of the storehouse of consciousness.)
*유심연기(唯心緣起) - 만법은 한 마음을 의지하여 연기하며, 만법실상 그대로가 마음상이라는 교설.(Interdependent arising of the mind.)
*유식소변(唯識所變) - 유식소현과 같은 뜻으로 삼라만상은 모두 아뢰야식의 변출현상(變出現象)이라 뜻.(All of the things before one’s eyes are only manifestation of the mind.)
*유심소현(唯心所現) - 삼라만상이 모두 마음작용이기 때문에 모든 현상은 마음거울에 비친 환영이라는 뜻. 육조 혜능선사는 오조 홍인선사의 회상에서 “일체만법이 자성을 여의지 않는다.(一切萬法 不離自性)”라는 법문을 듣고, 언하(言下)에 활연대오(豁然大悟)하였다.(The nature of the external world is only The manifestation of the mind.)
*일심법계(一心法界) - 우주만유가 마음으로 건립되고, 법계만상(法界萬象)이 마음 안에 있다는 뜻.(The one-mind encompassing the whole universe.)
*진여연기(眞如緣起) - 여래장연기와 같은 말로, 진여인 우주의 실체는 무시무종(無始無終) 부증불감(不增不減)하여 본래부동(本來不動)이지만, 인연의 염정(染淨)에 따라 온갖 법이 일어난다는 설.(Creation from the true-suchness through the action of causation.)
*무진연기(無盡緣起) - 법계연기와 같은 뜻으로 법성이 원융하여 삼라만상이 인연 따라 끊임없이 연기한다는 뜻.(The endless arising causality of all phenomena.)
*법계연기(法界緣起) - 사종연기의 하나로 무진연기라고도 하며, 삼라만상 일체법상의 실상이 시공을 초월하여 걸림이 없이 인연 따라 끊임없이 전변하여 연기한다는 뜻.(The dependent arising of the Dharma rea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