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아재! 뭐 좀 여쭈어 봅시다!>
첫째, 항간(巷間)에 떠도는 소문에, 이러이러한 자들에 의해 자살을 당했다는 사람의 바지주머니에서 나온 쪽지에, 죽은 사람 자신이 돈을 주었다는 소위 친박 실세들의 명단과, 그 말미에 아재의 이름도 들어있어, 아재 본인이 검찰에 욕을 좀 보았다면서, 그것이 친박의 짓이라 하였다는데, 그러면 아재 한 사람 잡으려고, 친박이 돈 받은 사람들 명단에 자기들 이름을 줄줄이 써놓고, 거기에 아재 한 사람 이름을 붙여 놓는단 말입니까? 설령 죽은 사람이 친박 실세들에게 돈을 주었다는 것이 사실이더라도, 실세였던 친박이 그 명단이 공개되도록 두었다면, 참으로 친박은 양심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리고 죽은 사람이 무슨 억하심정(抑何心情)으로, 친박으로부터 배척(排斥)당한 아재이름을 거기에 달아 놓았단 말입니까? 대한민국에서 힘 좀 쓴다는 여러 수백 명, 또는 수천 명 에게 현금선물을 하였다는 사람이, 다섯 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죽었다는 것도, 동네 골목의 아이들도 웃을 일이 아닙니까? 어디서 날아 온 주먹에 맞은 줄을 번연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친박을 걸고넘어지는 연유(緣由)를 알고 싶습니다. 공직자와 정치인 사정(司正)에 나섰던 이완구 총리와 그와 연관된 여러 정치적 흑막(黑幕)과, 향후 국가권력의 향배(向背)와 통일문제에 걸린 국내외적인 힘들의 파워게임 때문에, 오래전부터 반역(叛逆)을 도모(圖謀)하던 검붉은 무리들과, 내부 반란자들이 호응(呼應)하여 그렇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짐작은 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런 것이 사실이라면, 누구보다 정보에 민감(敏感)한 아재가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닙니까?
둘째, 아재가 친박으로부터 홀대(忽待)를 받았고, 경남지사로 출마할 때도 친박이 방해를 제일 많이 하였다는데, 아재가 당대표를 지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제1당의 당대표를 지낸 사람이 일개 도백(道伯)으로 나가는 것은,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귀양살이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줄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친박이 아재를 홀대하였다면, 아재를 홀대하던 친박이 아재가 귀양살이 가는 것을 주도(主導)했다면 몰라도, 친박이 방해하였다는 말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아재가 유난히도 친박을 자주 거론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연유입니까? 어차피 이 나라는 정당정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패거리정치판이라, 힘따라 모이고, 돈줄따라 모이고, 배경따라 모이며, 그때그때마다 지들 꼴리는 대로 모이니, 친이도 있고, 친박도 있고, 상도동계도 있고, 동교동계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친박은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처럼 패거리들을 가신(家臣)이라 부르며, 군림하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셋째, 지금 항간에는 어느 업체가 대행업체이고, 누가 대행업체의 바지사장이며, 실세물주는 누구라는 소문이 자자한데도, 아재는 실세물주 내지 실세의 끈 떨어진 또 다른 간판이라 의심받는 사람을 향해, 언론사를 비롯하여 별별 것을 다 가져다 바치고서도, 겨우 청지기 한자리 얻었다며 비난하는 척하고, 실세물주 또는 실세의 간판이라고 알려진 사람은 아재를 고소하는 척 하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아재가 비난하는 척 하면서, 여러 거래업체와 고객들이 바지사장을 실사장으로 믿게 하고, 물주 쪽을 감싸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고, 그런 이면에는 물주들과 아재와의 어떤 내락(內諾)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생각이 드는데, 공연한 의심입니까? 아재 정도 되는 분이 누가 실세이고 물주이며, 누가 바지인 줄을 모른다는 것은, 정치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젊은 백수인 저로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아재가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요!?
넷째, 6월 30일 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쓰러져 재판이 중단되었는데, 병원은 고사하고 다시 구치소로 갔다는 것입니다. 아재 생각에는 그들이 무엇이 두려워 쓰러진 사람을 병원에조차 데려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아예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 위하여 고의로 그런 것이라 생각치는 않으십니까? 이것이 평소에 인권을 운운(云云)하던 무리들이 저지르는 만행(蠻行)이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악행이 아닙니까!? 아재 생각에는 대체 박근혜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박근혜대통령이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잘못을 하였다면, 이 나라 정치판의 쓰레기들은 모두 구족을 멸해야 하고, 역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모두가 살아있는 자들은 총살감이고, 죽은 자들은 부관참시(剖棺斬屍)라도 해야 할 자들이 아닙니까? 제가 딱히 몰라서만 묻는 것이 아닙니다만, 아재는 이 나라 제1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아닙니까?! 솔직히 한번 말씀해 보십시오. 어느 연놈들이 어떤 목적으로 그런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재의 정치적 식견(識見)과 견해(見解)를 한번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재가 평소에 주장해온 정의가 무엇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이 나라의 국민들이 호구들이 아닌 바에야, 이러한 불의를 눈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불의를 보고도 외면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준법정신입니까? 이렇게 해도 이 나라가 잘될 거라고 생각하고, 이래도 되는 세상이라 생각하십니까? 아재께서도 만사귀본(萬事歸本) 사필귀정(事必歸正)은 진실한 이치라는 것쯤은 알고 계실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아재가 모래시계의 주인공 가운데의 한사람이 틀림없다면, 몇몇 가지 참으로 중요한 질문이 더 있습니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 나중에 기회를 봐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재께서도 한때 신천동, 신암동에서 초등학교를 다니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신천동, 신암동을 매미 쳇바퀴 돌듯 2-3년마다 이사를 다니며, 수십 년을 살아가고 있는 서른다섯의 젊은이입니다. 신천동, 신암동 앞을 흐르는 신천(新川)의 기상(氣像)이 어떠한지는 아재께서도 잘 아실 것이 아닙니까!? 외람(猥濫)되오나, 한번쯤은 거울 앞에 앉아, 그때 그 시절 가슴에 품었던 소년의기(少年義氣)를 가만히 더듬어 보시기 바랍니다.
<작성 - 2017년 7월 3일(음력 윤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