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證智所知非餘境 증지소지비여경>
나누고 차별하는 마음이 눈을 가리니, 눈앞의 소지경(所知境)을 깨친 지혜로 알 뿐, 부사의해탈경(不思議解脫境)이 다른 경계 아니니, 미망(迷妄)을 떠나서 지혜광명(智慧光明)이 없으니, 무명업상(無明業相) 번뇌망상(煩惱妄想)을 떠나서 깨침이 없고, 망망(妄妄)한 업식중생(業識衆生)이 곧 부처의 어미이니, 중생을 떠나서 부처가 없으며, 무명(無明)의 참 성품이 곧 진여(眞如)의 불성(佛性)이니,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마음따라 법이 나서, 마음따라 업을 짓고, 업식(業識)으로 인연하며, 업식인연(業識因緣)을 의지하여 제법업상(諸法業相)이 오고가니, 만유제상(萬有諸相)은 무시무종(無始無終) 근본 없는 인연생기 종종상(因緣生起 種種相)이라, 마음을 떠나서는 구할 바 없고, 눈앞을 떠나서는 깨칠 바 없으니, 즉색명심(卽色明心)하여 현상사물(現象事物) 소지경(所知境)을 깨친 지혜로 알아, 찰찰진진(刹刹塵塵) 종종상을 조견자심(照見自心)하여 각혜상조(覺慧常照)할 뿐, 부사의해탈경(不思議解脫境)이 그 밖의 다른 경계 아니로다.
[*종종상(種種相) - 대대(對對)적이고 상대적인 인과법칙에 의하여, 일체만법이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천변만화(千變萬化)하며, 온갖 모양으로 존재하는 모습.(The endless multi-transmutation of true-self, and all kinds of relative existences brought about by the law of causality.)
*소지경(所知境) - 심식(心識)의 작용에 의하여 일어나는 일체의 인식경계.(The all sense-objects of the mind and cognition.)
*조견자심(照見自心) - 스스로 밝아 스스로 빛나는 진여당체의 진광묘혜(眞光妙慧)로,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 비추어(廻光返照) 밝힘.(Reflection or introspection of one’s own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