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방귀 끝에 똥을 싼다.>
지난날 어느 별관에 초대받아 가면, 지하실 안쪽 끝방 특별실로 안내되어 가는 통로좌우에 수많은 작은 별실들이 있었는데, 그 별실 앞을 지나쳐 가는 동안, 그 별실들 안에서는 큰소리로 윽박지르고, 두들겨 패는 소리와 함께 고통에 못 이겨 지르는 비명소리가, 듣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사지가 후들거리게 만들었다 한다.
그래서 그 통로를 지나 특별실로 모셔진 웬만한 사람들은, 누가 말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도 초대받은 대가를 후하게 내어놓고, 나가서는 스스로 알아서 처신(處身)하게 되었다 하니, 불과 몇 십 미터도 되지 않는 그 통로의 효과가, 초대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有用)하게 쓰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훗날, 그 별관을 운용하던 사람들의 실토(實吐)였다며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나가는 통로좌우 작은 별실에서 들리던 소리들은, 모두가 별관의 연기분과직원(演技分課職員)들이 모여 기다리다가, 지하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날 때 마다 일부러 낸 소리였다 하니, 지금은 혼자 쓴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적잖은 모양이다.
격에도 맞지 않은 힘 있는 사람과 친구 맺는답시고, 바다 건너 수만리 먼 길을 갔다가 돌아온 토끼간이, 지난날 별관에 초대받아 갔다 온 사람같이 실성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친구를 만나기도 전에 친구의 문중회의에 불려가, 지난날 어느 형아가 들었다는 ‘This man’ 보다 한술 더 뜬, ‘You’에다가 ‘Mr.’라는 호칭까지 동원되는 대접을 받았다 한다.
친구맺기 만찬장에서는, 생각도 못한 희한한 대접에 얼굴이 벌게 가지고 정신을 못 차리더니, 친구맺기 담론(談論)을 마치고서 공식발표장에서는, 얼마나 쥐어박혔는지 보는 사람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질린 얼굴을 하고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할 말, 못할 말’ 다 내뱉고 돌아와서는, 또다시 천연덕스럽게 딴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리고는 난데없이 굳이 안 해도 될 미사일훈련을 한다고 설치니, 나팔수들은 일제히 보수정권에서조차 하지 못한 대응을 하였다고 나팔을 불어대며, 저쪽과 장단 맞추기 미사일발사였다고 선전을 해댄다. 지금까지 보수정권에서 할 줄 몰라서 하지 않았는가!? 다만 그들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제 장단 맞추어 같이 놀며, 서로 으르렁거리는 척하며,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요 그 나물에 그 밥임을 보여주며, 감싸주자는 것인가!? 하기야 헛방귀도 방귀는 방귀가 아닌가? 방귀가 잦으면 똥을 싼다하였으니, 어느 놈이던 헛방귀로 화답을 하며 장단을 맞추다가도, 먼저 배가 아프고 성질이 급한 놈이, 먼저 똥을 쌀 것은 뻔-한 일이 아닌가!
<작성 - 2017년 7월 6일(음력 윤5월 13일)>